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약명) 복분자
♣ 복분자 힘의 기원
복분자 딸기라고 하고 한약명은 복분자(覆盆子)이다. 대한약전에 의하면 이 한약은 장미과(Rosaceae)의 낙엽성 관목인 복분자딸기(Rubus coreanus Miquel)의 채 익지 않은 열매를 기원으로 한다. 복분자 이름의 유래를 알 수 있는 여러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는데, 어느 마을에 결혼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혼부부가 살고 있었다.
하루는 남편이 이웃마을로 일을 보러 갈 일이 생겼다. “여보, 빨리 다녀오세요.” “이번에는 산허리를 넘어서 지름길로 가야 되겠어!” “괜히 그러다 길이라도 잃지 말고 아는 길로 다녀오세요.” “알았어.” 이웃마을에서 볼 일을 다 보고 돌아오는 길에 남편은 빨리 돌아올 욕심으로 산허리를 넘기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산속에서 길을 잃고 말았다. 길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다 자꾸만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길도 잃어버려 헤매느라 배가 고프군. 어디 먹을 것이 없을까” 산속에서 이리저리 먹을 것을 찾아보았지만 눈에 띄지 않았다.
“큰 일 났네!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고 배도 고프니!” 그는 점점 깊은 산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산딸기를 발견하고는 그쪽으로 달려갔다. “야! 산딸기가 많구나. 맛이 신데! 아직 덜 익었군.”
아직 맛이 시고 떫어 덜 익은 것 같았지만, 허기에 찬 나머지 맛을 음미할 겨를도 없이 허겁지겁 산딸기를 실컷 먹었다. “이제야 배가 부르군. 집으로 가는 길을 찾아야 할 텐데….” 오던 길을 찾기 시작하였지만 지치기도 하고, 식곤증으로 잠이 몰려와 풀밭에 누웠다가 그만 잠이 들어버렸다.
한참을 자다가 깨어나 집으로 가는 길을 다시 찾기 시작하였다. “여기는 어디지? 점점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지나 않는지 모르겠군. 맞아! 이 길이야.” 남편은 겨우 길을 찾아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부인에게 길을 잃은 이야기를 해주고, 지쳐서 금방 잠이 들었다. 이튿날 아침에 일어나 소변을 보려고 뒷간으로 갔다. 뒷간에 있는 오줌 항아리에 소변을 보기 시작하는데, “쏴아 쏴아”하고 평소보다 소변 줄기가 힘차게 나갔다.
어제 먹은 산딸기로 밤새 정(精)이 튼튼하고 양기(陽氣)가 세졌던 것이다. 오줌 항아리가 오줌 줄기의 힘 때문에 뒤집어졌다. 그 후로 그는 부인에게 사랑받는 남편이 되었다.
이렇게 산딸기를 먹어서 오줌 항아리를 뒤집어엎었다고 해서 뒤집어질 복(覆)에 항아리 분(盆)을 써서‘복분자(覆盆子)’로 불리게 되었다.
또 다른 구전에 의하면 옛날에 한 부부가 대를 이을 자식이 없어 고민하던 중 늘그막에 아들을 하나 얻었는데 너무 병약하였다. 좋다는 약은 모두 구하여 먹여 보았으나 별로 효과가 없었다.
그러던 중 지나가던 스님이 산딸기를 먹이라고 권하였다. 이들 부부는 날마다 산딸기를 따다가 아들에게 부지런히 먹였더니 정말 놀랍게도 아들은 매우 튼튼해졌다.
그 아들이 얼마나 건강하고 힘이 좋은지 소변을 보면 소변 줄기가 요강을 뒤엎어 버릴만큼 세었다. 그래서 이 약재의 이름을 요강을 뒤엎는 과실이라 하여 복분자라고 부른다고 전래한다.
♣ 웰빙열풍에 소비자들의 반응이 폭발적인 복분자
복분자의 효능은 오줌을 자주 누는 데와 몸이 허하여 눈이 잘 보이지 않는 데에는 하루 6∼12g을 달임약·알약·약엿 형태로 먹으면 좋고, 불임증에는 복분자·차전자·오미자·토사자·백질려를 각각 같은 양으로 섞어 꿀 알약을 만들어 한 번에 6∼8g씩 하루 3번 먹는다.
그리고 음위증(남성 성기의 발기력이 미약해지는 증상)에는 복분자를 술에 담갔다가 약한 불에 말려 가루 낸 것을 매일 아침 술로 8∼12g씩 먹는다.
복분자는 피부미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복분자의 비타민은 피부가 윤택해지고 각종 이로운 효소와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켜 주기 때문에 피부 미인이 되는데 일등공신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예로부터 우리나라 기성 한의서에 의하면‘오자환(五子丸)’,‘ 음양쌍보탕(陰陽雙補湯)’, ‘연령고본단(延齡固本丹)’등의 주요 약재로 처방되어 사용되어 왔다.
복분자 딸기는 중부 이남 해발 50~1000m지역의 산기슭 양지에서 자라며, 중국, 일본에 분포하는 낙엽관목으로 높이가 3m에 달하고, 끝이 휘어져 땅에 닿으면 뿌리가 내린다. 줄기는 자줏빛이 도는 적색이고 백분으로 덮여있다.
꽃은 5~6월에 피며, 산방화서가 가지 끝에 달린다. 열매는 둥글고 6~8월에 적색으로 익지만 완전히 성숙하면 흑색으로 된다.
♣ 틈새작물로 복분자가 딱이네
최근 복분자는 피로회복과 신장기능을 향상시키는 알칼리성 다이어트 식품으로 TV 매체를 통해 알려지면서 농가에는 고소득 상품으로 인기가 높다.
복분자 종자는 발아가 잘 되지 않고, 종자번식의 경우에는 육묘기간이 길고 경제적 수확을 할 수 있는 성목이 되는 데 필요한 기간도 늦다. 복분자 줄기의 끝이 땅에 닿으면 뿌리를 내려 하나의 개체가 되는데 이를 이용, 묘목을 생산하여 번식할 수 있다.
줄기 끝이 땅에 닿아 있을 때 바람에 의해서 움직이게 되면 끝이 상해서 뿌리를 내리지 못한 경우가 많으므로 많은 묘목을 얻으려면 줄기를 고정하고 끝 부분을 묻어주면 뿌리 내림이 매우 잘된다. 복분자는 습해에 아주 약하므로 재배 적지는 지하수위가 낮고 흙 깊이가 깊으며 물 빠짐이 좋은 참흙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