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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pter 13. 세계의 음주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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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mark 우리나라의 음주문화

한국인이 술을 많이 마시고 함께 즐기는 군음의 문화는 고대로부터의 산물이며, 부여의 영고, 고구려의 동맹, 동예의 무천이라는 제천행사를 통해서 함께 음주가무를 즐겼음을 알 수 있다.

선조들께서는 술을 마실 때도 예를 강조하였으며, 세종시절에는 유교의 향음주례라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주도가 있었고, 취하는 술이 아닌 즐기는 술 문화를 지니고 있었다.

향음주례의 주된 내용은 술잔을 씻어서 돌리기, 받은 술은 한 번에 마시기, 접대에 대한 보상은 다음에 하기 등 위생과 적정음주의 규범이 적혀 있다(조성기 2010). 향음주례의 3종류 중에서

첫째는 향당의 덕망인 당정(黨正)이 연 말에 한 번씩 향교에 백성을 모아 주법을 베풀고 장유의 순서와 지체를 바로잡는 것이요.

둘째는 지방수령인 주장의 행사이다. 주장(州長)이란 주나라 제도로 1개 고을의 우두머리가 춘추로 1년에 두 차례씩 향교에 백성을 모아 향사례(鄕射禮)를 베푸는 행사이다. 이에 앞서 향음주례를 먼저 베풀어 주법과 장유의 순서를 바로 잡는다.

셋째는 향대부(鄕大夫)제도이다. 이는 주나라 제도로 조선조의 목사나 부사 정도를 지낸 우두머리들이 5개 고을에서 모여 거행하는 행사이다. 이는 향리에 낙향한 퇴관자가 3년에 한 번씩 고을의 어린이들을 초청하여 주례를 베풀었다는 것이다(권광옥 1994).

조선시대에는 국가적 차원에서 향음주례를 개최하거나 책을 발간하여 주례를 보급하는 문화적 방법으로 계도하였다. 당시 사대부들은 음주할 때 대부분 자녀들을 동반하여 주례를 익히게 하였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회식같은 모임은 그 조직과 가정의 공동체적인 유대를 살리는 데, 그 살리는 방법을 주도로서 강조하는 사실을 무시 할 수 없다.

또 관례를 행한 사람만이 음주를 할 수 있었으며, 관례를 행하였다는 것은 어른이 되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며, 이는 곧 자신 스스로가 예를 지킬 수 있음을 의미하였다.

‘내가 얼마나 마시며 어떻게 마셔야 하는지’를 ‘어떻게 마시게 하며 언제 중단해 야하는지’에 대하여 이미 한국의 예는 말없는 말로 지시하고 있다.

세종이 향음주례를 육례에 포함시킨 것을 보아도 음주에도 당연히 예가 존재함을 알 수 있다(한태선 2000). 전통적 음주문화가 노동과 여가의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집합적이고, 공동체적 질서의 집단적 문화였다면, 현대의 음주문화는 개별적 이고 상업화된 소비중심의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음주문화의 자본주의적 지배가 개입하는 여지가 발생하고, 자본주의적 여가의 전형적인 소비 향락적 음주문화가 사회적으로 확산되게 되었다(오재 환 2002). 우리나라 사람들의 음주는 사적인 기회보다 공적인 기회가 더 많다.

이런 공적인 음주문화는 업무의 연장으로 이루어지는 음주로써, 공적인 음주의 성격은 개인의 선호나 건강상태와 관계없이 과다한 음주를 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직장에서 음주는 조직 관리의 수단으로 인식되어져, 조직 내 갈등을 술로 해결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하며, 상급자가 조직관리, 부서단합 등의 명목으로 술자리를 주도한다.

여기에는 ‘우리’라는 개념이 강하게 작용하여 우리가 되기 위해서 술자리에선 모두 함께 취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빨리, 그리고 많이 마셔야 한다(이동현 2002).

과음이나 폭음이 담당하고 있는 기능은 궁극적으로는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술을 마시면 직장에 도움이 되고, 술이 효과적인 업무 달성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더욱 강하게 인식한다(최승희 등 2001).

