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귀(當歸)는 한자어 뜻 그대로 ‘돌아온다’는 의미 때문에 여러 가지 재미있는 사연도 많은 약초
○ 한방에서는 피가 부족한 곳은 보충하고 막힌 곳은 뚫고, 잘 돌게하여 각자 돌아갈 곳으로 합당하게 돌려보내서 당귀라 함
○ 중국의 옛 풍습에는 부인들이 싸움터에 나가는 남편의 품속에 당귀를 넣어주었기 때문이라 전하기도 함
- 반대로 남편을 군대에 보낸 여인들이 당귀를 먹으며 무사귀환을 빌고 자신의 몸을 가꾸었다는 이야기도 있음
○ 여성에게 좋은 약재라 아이를 갖지 못하거나 냉증(冷症)에 걸려 쫓겨난 부인이 당귀를 먹고 ‘당연히 돌아왔다’는 민담도 전함
장부당귀이불래(丈夫當歸而不來), 폐득노파개가인(閉得老婆改家人)
▷ 효능을 잘 설명하기 위해 남성이 돌아오는 경우도 보이는데 중국 명나라 때 왕용이야기가 대표적(안휘성 장천지방, ‘재미있는 약초 이야기’ 선용)
- 왕용은 결혼한 지 일년이 안된 부인을 남겨두고 약초를 캐기 위해 산으로 들어간 후 소식이 끊어짐, 2∼3년 후 월경이 끊어지고 점차 몸이 쇠약해지는 병에 걸려 죽어가게 된 부인을 시어머니가 가난 때문인 줄 알고 부잣집에 시집보냄
- 그래도 낫지 않고 죽을 날만 기다리던 그녀는 마침 산에서 돌아온 왕용이 준 약초를 먹고 씻은 듯이 나았는데, 왕용이 돌아서면서 야속한 마음으로 ‘남편은 마땅히 돌아온다(丈夫當歸)’했던 말이 약초의 이름이 되었다고 전함
○ 바람난 남편이 중풍에 걸렸을 때 본처가 당귀를 달여 먹여 쾌차시키자 ‘돌아왔다’는 남녀모두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