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인 불영사의 아침공양은 흰죽이고 점심은 밥이며 저녁은 약석藥石. 약과 침이나 불식不食한다. 회주스님은 “사찰음식은 맛보다는 건강에 좋고 몸에 맞는 자연음식이다”라고 하였다.
자연음식은 질병을 치료하고 과격한 성격을 변화시켜, 인생관을 바꾸고 욕심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변화시켜 사랑과 자비심으로 가득한 인격체를 형성시킨다고 한다. 그런 취지에서 시작된 불영사 사찰음식축제는 10여 년을 진행하며 전국적으로 사찰음식을 소개하는 데 크게 공헌하였다.
그러나 2016년부터는 사찰음식축제를 하지 않겠다고 하였다. 일운스님은 “사찰음식 축제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중생들의 건강을 치유하고, 또 사찰음식을 통해 불교를 포교하기 위함이었다”면서 “이제 어느 정도 목적도 달성되었고 사찰음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선禪’을 위한 음식’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설명하였다.
사찰음식과 관련해 다양한 활동과 서적까지 발간한 회주스님이기에 스님의 결단에 경외로 합장하였으나, 불영사 사찰음식축제를 이제는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아쉬움이 교차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6년 경상북도 음식축제’에 불영사 사찰음식이 소개되었다.
두릅, 가죽. 토마토, 산초와 콩잎 등은 장아찌로, 감자, 다시마, 고추와 김은 부각으로, 아침공양은 단호박들깨죽으로, 점심공양은 국수로 일상적인 사찰음식을 전시하였다.
특히 국수는 스님들이 즐겨하는 점심공양의 단골메뉴로 불영사 국수는 고명으로 무오가리김치를 올렸다. 회주스님은 현대의 음식이 그 성질도 건강상에 문제를 주지만 음식을 대하는 방법이 더 큰문제인 것 같다며 건강을 지키려면 다음과 같은 행동의 통제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즉 음식 그 자체의 물리적 성분보다 그 성분을 다루는 방법이 비결이라 소개한 점은 건강이 물리적 행위라기보다 문화적 행위임을 지적하는 것으로 수양의 범주임을 우리들에게 화두로 제시한 것이다.
상想은 생각을 바꾸고 식識이 얼마나 무상한 것인지, 스님의 독경소리가 불영사 대응전 앞마당에 울려 퍼진다. 사찰음식의 상想이 사찰음식을 얼마나 깨우치고 있는지 숙연해지는 순간이다.
♣ 일운스님의 건강 지키미 비결 7가지
1. 음식을먹는 지금에 집중한다.
2.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는다.
3. 천천히 먹어야 하고, 30회 이상 씹는다.
4. 모자라는 듯 먹는다.
5. 소금, 설탕, 육류를 줄이고 과일, 채소, 효소를 먹는다.
6. 음식을 먹고 난 후 가볍게 산책을 한다.
7.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많이 웃으며 화는 줄인다.
* 제4회 사찰음식축제에 즈음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