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의 국수 실태

♣ 국수의 의미 및 제공 국수

<표 3>는 조사 대상 사찰에서 국수의 의미를 나타낸 것이다. 조사 사찰에서의 국수 의미는 특별한 의미가 없다는 응답이 45.5%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장수 12.7%, 축하 9.1% 등의 순이었다.

기타 응답으로는 사찰에서 국수는 스트레스 해소, 식욕이나 맛에 대한 탐착심 해소, 즐거움, 화합의 의미도 있다고 조사되었다. 고태경 연구(2016)에서도 사찰에서 국수의 의미는 특별한 의미 없음(66.7%), 장수 (16.7%), 축하 (8.0%)순으로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의 면(국수)은 일상용 주식이 아니고 생일, 혼례, 손님 접대용 별미 주식이었다. 예로부터 만들기 어려웠던 점과 가늘고 긴 모양 때문에 좋은 일을 기념하는 일에 두루 쓰였으며, 특히 동양권에서는 장수, 백년해로의 뜻이 있었다(강방훈 등 2013).

옛날에는 아기가 출생한 지 3일째 되는 날 친척과 친지들이 모여 국수를 먹으며 축하하는 풍속이 있었는데, 이를 ‘세삼(洗三)’ 이라고 하였다(김유신 2016). 또한 혼인식을 할 때도 국수를 올려 국수는 전통적으로 축하의 음식이라 할 수 있다.

가정에 따라서 국수를 필수 제수로 하는 집안도 있는데, 이는 추모의 의미가 길게 이어지기를 염원하는 뜻에 연유하는 것으로, 국수가 추모의 뜻을 기리는 의미이기도 하다(윤덕인 2006).

조선시대에 기행과 민중구제로 유명한 진묵대사의 행적을 적은 「진묵대사유적고(震默大師遺蹟考)」에 보면 대사를 짝사랑하던 여인이 죽어 기춘(奇春)이라는 시동(侍童)으로 환생하였는데 대사가 기춘을 귀여워하자 대중들이 시기하였다고 한다.

이에 대중들을 깨우치게 하고자 바늘이 국수로 화하게 해서 먹었던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이로 보아 불가에서는 불살생의 의미를 전하는 음식이자 우매함을 일깨우는 지혜의 음식으로 전해지고 있는 음식이 국수라 할 수 있다(김유신 2016).

우리나라에서는 면은 일상식이 아니라 생일, 혼례, 손님 접대용의 별식으로 이용되었다(황혜성, 2002). 국수 제공 용도를 성별, 지역별, 사찰규모별로 나타낸 결과는 <표 4>과 같다. 사찰에서는 국수를 주로 특별식, 일상식 둘다 제공(41.8%)하고 있었고, 특별식 36.4%, 일상식 18.2% 순으로 나타났다.

몇몇의 사찰에서는 국수를 손님 접대식이나 병인식으로 손칼국수를 먹는 경우도 있다(조은자 등 1994). <표 5>는 조사대상 사찰에서의 국수 제공빈도를 성별, 지역별, 사찰규모별로 나타낸 것이다. 사찰에서는 국수를 한 달에 평균 1-2회(54.5%) 정도 제공하고 있었다.

그 다음으로는 일주일에 1-2회(30.9%), 1년에 2-3회(7.3%)의 순으로 나타났다. 국수를 일주일 1-2회 제공하는 경우는 남자승려 사찰의 경우 50.0%, 여자승려 사찰의 경우 24.4%이었고, 한 달에 1-2회 제공한다는 사찰은 여자승려 사찰 58.5%, 남자승려 사찰 42.9%로 남자승려 사찰에서의 국수 제공 빈도가 높은 경향을 보였다.

정진은 등(2010)의 연구에서도 남자가 여자보다 라면 및 국수의 섭취가 높게 나타난 결과와 유사한 것을 알 수 있다. 이진희의 연구(2005)에 의하면, 일반인들은 국수를 일주일에 1-2회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68.7%), 고태경 연구(2016)에서 스님들은 한 달에 1-2회 먹는다(58.7%)는 응답이 가장 높은 것과는 대조된다.

이는 앞에서 조사되었던 것과 같이 사찰에서는 국수가 일상식이 아닌 특별식으로 자주 제공 되지 않은 음식임을 알 수 있다. 사찰에서 가장 많이 제공되는 국수를 순위별로 조사한 결과였다(표 6). 1위 잔치국수, 2위 칼국수, 3위 비빔국수, 4위 콩국수, 5위 열무김치국수, 칼국수, 냉면 등의 순이었다.

성별, 지역별, 사찰규모에 따른 유의적인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여름에 주로 제공되는 국수는 콩국수, 냉면, 열무비빔국수 순이었고, 겨울에는 잔치국수, 칼국수, 동치미국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