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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pter 4. 가을 제철 수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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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mark 원조 밥도둑 - 참게

♣ 군침도는 만추(晩秋)의 최고 진미, 민물의 귀족으로 ‘원조 밥도둑’

바위게류인 참게(금강참게), 동남참게, 톱장절게 등은 바닷물과 민물이 교차하는 기수지역에서 산란하며, 강 하구나 하천 등에서 서식, 성장한다. 이같이 연어와는 정반대의 인생항로를 걷는 참게는 가을이 되면 바다로 내려가 산란한 후 강이나 하천으로 다시 올라와 자란다.

특히 바닷게 및 민물게류를 포함, 전 세계 게 종류 가운데 우리나라 서해안 게류와 중국 상하이 상류지방에 서식하는 게류가 세계에서 가장 맛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 ‘참’자를 붙여 ‘참게’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조선 성종때 임금님의 진상품으로 올릴 정도로 수산물 가운데 영양가가 높고 맛과 향이 뛰어나다. 민물과 바다를 오가며, 자라는 회유성 어종인 참게는 지난 1990년 처음 양식됐으나, 까다로운 양식방법 등으로 현재는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알을 산란하기 위해 바다로 내려갈 때 강이나 하천에 그물을 쳐서 주로 잡는 참게 가운데 흔히 동.남해로 흐르는 강변의 참게를 ‘동남참게’, 서해로 흐르는 강변의 참게를 그냥 ‘참게’로 분류한다.

또 충남 지역을 따라 흐르는 금강의 명칭을 사용해 이 지방에서는 참게를 ‘금강참게’라고 부른다. 청정지역에서만 사는 참게의 주된 먹이는 바로 다슬기인데, 다슬기의 먹이인 이끼류가 사라지면서 다슬기의 서식처도 감소돼 참게의 서식환경이 점차 악화되고 있다.

참게는 먹이를 단백질화 시키는 속도가 매우 빨리 진행돼 육질이 부드러울 뿐만 아니라 고소하면서 담백한 감칠맛이 진미이다.

참게장
<참게장>

♣ 궁중에 진상됐던 명물 - 참게

옆으로 걷는다고 해서 ‘횡행(橫行)공자’로 불리는 참게는 기수역(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지역) 강 하류에서 3~4월경 산란과 부화를 마친다.

이어 산란 후 봄에는 살이 쏙 빠지며, 여름 동안 영양분을 축적, 제철인 늦가을이 오면 살이 가장 많이 오르고 알도 듬뿍 품는다. 그래서 가을이 아니면 참게의 진미를 제대로 맛볼 수 없다고 해서 ‘가을 참게’라는 호칭이 붙게 됐다.

특히 부화한 어린 참게는 강으로 올라와 성장한 뒤 가을이 오면 산란을 위해 바다로 내려가는 등 연어와는 정반대의 경로를 밝고 있다. 이때 수컷이 먼저 가서 자리를 잡고 이어 암게는 늦게 출발하기 때문에 가을철 어획되는 참게는 거의 알이 밴 암컷이다.

또 집게다리 부근에 섬모가 밀집해 ‘털게’라고도 불리며, 임진강(파주 등), 섬진강(곡성, 하동 등), 금강(청양 등) 등이 주산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참게
<참게>

■ 학명 : Eriocheir sinensis

■ 분류 : 십각목 바위게과

■ 분포 : 우리나라(섬진강, 임진강, 금강 등), 중국(양자강, 황하강) 등

■ 서식 : 바다에 가까운 강, 하천지역(산란은 바다, 성장은 민물)

■ 산란 : 3~4월

■ 크기 : 갑각 길이 약 6.5cm, 갑폭 8cm 정도

■ 부속지수 : 10개(가슴다리)

■ 체색 : 푸른 검은색(갑각은 녹색을 많이 띰)

■ 영명 : Chinese mitten crab

■ 일명 : 츄고쿠모쿠즈가니

■ 방언 : 민물게(김포, 강화, 익산, 무안, 영광, 함평 등), 털게

♣ 동.남해 강변에 서식하는 종 - 동남참게

몸의 갑각이 사각형인 참게에 비해 갑각은 둥근 사각형으로 모양이 비슷해 외형으로는 구별하기가 어렵다. 양 집게다리가 대칭이고 참게보다 짧은 것이 구별의 포인트이다.

또 갑각의 등면은 편평하나 참게는 어느 정도 볼록하며, 갑각의 색 또한 갈색을 띠는데 비해 참게는 녹색을 띤다. 우리나라에서 동남참게는 남해와 제주도 연안으로 흘러드는 하천에 많이 서식하고 내만에서도 생활하며, 참게에 비해 맛이 다소 떨어진다.

산란을 위해 바다로 내려가는 것을 그물 등으로 포획, 주로 게장 등으로 이용한다.

