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의 연구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맛있어 보인다”는 것은 매체를 통해서 소비자가 음식을 접하게 될 때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시각을 통해서 느껴지는 미각 감각이다. 시각적인 자극을 통해 미각을 느끼는 것으로 여러가지 조형적인 요소와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특히 건강음식으로 한국음식이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매체를 통해 한국음식을 홍보할 기회가 늘어나게 되었고 음식 영상이나 사진을 통해서 한국음식을 맛있어 보이도록 연출하기 위한 푸드스타일링의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외국인을 타겟으로 한 한국음식 전문 서적을 통해서 본 한국음식사진의 푸드스타일링의 조형적 특성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형태(shape)에 있어서는 음식자체를 사각형이나 채친 형태로 둥근 원형 그릇에 원형으로 담는 것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색채(color)에 있어서는 Vivid, Strong, Dull 계열의 다양한 색채와 흰색의 식기에 무채색 배경을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오방색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전통적인 색상이 음식 장식에도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었다.
크기(size)에 있어서는 여백을 중시하여 여백크기가 50% 이상되는 사진이 많았으며 음식은 대략 그릇의 50~60%정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시각적조형 요소의 특징을 미각이미지와 연결해 보면 한국의 전통음식은 형태에 있어서 곡선형의 semi-soft 한 형태로 구수하다, 맵다, 새콤하다의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색채에 있어서의 이미지는 풍요롭고 감칠맛이 나고 깊고 섬세한 맛을 지닌 미각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한국의 대표음식인 비빔밥, 김치, 불고기의 조형요소의 변화에 따른 미각선호도를 살펴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비빔밥의 경우 한국인과 외국인을 비교해 보면 한국인은 주로 기존의 돌솥비빔밥에서 보아왔던 둥근형태의 검정색 식기에 흰색배경을 하고 음식이 조금 푸짐하게 담겨있으며 음식이 클로우즈업되어 여백비율이 작은 음식사진을 선호하고 있었으며 외국인은 다른 조형요소는 한국인과 선호도가 별 차이가 없었으나 음식의 양에 있어서 한국인이 선호하는 것보다 조금 작은 양이 담겨 있는 것을 선호하고 있었으며 배경색이나 여백비율은 민족별로 조금의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다만 비빔밥 음식 담기의 형태에 있어서는 한국인, 외국인 모두 기존에 제시한 음식담기 형태와는 다른 음식담기 형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서 음식담기 형태에 대한 연구가 더욱 필요하다고 본다.
경험자와 비경험자를 비교해 보면 기존에 비빔밥을 먹어본 경험자의 경우 한국인과 많은 부분 비슷한 선호도를 가지고 있었고 비경험자의 경우 다양한 선호경향이 나타나고 있었다.
이번에 조사대상이 된 「The Food of Korea」에 실린 사진들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제작된 것이기 때문에 다소 기존 한국인이 선호하는 음식사진과는 음식의 양이나 여백비율에 있어서 외국인이 선호하는 방향으로 어느정도 조정이 되어 있기 때문에 비경험자의 경우 「The Food of Korea」에 실린 사진에서 제시한 음식의 양에 선호도가 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역시 음식이라는 것도 경험을 해서 익숙해 지는 것이 "맛있어 보인다”라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즉 한국음식을 먹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기존에 푸짐하게 담겨있는 음식이 더 맛있어 보인다라고 생각하고, 음식을 전혀 접해본 경험이 없는 사람은 사진속에서 기존 한국음식보다 적은양으로 담겨있는 음식을 보고 맛있어 보인다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민족별 선호도를 살펴보면 중화권인의 경우 둥근형태의 노란색 계열 식기와 붉은색 배경색, 풍성하고 여백이 적어 음식이 강조된 형태의 음식 사진을 선호하고 있었으며 일본인의 경우 검은색 둥근형태의 식기에 노란색 계열의 배경색, 약간 적은듯한 양에 여백은 50~60% 정도의 음식사진을 선호하고 있었으며 구미주인은 흰색의 둥근형태에 노란색계열 배경색채, 적당 한 양의 음식과 여백비율의 음식사진을 선호하고 있었다.
