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이 세계화하고, 많은 나라에서 인정 받기 위해서는 한식이 건강에 좋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밝혀지는 일이 중요한 일의 하나다. 지중해식 식이가 세계인의 이목을 끌게 된 것도 1990년대 초반에 발표된 지중해식 식이에 관한 연구 결과의 발표일 것이다.
역학연구 결과의 발표 이후, 지중해식 식이에서 건강에 좋은 요인들, 즉 올리브 오일의 단일불포화지방산(monounsaturated fatty acid)에 대한 연구, 토마토의 라이코펜 (lycopene) 등의 효과에 대한 연구들이 뒷받침되어서,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여, 현재 최고의 건강식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식이 건강에 좋다는 것을 우리는 다 알고 있으나, 세계인에게 보이기 위해서는 과학적인 근거를 보여 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설계가 잘된 역학연구들이 증거를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한식을 구성하는 하나하나의 요인에 대한 연구가 되기 전에 전체적인 식이와 건강과의 연구가 밝혀진 후에, 한 요인에 대한 연구가 따라야 그 효과가 인정될 것이다. 따라서 한식과 건강, 한식과 질병에 대한 연구가 다각도로 이루 어져야 함은 물론, 특히 역학적인 연구들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역학적인 연구들의 연구를 시행하고 결과를 해석함에 있어서, 기본적인 연구 방법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므로 이 장에서는 영양역학 연구에 대한 방법과 이와 관련된 사항들을 간단히 살펴보고자 한다. 어원적으로 말하면, 역학(epidemiology)은 ‘인구집단에 관한 질병연구’라고 할 수 있다.
질병에 대한 역학연구는 대상 인구의 질병 및 질병 관련 요인들의 분포 자료를 통해 질병과 요인들 간의 인과관계 내지는 질병발생의 원인을 찾아내는 일로서, 궁극 적으로는 여기서 얻어진 결과를 질병예방 활동에 적용하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역학분야 중에서 식생활과 영양이 주요 연구분야인 것을 영양역학(nutritional epide-miology)이라고 하며, 영양역학의 역할은 개인의 질병치료를 위하기보다는 다수의 사람들의 질병에 대한 위험도를 감소시키기 위해 관련 있는 위험요인들을 연구 하는 것이다.
즉, 영양역학은 인구집단에서 질병의 식생활로 인한 결정요인을 연구하고, 질병의 변천사를 연구하는 것이나, 이런 연구 결과는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하기 때문에 흥미로운 연구분야이다. 그러나 연구를 하기에는 식생활이나, 건강에 관련된 사항들이 복잡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양역학의 연구 결과는 우리 식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그 결과가 대중에게 그대로 노출되어 여러 가지 혼란을 일으키는 수가 많다. 그래서 한식과 건강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그 결과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영양역학의 연구방법, 그 결과의 해석에 주의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