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식재료의 추가에 관한 의견 분석

한식을 조리함에 있어 모든 식재료를 한국에서 수입하여 사용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듯이 국내외 전문가 패널들은 서양식재료를 추가하여 한식을 조리하는 것에 대하여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해 볼 수 있다.

유의수준 0.05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항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일부 항목에 대해서는 다소 주의 깊은 해석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우선 식재료 첨가시 한국 음식의 맛의 변화여부에 대한 항목에서 서구인 전문가 패널의 경우 변화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 한국인 전문가패널보다 강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한식이 다문화 조리화되는 과정 중에서도 한식의 고유한 특징이 사라지게 될 경우 해당 음식은 오히려 국적불명의 퓨전 요리로 변할 수 있기 때문에 한식을 서양에 알린다는 취지에서 바라볼 때 고유한 맛의 사라지면 안 된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높은 수준의 점수를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본 연구가 단순히 음식 상품의 수출이 아닌 우리나라 고유 음식을 서구인들에게 어떻게 하면 보다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가에 대한 관점에서 연구가 진행되고 있음을 고려해 볼 때, 한식의 고유한 특성은 지켜나가면서도 동시에 서구인들에게 거리감을 좁힐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식재료는 서구인들에게 익숙한 것으로 바꾸더라도 음식을 만드는 방법의 변화에 대해서는 옳지 않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고 해석해 볼 수 있으며, 서구인들이 한식을 찾게 되는 것은 단순히 그들에게 한식이 익숙해서가 아닌 한식의 고유한 특성으로 인하여 찾게 된다는 것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김치류의 재료의 변화에 대하여 한국인 전문가 패널들은 배추와 무를 비롯한 주재료의 변화에 대하여 긍정적이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서구인 전문가 패널에서는 재료의 변화를 통하여 김치류를 보다 쉽게 서구인들에게 접근시킬 수 있는 방안의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유럽의 대표적인 야채 저장 음식인 사워크라우트(sauerkraut)의 재료인 양배추의 이용이나 다른 채소를 이용한 다양한 김치류를 만들어 서구인들에게 제공함으로서 김치의 독특한 맛을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서구인들에게 보다 거리감 없이 다가갈 수 있는 변화된 음식으로서 사용될 수 있다고 하겠다.

이러한 의견에 대한 변동계수가 비교적 다른 항목에 비하여 높은 편이라 할 수 있으나, 실제로 배추와 무를 비롯한 전통적인 김치 식재료가 아닌 다른 야채류를 이용하여 김치를 만들어서 구인들에게 제공한 경우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이와 같은 방법의 효과가 있는 것인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다소 나뉘고 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