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곳은 청담동 뒷길에 위치한 브런치 카페 ‘스피티코’다. 스피티코(Spitico)는 그리스어로 홈메이드(Home-made)라는 뜻. 그릭 요거트(Greet Yogurt)를 베이스로 한 건강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김민경 대표가 매일 신선한 요거트를 만들며, 원유를 냉장 발효 시킨 뒤 24시간 이상 여과시켜 유청을 분리하는 방식을 쓴다. 오픈 샌드위치를 비롯해 그릭 요거트 도시락 등 다양한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으며, 요거트만 테이크 아웃 해가는 고객들도 많다.
김 대표의 손길이 닿은 메뉴들은 각각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SNS에 자랑하고 싶을 정도로 예쁜 메뉴들이 많다. 어떤 메뉴를 소개할까 하고 고민하다 요즘 가장 핫한 ‘돔베리뇽’을 골랐다.
돔베리뇽은 딸기 시즌을 맞아 출시된 메뉴. 딸기 동결 건조 가루와 화이트 초콜릿으로 만들어진 빨간 돔 위에 하얀 나비를 올려 냈다. 산뜻하고 화사하다. 돔을 망치로 톡톡 깨면 그릭 요거트와 함께 딸기 콤포트가 모습을 드러낸다.
딸기의 새콤달콤함, 라즈베리 퓨레의 상큼한 맛, 요거트의 신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화이트 초콜릿을 곁들이면 달콤함이 더해져 맛의 균형이 자리를 잡는다. 여기엔 어떤 술이 어울릴까? 여성들이 좋아할만한 맛과 디자인을 가진 술 중에서 찾아보았다.
SNS에서 #인증각 #예쁨각 이라는 해시 태그가 자주 달리는 술들로 3가지 엄선했다. 곰 세 마리 스위트와 백련 맑은술, 기다림34가 오늘의 주인공. 각각 꿀술, 약주, 탁주로 스타일도 다르다. ‘곰 세 마리 스위트’는 청계산 잡화꿀(36%)이 기본 베이스. 정제수 64%, 0.01%의 효모로만 빚어진다.
일체의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는다. 풋풋한 과실, 꽃 향기, 산뜻한 바디감이 특징. 꿀이 가진 야생의 감미가 살아있는 술이다. ‘백련맑은술’은 올해로 85년째에 접어든 신평양조장에서 생산한다. 당진에서 생산되는 최상급 해나루 쌀과 백련잎을 주원료로 술을 빚고 있다.
발효된 막걸리 원주를 장기 숙성시킨 뒤 맑은 부분을 여과해 만드는데, 연잎의 깊고 은은한 향이 입안에서 부드럽게 감돈다. 알코올 도수는 12도. 기다림34는 부산 사직동의 신생 양조장 제이케이크래프트에서 만드는 프리미엄 탁주다. 부산의 시화인 ‘동백꽃’을 모티브로 했다.
앉은뱅이 밀로 직접 만든 누룩과 부산 해포마을에서 계약 재배한 쌀로 술을 빚는다. 100일 이상의 기간 동안 발효 및 저온 숙성 시키며, 품질 유지를 위해 하루 200병 이하로 생산량을 제한하고 있다. 요거트와 같은 질감, 부드러운 맛과 깔끔한 풍미가 돋보이는 술이다.
자~ 이제는 함께 매칭을 시작해보자. 먼저 곰 세 마리 스위트. 시트러스 계열의 프루티한 향이 산뜻하게 느껴진다. 함께 테이스팅하던 여성들이 감탄사를 내뱉는다. 입안에서 감도는 적당한 단맛. 새콤달콤한 딸기와 요거트에 꿀의 은은한 단맛이 부드럽게 코팅된다.
연잎 특유의 향이 느껴지는 백련맑은술은 살짝 튀는 감이 있었지만 독특한 풍미를 선사해주었다. 요거트의 신맛은 부드럽게 잡아주고, 초콜릿의 단맛은 도드라지게 해주며, 딸기엔 시원한 맛을 더해준다. 기다림34과 돔베리뇽의 만남은 침샘을 제대로 자극하는 매칭.
요거트의 새콤함과 신맛을 극대화 해주었다. 바나나, 복숭아 같은 달콤한 과일의 풍미와 은은한 꽃 향기가 돔베리뇽의 분위기와 아주 잘 어우러진다.
딸기엔 다소곳하게 스며들고, 초콜릿과의 매칭도 좋다. 치즈 케익, 티라미슈, 초콜릿, 딸기 등! 평소 즐겨먹는 디저트나 과일이 있다면 과감히 우리술을 곁들여보자. 놀라운 마리아주를 한 번 경험하고 나면 새로운 미식의 세계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