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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pter 5. 겨울 제철 수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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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mark 임금님 수라상에 오른 - 꼬막

♣ 임금님 수라상 오른 8대 진미중 1품, 겨울철 입맛 일깨우는 바다내음 일미

돌조개목 돌조개과 조개인 꼬막류에는 꼬막(참고막), 새꼬막, 피조개, 큰이랑 피조개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참꼬막은 완전히 성장하는데 3~4년 걸리며, 맛도 가장 뛰어나 2년이면 다 자라는 새꼬막에 비해 3배 정도 비싼 편이다.

서식지는 꼬막이 수심 10m 정도의 진흙바닥, 피조개는 수심 10~50m 깊이의 모래와 진흙이 혼합된 지역에서 생활한다. 꼬막류는 종묘생산이 되지 않아 자연산 종패를 살포해 양식했으나, 수산과학원에서 피조개 부착치패의 인공종묘 생산에 성공한 바 있다.

이어 꼬막도 최근 전남대 수산과학연구소에서 인공종묘 시험 생산하는 개가를 올렸다. 특히 꼬막, 새꼬막, 피조개 등은 모양이 서로 비슷해 구별이 쉽지 않지만 크기와 껍데기에 패인 부채꼴 모양의 홈인 방사륵(放射肋) 수로 식별한다.

부채골 모양의 홈이 패인 방사륵은 참고막 17~18개, 새꼬막이 30~34개, 피조개는 42~43개 등이다. 현재 환경오염과 기후온난화 등으로 꼬막류의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는데, 꼬막은 벌교, 보성, 고흥, 장흥, 순천, 해남 등 전남 일대에서 대부분 생산되며, 피조개는 진해, 거제, 남해, 여수 등에서 많이 양식된다.

조정래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에도 ‘간간하면서 쫄깃쫄깃하고 알큰하며, 배릿한 벌교 꼬막을 한 접시 소복하게 밥상에 올려놓고 싶다’고 묘사할 정도로 전라도의 꼬막 가운데 벌교산이 가장 맛이 뛰어 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꼬막무침
<꼬막무침>

♣ 고단백 저지방의 보양식품 - 꼬막

꼬막류 가운데 가장 작은 꼬막은 껍질이 두껍고 간단하며, 직사각형에 가까운 난형(卵形)으로 표면에 새꼬막과는 달리 털이 없다.

특히 꼬막은 표면(패각)에 17~18개의 굵고 또렷한 방사륵(껍데기 표면에 파여 있는 세로로 난 줄 모양의 골)이 있는 게 특징이며, 한자어로 감(甘).복로(伏老), 괴합(魁蛤)이라 불린다.

패각에 털이 없어 ‘제사 꼬막’이라고 불리며, 전라도 지방에서는 조상의 제사상에 반드시 오른 음식으로, 이 지역 사람들에게는 옛날부터 중요한 향토음식이었다. 알이 굵을수록 맛이 뛰어나며, 만져서 움직이고 껍질이 깨져 있지 않은 것이 최상품이다.

또 삶는 기술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데, 끓는 물에 찬물을 넣어서 약간 식힌 후에 꼬막을 넣고 다시 끓어 오르면 건져내야 육질이 부드러워 진다. 꼬막은 찬바람이 부는 늦가을부터 이듬해 2월까지가 가장 맛이 좋으며, 철분, 헤모글로빈 등이 함유돼 있어 빈혈 예방 등에 최적의 식품이다.

꼬막
<꼬막>

■ 학 명 : Tegillarca granosa

■ 분 류 : 돌조개목 돌조개과

■ 분 포 : 우리나라 순천만, 여자만, 보성만 등, 일본, 인도양, 서태평양

■ 크 기 : 껍데기 길이 약 5cm, 높이 4cm 정도, 나비 3.5cm

■ 패 각 : 직사각형 가까운 긴 난형(卵形)

■ 방사륵 : 17~18개(평균 18개)

■ 서 식 : 조간대 아래쪽 수심 10m 정도의 모래나 진흙 속

■ 체 색 : 껍데기 흰색, 각피 회백색, 살 붉은색

■ 영 명 : Granular ark

■ 일 명 : 하이가이

■ 방 언 : 참고막. 똥꼬막(목포, 여수, 보성, 고흥, 장흥, 신안), 살조개(보령, 서산, 홍성, 태안, 서천), 새꼬막(여수, 장흥, 신안, 고흥, 보성), 고막, 고막조개, 안다미조개 등

♣ 꼬막류 중 가장 대중적 - 새꼬막

꼬막보다는 크고 피조개에 비해서는 작은 새꼬막은 표면에 골이 얕고 폭이 좁은 32개의 방사륵이 있다. 꼬막류 가운데 가장 대중적인 새꼬막은 바지락과 함께 우리에게 매우 친근한 조개이다.

