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음식의 대중화를 이끈 회주 일운스님은 “부처님께 올리는 모든 것을 공양으로 지칭한다”며, “사찰에서의 공양은 부처님을 대하듯 그분을 모시고 그분의 뜻을 받들어 모신다는 존경의 뜻”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스님들의 식사는 발우공양鉢盂供養이라 하고 단순히 밥을 먹는 행위가 아니라 불보살을 생각하고 자연과 중생들의 노고를 생각하며 깨달음을 이루겠다는 서원을 다짐하는 거룩한 의식이라 하였다. 스님들은 발우공양과 함께 ‘소심경小心經’을 읊는다.
‘소심경小心經’은 어떤 마음으로 음식을 받고 어떤 마음으로 음식을 먹으며, 모든 중생과 함께 평등하게 나누어 먹겠다는 자비의 마음이다. 공양은 단순하게 음식을 바치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육신을 함께 바치는 것이기에 온몸으로 대접하고 불사르는 것이다.
『보현행원품普賢行願品』에 ‘중생이 원하면 이 몸마저 드리리’의 공양발원은 사찰음식이 수행의 일환임을 의미한다고 하였다.
자연을 그대로 닮은 음식은 인연에 따라 각자 고유의 맛을 내기 때문에 누군가에 게는 달고. 누군가에게는 짜며, 누군가에게는 맛있게 느껴지는 오온五혀의 법이있다.
오온은 우리들이 만나는 일체의 경험세계로 인연에 의해 잠시 드러나는 색色, 수受, 상想, 행行, 식識의 집합이다. 그러므로 오온을 제대로 분석하지 못하면 같은 물건을 두고도 다르게 판단한다는 것이다.
* 일운스님.『사찰음식이 좋다』에서
♣ 불영사 도토리묵볶음 만드는 법
❶ 도토리묵올 채 썰어 꾸덕꾸덕하게 말려 둔다.
❷ 말란 도토리 채를 다시 따뜻한 물에 불려 양념한 뒤 볶다가 미나리를 넣어 살짝 익혀 낸다.
♣ 불영사 아욱수제비국 만드는 법
❶ 아욱의 쓴맛올 제거하기 위해 박박 문질러 헹궈 풋물을 뺀다.
❷ 무, 다시마, 표고버섯을 넣고 끓인 채수를 준비한다.
❸ ❶의 아욱 잎을 다져 밀가루 반죽을 한다.
❹ 준비해둔 채수에 ❸번의 아욱을 밀가루와 반죽한 뒤 수제비를 떠서 넣고 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