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암사는 20여년 전만해도 산중 오지에 위치하여 찻길이 좋지 않았다. 하루에 2번 정도의 대중교통만 허용한 청암사는 세속과 단절되어 공양을 스스로 마련하는 자급자족의 공동체였다.
당연 청암사 스님들은 당시 하루 공양을 위해 스스로 노동을 하며 공양을 꾸려가야 했다. 이후 교통이 발달되어 오가는 차량이 늘고 물류공급도 원활해졌으나, 여전히 자급자족하고 있다. 청암사에서는 매일의 예불과 수행, 운력이 지극히 일상이다.
청암사 주변에는 절에서 경작하는 각양각색의 산나물과 채소들이 가득차 있다. 논이 없어 쌀은 시주로 대체하지만 그 외 모든 부식은 기본적으로 직접 수확하거나 채집하여 운력을 통해 공양의 이치를 깨닫고 오관게를 스스로 채득하고 있다.
승가대학에서는 학인 스님들을 위해 사찰음식도 가르친다.『대지도론大智度論』에 의하면 “이 음식이 나에게 오기까지 그 수고로움을 생각하고, 입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똥.오줌이라 생각하며, 내가 이에 탐착하면 삼악도1)에 떨어진다고 생각하라”고 기록되어 있다.
청암사에 불경을 공부하러온 스님들은 운력을 통한 수확과 자급자족에서 깨치는 수련을 기꺼이 체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