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라지 차(茶)를 만들다
산골짜기 보광사가 위치한 산내 대현리 마을은 오래전부터 도라지 농사를 많이 하였다. 초여름 넓은 밭에 보랏빛과 하얀 도라지꽃이 아름다웠다. 그리고 가을 추수가 끝나고 대지가 아직 얼기 전 첫눈이 내릴 때 쯤 도라지를 캐서 껍질을 벗겨 하얗게 장만해 낸다.
이런 도라지는 농촌 마을의 소득 작물이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곤달비 농사에 자리를 내주고 도라지는 다만 몇 군데 작은 밭자락에 뿌리를 내려 아직도 산내 도라지가 식탁과 차등 약용으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도라지는 우리의 일상에서 반찬으로 식탁에 오르지만 무엇보다 제삿상에 빠지지 않고 차려지는 나물이다.
이 도라지를 겨울에 차를 만들어 마시면 폐와 기관지에 좋다고 한다. 한의학에서는 도라지를 길경이라고 한다. 한방에서 길경은 기관지와 폐의 병에 특효약으로 알려져 있다. 목이 아프거나 기침이 나올 때 약용차로 마시면 사포닌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효과가 좋다고 한다.
그래서 도라지를 천연 감기약이라고 한다. 도라지를 차로 만드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먼저 국산 도라지를 고르되 2~3년 정도 자란 것이 반찬을 해도 맛이 있고 약효도 좋다. 겨울 찬바람이 불어 올 때 도라지 차를 마시면 마음까지 따뜻해진다.
도라지 꽃말은 변치 않은 사랑이다. 보라색과 흰색의 도라지 꽃 모습은 변치 않는 어머님의 사랑을 떠올리게 한다. 언젠가 도라지꽃을 보며 어머님의 모습이 떠올라 시를 적어 보았다.
* 도라지는 길이가 짧고 가늘며 잔뿌리가 많이 달린 국산도라지를 구입합니다.
1. 지저분한 뿌리를 제거하고 칼로 긁어내며 껍질을 벗긴다.
2. 손질한 도라지는 얇게 썰어 반나절 정도 그늘에서 말려준다.
3. 프라이팬에 잘 덖는다.
* 도라지만을 차로 만들어도 되지만 대추나 배를 넣어 먹기 좋게 만드는 도라지 차도 있다.
♣ 도라지 대추차
손질한 도라지와 대추를 적당량 넣고 약한 불에 은근하게 한 시간 정도 끓이면 맛과 향이 좋은 도라지 대추차가 된다.
♣ 배도라지 대추차
깨끗이 씻은 배를 8조각으로 잘라서 손질한 도라지와 대추를 넣고 은근한 불에 한 시간 정도 끓이면 감기에 좋은 배도라지 대추차가 된다.
♣ 보광사 보명 스님
울진 불영사로 출가했으며 현재는 경주 보광사에서 살고 있다. 사찰 주변의 야생 들꽃을 소재로 들꽃차 를 만들어 <산사의 들꽃 이야기> 책을 펴낸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