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찾아가는 우리술 24
이 땅에서 빚어지고 있는 술을 우리는 얼마나 알까? 술을 알기 시작하면서부터 술을 감당하느라 앙앙대거나 때로 뻐기기만 했다면, 한번쯤은 자신이 좋아 하는 이 땅의 술은 어떤 것인지 가만히 헤아려볼 만하다.
충남 한산의 소곡주를 안다는 것은 한국 전통주의 판을 조금은 안다는 뜻이다. 금정산성 막걸리와 태인 막걸리를 안다는 것도 막걸리 능력자 소리를 들을 만한 일이다.
요즘은 인테리어가 잘 되어 있고 맛깔스럽게 안주를 내는 집이 많은 세상이다. 하지만 이런 집에 내가 선택할 술이 없다면 허전하고 쓸쓸한 일이다. 주인이 술에 대해서 철학과 소신이 없으면 주점은 엉성하고 볼품없게 느껴진다.
술은 기호식품이다. 자신의 기호를 드러내고, 후각과 미각을 자랑할 수 있는 물질이다. 술을 통해서 나의 마음을 전달할 수도 있다. 이런 술 한 잔에 주점 주인이 담을 수 있는 메시지는 푸짐하다. 이 땅에는 오래 전부터 많은 술들이 빚어져 왔다.
지역에 머물다 보니, 끼리끼리 엇비슷하고 소박하게만 보여 도드라지지 않았을 뿐이다. 잘 살펴보면 매력 있는 술들이 그지없이 많다. 그 술을 어느 주점에서 어떤 안주와 함께 즐기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과연, 그 술맛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막걸리학교와 바앤다이닝이 찾아 나섰다. 서울의 인기 있는 주점이나 다이닝 24곳을 찾아 가 그곳에서 파는 한국 술 24종과 대표 요리 24가지를 함께 짝지어 먼저 맛을 보았다. 함께 그 맛을 즐겨보자.
* 술평론가 : 막걸리학교 교장 허시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