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에 위치한 디저트리는 디저트를 코스 요리처럼 즐기자는 콘셉트를 내세운 디저트 맛집. 이현희 셰프의 품격 있고 감각적인 프렌치 스타일의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제철 과일을 활용한 상큼한 과일 소르베, 에피타이저용 디저트인 아뮤즈, 메인 디저트, 마무리로 즐기기 좋은 쁘띠푸와 같은 미니 디저트 등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제조 과정을 모두 지켜볼 수 있고, 하나하나 예술 작품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모양새를 갖추고 있어 보는 즐거움도 크다.
이 중에서 먼저 소개할 디저트는 플레이트에 아기자기하게 담겨 나오는 프티 프루. 한입에 쏙 넣기 좋은 러블리한 디저트들이 담겨 나오니 절로 탄성이 나온다. 여기에 곁들이기 좋은 술은 떠먹는 탁주 이화주.
걸쭉한 질감으로 숟가락으로 떠서 조금씩 맛보면 되는데, 딸기와 같은 과일이나 견과류를 곁들여 간단히 즐기기 좋다. 촬영에 썼던 이화주는 예술주조에서 생산한 20ml의 소용량 ‘배꽃 필 무렵’. (이 제품은 현재 판매가 중단된 상태라 국순당과 술샘 양조장의 이화주를 추천한다.)
프티 프루에 담겨 나온 디저트를 하나하나 뜯어보자. 레몬 마카롱, 로즈리치 가나슈 초콜릿, 트러플 초콜릿, 로쉐 초콜릿, 다크초콜릿 브라우니, 바나나 패션프루츠 크렘브륄레, 화이트초콜릿으로 코팅한 동결건조딸기. 이화주와 가장 잘 매칭되는 건 단연 초콜릿이고, 상큼함을 더해주는 조합은 동결건조딸기다.
마리아주를 맛보고 싶다면 초콜릿과 딸기 잘게 썰어 이화주에 풍덩 빠뜨린 뒤 휘휘 저어 같이 먹어보자. 이 조합은 집에서 가볍게 혼술하며 즐기기도 좋다. 다음은 푸룬 가나슈와 키르슈 크림, 피스타치오 다쿠아즈에 화이트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곁들인 디저트.
푸룬이 사르르 녹아든 진득한 초콜릿 크림에 체리 리큐어인 키르슈(Kirsch)의 풍미. 피스타치오의 고소함이 담긴 머랭 과자 다쿠아즈(Dacquoise)의 폭신하고 부드러운 식감에 화이트 초콜릿 아이스크림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진다. 여기에 매칭하기 좋은 술은 달콤한 매실주.
향미가 뛰어난 황매실과 꿀로 만든 술이다. 진한 황금색을 띄며 부드러운 달콤함이 입안 가득히 긴 여운을 남긴다. 달콤한 디저트에 사르르 녹아 들어가 깊이 있는 풍미를 선사해준다. 얼음을 넣고 차갑게 즐겨보자. 몸과 마음이 산뜻해지는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