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문재인 대통령이 2년 전 설을 맞아 전통주를 명절 선물 목록에 포함시켜 화제가 되었던 것 기억하시나요? 그 이후로도 문 대통령은 명절마다 정성과 마음을 담아 우리술을 전달했습니다. 그래서 더술닷컴에서는 2018년부터 올해까지 3년동안 청와대가 추석선물로 선택한 자랑스러운 우리술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정성과 마음을 전하기에 우리술만한 것이 없죠?
먼저 올 추석 선물이었던 추성고을 대잎술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추성고을 대잎술은 충북의 홍삼 양갱, 강원 원주의 건취나물, 경남 거제의 표고채, 제주 고사리 등과 함께 담겨있어요. 대잎술은 일제 강점기에 맥이 끊겼다가 30년 전 복원된 ‘추성주’입니다. 신라 경덕왕 때부터 고려 성종 때까지 250여 년간 추성군으로 불린 담양의 지명에서 따온 술이라고 해요. 정말 역사가 깊은 술이죠?
또한 담양의 대나무 잎과 솔잎, 인삼, 대추, 일곱여 가지 한약재를 넣어 저온숙성한 발효주이기도 합니다. 대잎술을 한 입 마시면, 옅은 대나무향이 올라오고 맑은 단맛과 산미 등 다섯 가지 맛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 특징입니다. 마시기 부드럽고 뒷맛이 깔끔해 깊은 맛과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기서 꿀팁! 미나리 무침과 쭈꾸미와 찰떡궁합이랍니다.
▸ 산지/양조장: 추성고을
▸ 도수: 12%
▸ 원료: 댓잎, 솔잎, 쌀, 누룩, 한약재
작년 대통령의 추석선물은 백제 왕실에서 즐겨 마신 ‘한산소곡주’인데요. 한산소곡주는 조선시대 때 한양으로 과거보러가던 한 선비가 소곡주를 마신 다음 낮에는 잠을 자고 달이 뜨면 술잔을 기울이다가 그만 과거 날짜가 지나서 집으로 내려갔다는 유래가 있습니다. 한번 맛보면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한다고 일명 ‘앉은뱅이 술’로 널리 알려져 있어요.
염분이 전혀 없고 철분이 함유된 한산지방 깊은 천연수로 빚으며 전통이 깃든 비법을 그대로 전수받아 독특한 맛과 깊고 그윽한 향이 살아있어요. 옛 문헌인 동국세시기, 경도잡지, 시의전서, 규합총서 등에도 제조법이 실려 있을 정도죠. 여기에 찹쌀, 누룩, 백미, 야국, 생강, 메주콩, 홍고추 등 국내산 재료만을 사용하며 인공첨가물을 일체 사용하지 않습니다. 연한 빛깔을 띠며 단맛이 돌고 약간의 점성이 있는 것이 특징이랍니다.
▸ 산지/양조장: 한산소곡주
▸ 도수: 18%
▸ 원료: 찹쌀, 국내산 멥쌀
마지막으로 2018년 추석선물이자 지난해 한-칠레 정상회담 만찬주로 선정된 제주 ‘오메기술’입니다. 오메기떡(차조로 만든 제주 전통떡)을 누룩과 함께 발효시켜서 마시는 제주의 전통주인데요. 오메기술을 만드는 제주샘주에서는 전통방식에 현대인의 기호에 맞게 발전시킨 제조기법을 활용해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조화로운 술을 빚고 있습니다.
또한 오메기술은 제주산 좁쌀과 직접 디딘 전통 누룩으로 빚은 약주로 인공 첨가물이 일체 가미되지 않았고 자연적인 단맛과 산미가 조화를 이룹니다. 게다가 술맛은 흔히 물맛이라고도 하는데 제주의 청정 지하 암반수로 만든 술이니 얼마나 맛있을까요? 여기서 꿀팁! 달콤 쌉싸름한 약주로 생선구이, 조림 등과 잘 어울립니다.
▸ 산지/양조장: 제주샘주
▸ 도수: 13%
▸ 원료: 백미, 차조, 입국, 누룩, 효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