동남참게
<동남참게>

■ 학명 : Eriocheir japonicus

■ 분류 : 십각목 바위게과

■ 분포 : 우리나라(동·남해), 일본, 사할린, 타이완, 홍콩 등

■ 서식 : 산란(바다), 성장(하천)

■ 산란 : 4~6월

■ 크기 : 갑각 길이 6cm 정도, 갑폭 약 7cm

■ 부속지수 : 10개(가슴다리)

■ 체색 : 검푸른색(갑각은 갈색)

■ 영명 : Mitten crab

■ 일명 : 모쿠즈가니

■ 방언 : 참겡이(제주)

♣ 이름과 달리 예쁜 생김새 - 톱장절게

바위게류에 비해 생김새가 아름다운 톱장절게는 다리의 장절(長節)에 한개의 톱날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갑각은 동남참게처럼 둥근 사각형으로 몸 전체가 거의 짧은 털로 덮여 있고 이마 윗면에 깊은 홈이 있으며, 앞 가장자리에 4쌍의 돌기가 있다.

특히 집게다리를 덥고 있는 과립(顆粒)은 진한 적색이며, 다리가 길고 튼튼해 수중의 바위 위를 빨리 걸을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집게다리는 대칭인 데다 크며, 자루마디와 긴마디 앞모서리에 가시가 많은 편이다.

톱장절게
<톱장절게>

■ 학명 : Plagusia dentipes

■ 분류 : 십각목 바위게과

■ 분포 : 우리나라 동.남해, 제주도, 일본, 타이완, 비스마르크제도 등

■ 서식 : 간조대의 암석이 많은 지역

■ 크기 : 갑각 길이 6cm 정도, 갑폭 약 5cm

■ 부속지수 : 10개(가슴다리)

■ 체색 : 붉은빛을 띤 자줏빛

■ 일명 : 쇼우진가니

♣ 맛의 예찬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중국 진나라 시인 필탁이 한손에 게발 들고 한손에 술잔 들고 술로된 연못에서 헤엄치고 싶다라고 칭송할 만큼 참게의 맛에 흠뻑 빠졌다’고 전하고 있다.

이처럼 ‘민물의 귀족’으로 불리는 참게는 찬바람이 불어야 살이 오르기 시작해 노란알이 꽉 들어차는 9월 말부터 11월까지가 제철이다. 참게는 단백질과 지방질 그리고 칼슘을 비롯해 당질, 철분, 인, 키토산, 비타민 등 무기질도 많이 함유돼 있다.

특히 함유된 칼슘은 우유에 버금가며, 지방이 적게 들어 있어 노약자나 환자,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좋은 식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을철에 맛이 뛰어나 ‘가을 참게’로 호칭되는 참게는 대게나 꽃게, 왕게와는 달리 크기가 작은데 비해 맛은 고소하며, 껍질도 같이 먹으면 영양분 섭취에 최적의 식품이다. 이런 영양분은 꽃게, 대게, 왕게, 털게 등 다른 종류의 게와 비교해도 훨씬 높다.

또한 옛날 임금님에게 진상했던 참게의 맛을 제대로 즐기려면 별미 중의 별미인 내장 가운데서도 게장을 먹어야 참게의 진미를 알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참게 고유의 감칠듯한 향이 배여 있어 예로부터 ‘원조 밥 도둑’으로 불려왔기 때문이다.

참게탕
<참게탕>

♣ 성분 및 효능

○ 비타민 A, B12, 나이아신 : 야맹증 예방, 지각기능 향상, 세포 활성화 등

○ 칼슘, 철분 : 골다공증 및 빈혈 예방, 치아 보호, 성장기 어린이 및 노약자 영양보충

○ 아연 : 입맛 및 성장발육 촉진, 성기능 장애 예방

○ 타우린 : 간장 해독 및 보호, 숙취 해소 등

♣ 고서와 속담

한자어로는 해(蟹)나 천해(川蟹)라 하며, 해는 동남참게를 가리키기도 한다. ‘자산어보’에는 천해(川蟹)를 속명으로‘참궤’라 했다. ‘큰 것은 사방이 약 3~4치 정도 되며, 빛깔은 검푸르다. 수컷은 다리에 털이 있고 맛이 매우 좋다.

봄철에 강을 거슬러 올라가 논두렁 사이에서 새끼를 까고 가을이 되면 강물을 따라 바다로 내려간다. 어부들은 얕은 여울가에 돌을 쌓아 담을 만들고 새끼로 집을 지어 그 안에 넣어두면 참게가 그 속에 들어와 은신한다.

밤에 햇불을 켜서 참게를 잡는다’고 적고 있다. ‘전어지’에도 참게 잡는 법이 기록돼 있으며, ‘동국여지승람’은 참게가 강원도를 제외한 전국 각지의 토산물로 소개돼 있다. 또 ‘규합총서’에는 참게의 보관법과 게젓 담그는 법, 굽는 법, 게찜 요리 등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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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출처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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