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강을 저어하던 임금마저 사로잡다, 생강란
장금과 연생이 예기치 않게 임금의 밤참을 쏟은 것을 발견한 후 한 상궁은 급히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밤참을 새로 만들기 시작 한다. 남아 있는 재료라고는 연근과 생강뿐, 어쩔수 없이 연근을 갈아 쑤어낸 연근응이와 함께 생강을 곱게 다져 물에 여러번 헹군 뒤 살짝 데쳐 꿀과 함께 조려낸 생강란을 만들어 낸다.
생강은 임금이 싫어하는 재료라 모든 상궁이 일순간 긴장하였으나, 공 들인 조리 과정으로 인해 아린 맛이 사라져 맛이 좋다는 임금의 평에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 궁중의 다과 | 생강란
생강란은 곱게 다진 생강을 물에 여러 번 헹구어 매운 맛을 없애고 꿀을 넣고 조리다가 생강에서 나온 녹말을 넣어 엉기게 한 후 식혀서 모양을 만들어 잣가루에 굴려 내는 과자이다.
‘강란’, ‘생란’이라고도 한다. 생강에서 나온 생강 녹말, 즉 강분은 매우 귀하게 쓰인 식재료로 생강란뿐 아니라 다식을 만드는 재료로도 사용했다.
강분으로 만든 다식은 쓴 한약을 마신 후 입가심으로 즐겨 먹었다고 전해진다 생란의 란(卵)은 알 모양이라는 뜻이다. 생강 말고도 대추, 밤도 곱게 으깨어 같은 방법으로 동그랗게 만들어 먹었는데 조란, 율란이라 부른다.
♣ 재료 및 분량
생강(껍질 벗긴 것) 400g, 물 3컵(600ml), 설탕 200g, 소금 1작은술, 물엿 2큰술, 생강 녹말 30g, 꿀 1큰술, 잣가루 1컵
♣ 준비하기
1. 생강을 얇게 썰어 물 2컵과 함께 믹서에 넣고 생강이 다 갈릴 때까지 곱게 간다.
2. 생강 간 것을 고운체에 걸러 맑은 물에 여러 번 헹구어 매운 맛을 없애고, 헹군 물은 버리지 말고 큰 볼에 받아 둔다.
3. 받아 둔 생강물은 하안 생강 녹말이 가라앉을 때까지 그대로 둔다.
♣ 만들기
4. 냄비에 생강 건더기와 물 1컵, 설탕, 소금을 넣고 끓이다가 끓어오르면 물엿을 넣고 불을 줄여 약한 불에 잼 상태가 되도록 30분 정도 조린다.
5. 받아 둔 생강물의 웃물은 따라내고 가라앉은 녹말을 긁어낸다.
6. 생강이 묽은 잼 상태가 되면 생강 녹말을 넣어 잘 섞이도록 젓고 꿀을 넣어 3분 동안 조린 후 차게 식힌다.
7. 식은 생강을 10g 정도씩 떼어 세 뿔 난 생강 모양으로 빚어 잣가루를 묻힌다. 손에 설탕물을 묻히면서 하면 들러붙지 않고 모양을 내기에도 좋다.
♣ 조리 팁 & 참고
* 잣가루는 기름이 홉수되는 종이에 놓고 날이 얇은 칼로 다지거나 딱딱한 치즈용 가는 도구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