우리나라는 ‘술’이 식수가 부족하여 ‘음료(Drink)’로 사용되었던 유럽과는 달리 ‘관계’를 낳는 특별한 ‘물질(Substancewhich isexists only by itself)’(조성기 2010)로써, 개인의 음주의 도를 넘어 과도한 음주를 하는 경향이 크다.

이러한 경향성으로 술 좌석에서 술을 강제로 권하거나 술잔을 돌리면서 강요하는 태도가 허용된다. 더구나 서로의 동질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개인이 완전히 무시되고 누구나 다함께 같이 마시고 취해야 한다는 문화가 팽배해진다(최도선 2007).

서양인들은 술을 마시고 천천히 취기가 오르길 기다리지만, 우리는 수작문화의 영향으로 빨리 마시고 많이 마시는 경향이 있다. 또 1980년대 후반부터 생겨난 폭탄주문화는 빨리 마시고 빨리 취하기 위한 것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술 문화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폭탄주는 술에 얼음, 물이나 쥬스 등을 타서 칵테일 형식으로 마시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술을 섞어 마심으로 술 고유의 특성을 놓쳐 버린다.

또 술을 게임이나 오락형식으로 즐기는 것으로, 한잔 정도 이벤트적인 성격으로 마시는 것은 좋지만, 연속적으로 마시고, 강요 하는 것은 개인의 건강과 사회적인 면에서 건전한 음주문화에 역행 되는 것이다.

폭탄주를 마시는 동안 모든 동석자들은 마시는 것을 보느라 대화의 단절을 초래하게 되며 낭비적인 시간으로 소비하게 된다(이상일 2001). 요즘 젊은이들은 어른들에게서 음주를 배우기보다 또래집단이나 동료, 직장의 상사들을 통해 배워가는 경향이 많다.

그래서 소중한 음주예법과 음주문화의 정체성을 놓쳐버리고 마시고 취하는 분위기로 일관되어 폭탄주 등의 음주 양상들이 만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사회에서 ‘술을 마시는 것’은 여성적인 행동이기 보다 남성적 행동으로 간주되며(한태선 1998), 여성의 음주에 관해서는 억압적이고 편견적인 사고와 규범을 가지고 있다(하지선 2009).

전체 여성의 음주율은 1990년대 초반에 20%대에 머물렀지만, 후반에는 70%대로 급격히 증가하였다(조성기 2010). 술의 소비가 늘면 늘수록 건강을 해치지 않고 정신건강에 좋고 공동생활에 윤활유가 되는 건전한 음주문화가 요구된다.

이에 따라 건전한 음주풍토가 정착하기 위해서라도 술에 관련한 문화적 요소를 적극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노성환 1996). 음주문화는 가정 문화의 일부라기보다는 가정 밖 사회 문화의 성격을 강하게 나타내고 있다(박희랑과 이장주 2011).

이런 사회 문화의 성향이 강한 음주문화를 하루빨리 가정 내의 소중한 문화로 끌어들여 전통과 정체성이 살아있는 아름다운 음주문화로 정착시켜 나가야한다.

집안의 어른들 앞에서 술을 마실 때는 굻어 앉아서 두 손으로 잔 을 받고 한 쪽으로 고개를 돌려서 마셔야하며, 술을 부을 때는 오른 손으로 술병이나 주기를 들고 왼손으로 오른팔을 살짝 받치면서 술을 부어야한다는 등의 어른들의 간단한 가르침 속에서 과음과 폭음이 아닌 향과 맛을 음미하면서 즐길 줄 아는 음주문화를 익히고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음주를 시작한다면 사람이 술에 이끌리지 않고 마시는 자가 술의 주인공으로써 한층 성숙한 음주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을 것이다.

또 술에 대한 정보 습득과 고유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가면서 마실 수 있으며, 자신의 주량에 맞게 통제할 줄 알고, 상대방의 개인적인 부분까지 배려할 줄 아는 바람직한 음주자로 성장해 갈 것이다.

이를 위한 정부의 정책 수립과 가정과 사회의 적극적인 실천이 공존해 나갈 때 미래지향적인 전통주 산업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으며, 나아가 외국인들에게 우리의 전통주를 적극적으로 마케팅 할 수 있는 확고한 기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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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출처 •농림축산식품부 •aT농수산식품유통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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