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에는 그 나라와 민족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이 담겨 있다. 우리나라의 음식문화 속에도 수천 년을 이어온 많은 이야기들이 숨어 있다. 조상들이 대대로 물려준 생활 모습과 삶의 철학이 녹아 있는 한식. 맛있고 아름답고 몸에 좋은 한식의 다양한 특징을 살펴본다.
♣ 다양한 맛을 음미하고 고른 영양을 섭취할 수 있는 반상 차림
한식은 모든 음식을 한꺼번에 차려낸다. 서양에서는 음식을 시간 순으로 배열해 각각 나눠 먹는게 원칙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음식을 한 공간 위에 배치해 놓고 혼합해서 먹는 게 원칙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밥과 반찬을 동시에 상에 을리는 것을 ‘반상 차림’이라고 한다. 반상의 종류는 경우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뉘지만 각종 밥과 반찬을 한 상 위에 차려내는 기본 개념은 동일하다. 주식인 밥과 부식안 반찬의 조화로 영양의 균형을 꾀하는 게 한식의 특징이다.
♣ 같은 재료라도 각기 다른 조리법으로 끊임없이 변화를 주는 밥상
한식은 다양한 조리법으로 음식 맛에 끊임없이 변화를 준다. 같은 재료를 쓰더라도 조리법이 겹치는 일은 그리 흔치 않다.
밥의 경우에도 쌀로만 요리하는 흰밥에서부터 각종 곡물을 섞어 요리하는 잡곡밥과 채소나 해물을 넣어 만든 볶음밥 등 그 종류가 굉장히 다양하다.
쌀과 밀가루를 이용해서 요리하는 주식만 해도 350가지 이상이 된다. 여러 가지 채소와 해산물, 고기 등을 이용해서 요리하는 부식은 무려 1500가지가 넘는다. 재료의 상태와 계절의 변화에 따라 이를 적절히 응용해서 만들어내는 것이 한식 요리의 지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