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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pter 7. 영천 은해사, 백흥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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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mark 개산다례제와 제사

천년고찰 은해사에는 은해사를 빛낸 여러 고승들의 영정이 조사전祖師殿에 모셔져 있다. 은해사 개국 1207주년을 맞아 치러질 다례제에 앞서, 은해사를 개국하신 혜철국사와 역대 조사에 대한 제사가 조사전에서 진행되었다.

제수로는 배, 사과, 수박, 감귤, 감, 포도, 밤, 대추, 메론, 파인애플 등 각종 과일이 공양되었고, 흰밥과 무지개떡, 시루떡, 약밥이 함께 공양되었다.

그리고 고사리, 도라지, 시금치나물, 무나물, 콩나물 등 5가지의 나물과 당근전, 큰부리 잎전, 두부전, 가지 전, 감자전 등 다섯 가지 전이 다과약과와 사탕, 탕국과 함께 공양되었다. 사찰의 제사문화는 조선시대에 들어와 받은 유교 문화의 영향으로 파악된다.

사찰에서 민가의 제사를 대행하게 됨에 따라 사찰에 민가의 제사음식 문화가 정착화된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나물, 전, 다과, 탕은 조선시대 민가의 제수품목으로 반드시 진설되는 음식이다.

영천 은해사 다례제
▲ 다례제

하지만 제수품목이 5가지로 제한되는 점은 음양오행에 근거하여 나물과 전 각각 5가지만 진설한 것이 아닌지 추측할 뿐이다. 사찰제사가 끝난 뒤 사찰에서도 민가와 마찬가지로 까치밥을 만들어 원혼을 위로하는 절차를 시행하기도 하였다.

전의 진설품목 중 큰부리잎전은 신기하다. 식품의 이름도 낯설뿐더러 다른 사찰에서도 큰부리잎전을 공양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큰부리잎 나물이 어떤 식품인지 확인하기 위해 공양간을 찾았다. 공양간에서는 “은해사 제사에는 꼭 사용하지만 언제부터 사용했는지는 모른다”고 하였다.

큰부리 잎을 보여주겠다며 공양주는 장독대로 걸음을 옮겼다. 공양주는 “큰부리 잎은 부드럽고 잡내가 없어 부침으로만 사용하며 큰부리잎이 없으면 깻잎을 사용하여 전을 부친다”고 하였다. 장독대 여기저기 큰부리잎이 자라고 있었다. 잎이 크고 넓적한 것이 새의 큰 부리를 닮은 듯하였다.

자세히 보니, 장독을 비집고 50센티 정도로 자란 큰부리잎은 컴프리Comfrey잎이다. 소련의 코카서스 지방이 원산지인 야생목초로 지치과Boraghiaceae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그 지방에서는 잎을 따서 말린 가루를 밀가루와 섞어 빵을만들어 먹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60년경에 처음 소개되어 컴프리차가 유행했고, 감부리라는 약재로 쓰이고 있다. 오늘날에도 국내에서는 약용 또는 사료용으로 재배하고 있다고 하나 무엇인지도 모르는 풀을 사찰에서는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만들어 새로운 음식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영천 은해사 사찰음식 큰부리잎전
▲ 큰부리잎전
영천 은해사 사찰음식 큰부리나물
▲ 큰부리나물
영천 은해사 사찰음식 탕국
▲ 탕국
영천 은해사 까치밥
▲ 사찰제사 까치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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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출처 •서울특별시 친환경급식담당관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선재사찰음식문화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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