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이야기 Ⅰ.

그러나 사탕수수의 고향은 인도가 아니다?!

▷ 기원전 8천년 경부터, 태평양 남서부의 뉴기니 섬에서 설탕의 원료가 되는 사탕수수가 처음 재배(’05, 엄우흠)

- 이어서 뉴기니의 동쪽에 있는 솔로몬 제도로 퍼지고, 기원전 6천년경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을 거쳐 설탕 생산의 원조국인 인도에 도착

* 사탕수수는 벼과 다년초로서 쿠바, 태국, 호주 등 연평균 기온이 20℃ 이상인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서 자라며, 줄기에 10∼20%의 당분이 들어있음

○ 인도의 사탕수수가 중국으로 전래된 것은 기원전 800년경이나, 설탕이 본격적으로 수입된 것은 5세기경으로 추정(’05, 엄우흠)

- 사탕수수와 설탕의 전래에 시간차(差)가 존재하는 이유는 정제 기술 때문

* 7세기 인도에 기술자를 보내 설탕의 제조법을 배워오도록 하였으나 인도의 설탕처럼 달게 만들지 못했다고 함

- 설탕을 돌꿀(石蜜)이라고 부르기도 하였으며, 인도에서 수입한 하얀 케이크 모양의 것을 가장 비싼 상등품으로 취급

□ 인도의 사탕수수는 동쪽의 중국뿐만 아니라 서쪽의 페르시아로도 전해졌으며, 이후의 전파에는 이슬람의 교세 확장이 관련

○ 페르시아는 기원후 500년경부터 인도에서 전래한 사탕수수를 재배하기 시작(’05, 엄우흠)

- 이후 630년 경 성전(聖戰) 중에 페르시아에서 사탕수수를 발견한 마호메트의 군대는 정복지마다 이를 심기 시작

- 710년 이슬람을 받아들인 이집트인들은 사탕수수의 재배기술, 결정화, 정제 등의 설탕 생산과정들을 발전시킴

* 이후 사탕수수는 이집트에서 서쪽으로 이동해 북아프리카를 가로질러, 모로코까지 이르렀고 755년 마침내 지중해를 넘어 스페인 남부로 전래

○ 유럽으로 사탕수수의 전래는 아랍인들이 스페인을 정복(8세기)하던 때이며, 설탕은 십자군 전쟁(11~13세기) 당시(’05, 엄우흠)

- 지중해 무역을 장악하던 베네치아 상인들은 원당(原糖)무역뿐만 아니라 이의 정제 기술까지 보유

* 당시 아랍과 지중해에서 사탕수수를 수확하기 위해서는 12개월의 시간과 30여 차례의 물대기가 필요

- 당시 축적된 부(富)는 르네상스(Renaissance, 14~16세기)의 발판

럼주(Rum)는 설탕술이다?

▷ 사탕수수에서 설탕을 추출하고 남은 부산물(당밀)을 발효하고 증류하여 만드는 술!

- 종류로는 요리용으로 주로 쓰는 짙은색의 Dark, 과일향이 첨가된 Flavored, 향신료가 첨가된 Spiced, 호박 빛의 Gold, 옅은 향의 Light, 40도 이상의 Overproof, 고급주인 Premium 등이 존재

- 명칭의 기원은 ‘최고’를 뜻하는 영국의 은어(slang) 또는 고대 로마어의 ‘강한’에서 유래되었다는 설(說)이 존재

○ 유럽에 상륙한 설탕은 16세기까지 향신료로 분류될 만큼 귀한 대접을 받을 정도(’05, 엄우흠)

- 영국에서 설탕 1.5kg(4파운드)은 송아지의 가격과 동급이었으며, 왕은 식탁 위에 설탕 사발을 올려놓는 것으로 부(富)를 과시

나폴레옹, ‘사탕무’의 부흥을 이끌다?!

▷ 대륙봉쇄령(1806년)의 과정에서, 영국과 통하는 모든 항구를 폐쇄하게 되면서 설탕이 부족해지게 되는데⋯

- 사탕수수를 대신하기 위하여, 가축의 먹이로만 여겨지던 사탕무(sugar beet)가 유럽에 보편적으로 쓰이는 개기를 마련

- 한편 사탕무는 1709년 독일 화학자 마르그라프(Marggraf)에 의해서 가능성이 발견되었으며, 1800년대부터 본격 생산

□ 콜럼버스가 사탕수수를 아메리카로 가져가면서, 설탕의 역사가 유럽에서 아메리카로 이동하는 계기를 마련

○ 사탕수수를 둘러싼 설탕산업의 성장은 노동력의 확보를 위한 노예무역을 고무시키고 삼각무역(三角貿易)을 탄생시킴

- 삼각무역은 유럽에서 아프리카로 공산품이, 아프리카에서 아메리카로 노예들이, 아메리카에서는 설탕이 실려 가는 구도

○ 한편 캐나다의 아메리카 원주민들(아베나키족, 이로쿼이족)에 의해 만들어지던 메이플 시럽이 19세기에 설탕으로 가공되어 판매

* 퀘이커 교도와 노예폐지론자들의 주도로 메이플 플랜테이션 농장이 활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