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하면 파전, 소주 하면 삼겹살? 이제는 우리술을 무조건 한식에 매칭하는 편견을 버릴 때다. 요즘 만나볼 수 있는 술들은 재료와 맛이 각양각색! 쌀을 필두로 전국 각지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농산물과 각양각색의 과일, 약재 등이 들어가 맛의 스펙트럼이 정말 넓다.
스파게티와 잘 어울리는 술도 있고, 치즈와 잘 어울리는 막걸리도 있다. 평소 즐겨먹는 중식, 일식, 양식 등에 곁들여 마셔보다 보면 놀라운 마리아주를 찾게 될 수 있을 거라고 자부한다. 오늘 소개할 안주는 ‘델리카슨 플레이트’와 ‘골뱅이 샐러드’다.
맥주 펍에 가면 자주 만나볼 수 있는 메뉴들이다. 사진은 서래마을 크래프트 브로스에서 선보이고 있는 델리카슨 플레이트. 프랑스 구르메의 초리조, 소시송, 론조, 마늘 세르볼라 등 네 가지 샤퀴트리와 푸룬, 까망베르 치즈와 에멘탈 치즈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모듬 플레이트다.
일반적으로 페일 에일이나 라거 계열의 맥주를 마시는데, 우리술 중에서는 곡류의 단맛이 적당히 느껴지는 막걸리를 추천한다. 치즈의 경우 막걸리를 곁들이면 크리미한 질감과 고소한 맛을 더욱 잘 느낄 수 있다.
델리카슨 플레이트에 매칭한 술은 풍정사계 추(秋). 가을을 의미하는 술로 알코올 도수 12도의 탁주다. 국내산 쌀과 전통 누룩, 청주 청원의 좋은 물로 빚어냈다. 첨가물이 가미되지 않아 자연스럽고 깔끔한 맛과 향을 지녔다. 특유의 꽃 향이 있으며 은은한 단맛을 느낄 수 있다.
목넘김이 부드럽고 감미로워 여성들이 마시기에 좋다. 초리조, 소시송과 같은 샤퀴트리(프랑스식 햄)는 기본적으로 짭조름한 맛을 가지고 있는데, 막걸리의 부드러운 단맛이 짠 맛을 부드럽게 잡아준다. 단짠단짠한 조합이 될 수 있어 입안에서 재미있는 마리아주를 느끼게 해준다.
골뱅이 샐러드는 푸룬 소스에 졸인 골뱅이를 신선한 시즈널 샐러드와 함께 나온다. 칼로리가 낮고 드레싱의 새콤달콤한 메뉴라 여성들이 특히 좋아한다. 이 음식에는 향이 좋은 라이트한 바디의 에일 맥주도 좋겠지만 요쿠르트처럼 새콤한 맛이 있는 이색적인 막걸리를 곁들여보자.
한 손에 쏙 잡히는 원통형 용기에 담겨 트렌디한 느낌을 주는 술아 핸드메이드 막걸리는 세련된 디자인으로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여주 쌀과 물, 누룩만을 사용해 전통 방식으로 빚어냈다.
일체의 인공감미료 등의 첨가물을 넣지 않았다. 알코올 도수는 8도. 새콤달콤한 과일 향, 적당한 탄산, 기분 좋은 산미를 느낄 수 있다. 샐러드 드레싱과도 잘 어울리고 골뱅이의 담백함에 새콤함을 더해 복합적인 맛을 선사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