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2모작인생을 살고 싶어 ‘50세가 되면․․․’이라고 되새김 질 했던 일들이 어느 날 과감히 공직생활을 뒤로할 수 있는 에너지로 바뀌었습니다.
미련없이 정리를 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발길이 닿은 곳이 숙명여대의 공간이었고,그 동안 저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교수님들의 가르침은 수업을 위해 왕복 8시간의 피로감도 잊은 채 지칠 줄 모르고 자료 정리에 전념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 우리의 발효음식이 제대로 전수되지 못하고 사라져가는 현실이 안타까웠으며,현재의 식생활을 책임지고 있는 어머니와 한 여성으로서 강한 책임감과 의무감을 느꼈습니다.
이런 시점에 교수님들을 만나면서 찾아지는 해법들은 마치 흐트러진 실타래가 주인의 손을 통해 감겨지는 느낌이었으며, 그 순간의 환희심은 지금으로써는 표현할 방법이 없습니다.
한국음식문화의 초석을 마련해 주신 한영실총장님,
발효음식의 진 정성을 깨우쳐주신 전희정교수님,
쏟아지는 질문 공세에 명쾌한 답과 자신감을 심어주신 정희선교수님,
아낌없는 조언과 세심함으로 많은 사랑 주신 심기현교수님,
학생 스스로의 창의적인 수업을 이끌어주신 진소연교수님,
향토음식의 진수를 알려주신 정길자교수님,
전통주의 향기를 따라가도록 길잡이가 되어주신 박록담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히 전희정교수님의 열정적인 강의는 감동이 었으며,모두에게 마지막 수업이었던 그 날은 누구도 선뜻 강의실을 나설 수가 없었습니다.
교수님의 제자였음이 자랑스럽고 앞으로의 삶에 강한 에너지되어 생동감 넘치리라 자신합니다.
* 2012년 6월 이 성 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