둘째 김치의 경우 한국인과 외국인을 비교해 보면 한국인은 주로 흰색 사각형그릇에 담겨있고 흰색배경에 기존사진보다 조금 푸짐하게 담겨 있으며 음식이 클로우즈업되어 여백비율이 작은 음식사진을 선호하고 있었고 외국인의 경우 둥근형태의 흰색그릇에 음식이 담겨 있는 것을 선호하고 있었으며 배경색이나 여백비율은 민족별로 조금의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한국인과 외국인 모두 김치가 담겨 있는 형태에 있어서는 「The Food of Korea」에서 제시하고 있는 담기형태를 선호하고 있었다.
경험자와 비경험자를 비교해 보면 기존에 김치를 먹어본 경험자의 경우 기존에 제시한 음식사진에 선호도가 높은 반면 비경험자의 경우 그릇색채나 배경색채, 여백비율등에 다양한 선호도가 조사되었다.
민족별로 살펴보면 중화권인은 흰색의 둥근형태의 그릇에 노란색계열의 배경색채와 좀 푸짐하게 담겨 있는 음식의 크기와 음식이 강조되어 여백비율이 상대적으로 적은 음식사진을 선호하고 있었으며 일본인과 구미주인도 김치에 있어서는 여백비율이나 음식크기 정도에 조금 차이가 있을 뿐 크게 중화권인과 선호도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셋째 불고기의 경우 한국인과 외국인을 비교해 보면 한국인은 주로 흰색사각형그릇에 흰색배경을 하고 기존 사진보다 조금 푸짐하게 담겨 있으며 음식이 클로우즈업되어 여백비율이 작은 음식사진을 선호하고 있었고 외국인의 경우 둥근형태의 그릇에 배경색채나 여백비율은 민족별로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음식 담기의 형태에 있어서 불고기 또한 한국인, 외국인 모두 기존에 제시한 음식담기 형태와는 다른 음식담기 형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서 음식담기 형태에 대한 연구가 더욱 필요하다고 본다.
경험자와 비경험자를 비교해 보면 그릇 색채나 배경색채에 있어서는 경험자들이 기존의 사진과 동일한 것에 선호도를 보이고 있었고 비경험자들은 그릇 형태나 음식의 크기에서 기존 사진과 동일한 것에 선호도를 나타내고 있었다.
민족별로 살펴보면 중화권인의 경우 흰색의 둥근형태의 그릇에 붉은색 배경의 푸짐한양의 음식사진을 선호하고 있었으며 일본인의 경우 검은색 둥근형태의 그릇에 흰색배경의 조금 적은듯한 양의 음식사진을 선호하고 있었으며 구미주인의 경우 검정색의 둥근형태의 식기에 노란색 계열에 음식이 조금 많이 담긴듯한 음식사진에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 되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조형요소의 변화에 따라 한국인과 외국인, 경험자와 비경험자, 민족별 선호도가 각기 다르게 조사되었다.
그러나 어떤 한 방향으로 획일화 시킬 수 없고 각각 음식에 따라서 다른 선호도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음식을 맛있어 보이도록 연출하는 푸드스타일링의 경우 획일화된 어떤 공식을 적용하기는 어렵고 각기 음식에 따라 맛있어 보이도록 연출하는 것이 각기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지 중화권인이 붉은색 배경색채를 선호한다든지 한국인이 흰색 배경색채를 선호한다는 것에서는 민족별 색채 선호도나 식욕을 증진시켜주는 색채가 어느정도 적용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또한 민족별로 음식의 양이나 여백 크기의 경우 한국인이나 중국인의 경우 푸짐하고 음식이 강조되어 여백 크기가 적은 음식사진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일본인이나 구미주인의 경우 음식의 양이 그다지 많지 않고 어느정도 여백이 있는 음식 사진을 선호한다는 경향은 엿볼 수 있다.
각 나라별, 민족별로 선호하고 있는 푸드스타일링의 경향이 다르고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진행되어야 할지는 앞으로도 계속 연구되어야할 분야이다.
이번 연구를 통하여 시각을 통해 “맛있어 보인다.”라는 미각이미지가 어느정도 상관관계가 있음을 탐색적으로 살펴보았고, 맛있어 보이도록 연출하는 푸드스타일링의 조형적 특성을 한국전통음식 사진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이번 연구가 조금이나마 한국음식을 세계에 홍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앞으로도 한국의 전통을 살리면서 세계화 할 수 있는 푸드스타일링의 방향성에 대하여는 후속연구가 계속되어야 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