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랏간에서 평생을 보낸 주방상궁 한희순
이조궁중요리통고(李朝宮中料理通攷) 저자이자 조선 왕실 궁중 음식의 기능보유자였던 한희순(韓熙順, 1889~1971)은 조선의 마지막 주방 상궁이었다.
1901년에 13세의 나이로 덕수궁에 입궁하여 1907년에는 경복궁의 수라 상궁이었고, 1919년에 고종 황제가 승하한뒤 1965년까지는 창덕궁 낙선재에서 마지막 황후인 순정효황후(純貞孝皇后, 1894~1966)를 모셨다. 공동 저자인 황혜성(黃慧性, 1920~2006)은 30여 년 동안 한희순에게 궁중 음식 기능을 전수받았다.
조선 왕실의 궁중 음식 조리법은 대부분 상궁들의 기억을 통해서만 전수되었다. 이 책은 궁중 음식의 실체를 최초로 체계화하고 기록으로 남긴 중요한 문헌이다. 특히 조선 왕실의 궁중 음식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는 계기가 되었다.
♣ 편찬/발간 경위
점차 사라져가고 있던 조선 왕실 궁중 음식의 전모를 정리하여, 우리 요리에 대한 민족적 감정을 되살리고자 간행하였다. 곧 머리말에는 궁정 요리가 몇 사람에 의해서만 구전(口傳)되었는데, 사람이 바뀌어 더욱 알 길이 없어지고 있으며, 더욱이 6.25전쟁으로 인해 모은 자료는 분실되고 자료 수집도 중단되었으므로, 기억을 더듬어서 다시 만들어 정리하였다고 쓰여 있다.
♣ 이조궁중요리통고 내용
궁중 음식 조리법을 담고 있다. 곧 우육으로 만드는 요리 49종, 돈육 및 노루고기로 만드는 요리 8종, 닭 및 생치고기로 만드는 요리 14종, 어패류로 만드는 요리 39종, 채소·버섯·해조류로 만드는 요리 88종, 곡류로 만드는 요리 52종, 후식 종류 49종으로 구성되었으며, 기본 조미료, 양념, 고명, 가루, 젓, 묵, 두부 만드는 법 등도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