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 양조장, 24개의 요리와 만나다
술을 보다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 중 최고라 칠 수 있는 건 아무래도 술을 빚는 양조장에서 마시는 술이 아닐까? 하지만 도시인들에게 전국 방방곡곡의 양조장을 일일이 방문하기란 쉽지 않은 일.
그렇다면 그 양조장의 술과 궁합이 좋은 요리를 음식점에서 함께 즐기는 것은 ‘격’이 있는 대안이라 할 수 있다. 요사이 ‘푸드 페어링’이 외식업계에서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와인과 요리의 페어링에서 시작됐지만 지금은 위스키, 칵테일과도 궁합 좋은 요리를 내세우는 ‘바+다이닝’ 개념이 정착되고 있으며, 나아가서는 차와 커피, 주스와의 접목도 활발하게 시도되고 있다. 그렇다면 최근 한국 술은 어떠한가.
대학가에서 즐기던 동동주와 파전, 아버지의 술상에 오르곤 하던 홍어와 막걸리의 조합처럼 한국인이라면 너무나 익숙한 페어링을 넘어 한식, 양식, 중식, 디저트까지 다양한 퀴진과의 만남이 긍정적으로 시도되고 있는 추세다.
요리와 술의 만남은 마치 사람과 사람의 만남과 닮았다. 성격이 비슷해 잘 맞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상반된 성격으로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워주며 궁합을 맞춰가는 ‘관계’처럼, 요리와 술도 마찬가지다.
그렇다. ‘마리아주MARIAGE’가 결혼을 뜻하는 ‘MARRIAGE’에 어원을 두고 있듯 좋은 짝을 찾는 일은 단순히 미각을 넘어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하나의 ‘가치’다.
그래서 여기,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할 24곳의 요리와 24종의 한국 술이 빚어내는 마리아주를 준비했다. 인생을 즐길 준비가 되었다면 페이지를 넘기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