특히 패각 끝 부위에 미세한 털이 산재해 있어 제사상에 못올린다 해서 개(똥)꼬막이라고도 불린다. 주로 전남 남해안 일대에서 양식되는 새꼬막은 표면이 조금 미끄러운데다 양식기간이 2년 정도로 참꼬막에 비해 짧으나 맛도 떨어지며, 가격 또한 싼 편이다.

또 피조개와 조가비의 모양이 비슷하지만 패각이 두껍고 비교적 단단할 뿐만 아니라 크기가 작으며, 통조림의 원료로 많이 사용된다. 꼬막에 비해 패주가 잘 떨어지는 새꼬막은 어린이 성장 발육과 노약자 보양식 그리고 숙취 해소 등에도 탁월해 술안주로도 으뜸이다.

새꼬막
<새꼬막>

■ 학 명 : Scapharca subcrenata

■ 분 류 : 돌조개목 돌조개과

■ 분 포 : 우리나라(남해, 서해), 일본, 중국 북부

■ 크 기 : 껍데기 길이 약 7.5cm, 높이 약 5.5cm, 나비 5cm 정도

■ 패 각 : 길고 도툼한 직사각형

■ 방사륵 : 30~34개(평균 32개)

■ 서 식 : 조간대 아래 수심 10m까지의 모래나 진흙 펄

■ 체 색 : 껍데기 흰색, 살 붉은색

■ 영 명 : Subcrenated ark

■ 일 명 : 사루보우

■ 방 언 : 고막, 꼬막, 피조개, 살조개, 새조개, 개꼬막, 똥꼬막

♣ 맛의 예찬

생선도 아니면서 예로부터 임금님 수라상에 오른 8진미 중 1품으로 진상됐으며, 전라도 지방에서는 조상의 제사상에 반드시 차려진 음식이 바로 꼬막이다.

특히 꼬막은 조리가 간편하고 소화 및 흡수가 잘되는 고단백 저지방의 알칼리 식품으로, 필수아미노산, 단백질, 비타민 등을 비롯해 철분, 무기질이 다량 함유돼 있어 노약자, 어린이들의 겨울철 보양식품이다. 아울러 담백하면서 달고 쫄깃쫄깃한 감칠 맛을 지녀 향긋한 바다의 내음을 전달해 주는 별미로 사랑받고 있다.

꼬막은 달이 찬 보름 무렵 잡은 것보다 그믐에 캔 것이 살이 알차며, 가을 찬바람이 불면서부터 제맛이 들기 시작해 봄철 알을 품기 전까지 가장 맛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피조개는 주로 초밥이나 횟감용으로 사용되는데, 익히면 피조개 특유의 맛과 향이 달아나므로 싱싱한 것을 회로 먹어야 제맛을 즐길 수 있다.

꼬막전
<꼬막전>

♣ 성분 및 효능

- 꼬막

○ 비타민 B, 철분, 무기질 : 빈혈 및 현기증 예방, 노약자 등의 보양식품

○ 타우린과 베타인 : 동맥경화 예방, 강정효과, 간 해독 및 숙취 효과

○ 칼슘 : 어린이의 성장 발육 및 뼈의 발육 촉진

- 피조개

○ 타우린 : 시력 회복, 당뇨병 예방, 콜레스테롤 상승 억제

○ 비타민 B12 : 악성 빈혈 예방 및 DNA 합성효과

○ 무기질, 철분, 아연 : 미각 장애 개선

♣ 고서와 속담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꼬막의 크기는 밤 만하고 껍질은 조개를 닮아 둥글다. 빛깔은 하얗고 무늬가 세로로 열을 지어 늘어서 있으며, 줄과 줄 사이에는 도랑이 있어 기와 지붕과 같다. 두 껍질의 들쑥날쑥한 면이 서로 엇갈려 맞춰져 있다. 고기 살은 노랗고 맛이 달다’고 기록돼 있다.

‘본초강목’에는 ‘꼬막을 괴합(魁蛤), 괴륙(魁陸)이라 했고 일명 감(甘)이라 한다. 또 와옥자(瓦屋子), 와룡자라고도 한다’고 전한다. ‘동국여지승람’에는 ‘전라도의 보성군, 장흥, 해남현, 홍양현의 토산물로 기록돼 있다’고 한다.

‘고양이 꼬막조개 보듯’(속뜻 없이 겉으로만 대강대강 함을 이르는 말) ‘오뉴월 풋고추에 가을 피조개’(아주 잘 어울리는 한 쌍, 천생연분이란 의미) ‘피조개 보고나서 애매한 양물(陽物) 친다’(피조개를 보고나서 남자들이 성욕을 일으켜 쓸데없는 짓을 한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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