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와 마늘을 듬뿍 넣고 매콤하게 졸여낸 홍합찜 요리는 겨울철 즐기는 중독성 있는 안주 중 하나. 홍함찜에는 매운맛을 부드럽게 감싸줄 수 있는 ‘별산 막걸리’를 추천한다. 별산막걸리는 식초 발효와 막걸리 발효를 접목한 신개념 막걸리다. 막걸리의 부드러운 감칠맛에 식초의 상큼함이 더해져 단맛이 깔린 가운데 신맛이 치고 올라오는 새콤달콤한 맛을 지녔다
쫄깃하면서도 고소하고 촉촉한 맛이 일품인 굴 전에는 여주 산 고구마 증류주 ‘필 Feel’을 매칭해보자. ‘필’은 조선시대 고구마 전문서적 ‘서현호감저소’에 기록된 내용을 토대로 전통방식을 연구해 만들어진 고구마 증류주다. ‘필’의 고구마 향과 부드럽고 깔끔한 목 넘김이 굴의 기름기를 개운하게 정리해줘 함께 하기에 제격이다.
겨울철 알이 제대로 여문 가리비의 맛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쫄깃하고 달달한 맛을 자랑하는 가리비에는 ‘청명주’를 곁들여보자. 청명주는 추운 겨울에 담구어 100일 동안 숙성시켜 청명(음력 3월)에 마셔온 절기주다. 청명주는 은은한 과일향이 느껴지고 우아한 산미가 돌아 담백한 가리비구이와 궁합이 좋다.
겨울은 과메기의 계절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과메기에는 논산의 특산물, 양촌 감을 재료로 빚은 감와인 ‘추시’를 추천한다. 추시는 가을 추(秋), 감나무 시(柿) 가을 감이라는 뜻으로 와인 한 병에 감이 8개나 들어간다. 추시 와인은 감 고유의 은은한 향과 입안을 감싸는 독특한 떫은 맛을 낸다. 특유의 떫은 맛이 과메기의 기름진 고소한 맛과 궁합이 아주 훌륭하다.
뽀얗고 부드러운 속살로 술술 넘어가는 목 넘김과 특유의 향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생굴. 생굴엔 제주도 화산 토양에서 자란 잡곡(좁쌀, 보리쌀)과 밀(누룩)로 만들어 제주의 풍토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고소리술’을 곁들인다면 최고의 식탁이 따로 없다. 40도의 높은 도수에도 산뜻한 과실향이 은은하게 퍼진다. 깔끔한 뒷맛, 부드러운 목 넘김으로 술을 마시는 흥취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