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백질 함유량 많은‘바다의 호르몬’, 수산물중 영양 가장 뛰어난 완전식품
극피동물 성게아문 성게강인 성게류는 전 세계에 약 800종이 서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30여종 정도가 분포하고 있으며, 식용이 가능하면서 부가가치가 높은 보라성게, 말똥성게, 분홍성게, 북방말똥성게 등이 주류를 이룬다.
북방말똥성게는 북방계로 동해안에만 주로 사는데 반해 남방계인 보라성게, 말똥성게, 분홍성게는 중부연안과 남해안, 제주도 연안에 두루 분포한다.
최근 들어 자연 건강식품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성게류는 특히 강장제로 효능이 탁월한데다 해삼보다 단백질 등의 함유량이 훨씬 많아 ‘바다의 호르몬’으로 불린다. 또한 해삼 등 수산물을 잘 먹지 않는 유럽, 북미 지역에서도 즐겨 먹으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
일본 수출과 국내 수요 증가 등으로 지난 1999년 일반 성게보다 알집이 2배나 크고 맛도 뛰어난 분홍성게의 인공종묘생산을 수산과학원에서 성공, 방류사업을 시도한 바 있으나 생산성이 떨어져 양식은 활성화 되지 못했다.
주로 해조류를 먹는 성게는 자웅이체로 암컷은 황갈색, 수컷은 황백색을 띠며, 입은 아래쪽 앞에, 항문은 위쪽 중앙에 위치한다.
♣ 동해에 많은 은단(銀丹) 재료 - 보라성게
우리나라 동해안에 많이 서식하며, 한자어로 ‘율구합(栗毬蛤)’이라고 한다. 특히 보라성게는 가시가 굵고 끝이 뾰족한데다 껍질이 두꺼운데, 큰 가시의 경우 껍데기 지름(6cm 내외)과 거의 같다. 난소는 식용하고 생식샘은 은단(銀丹)의 재료로 사용되고 있다.
동해와 남해 지역에서 7~8월에 많이 채취되는 보라성게의 경우 수정후 1년에 직경 1.5cm, 3년째 5cm, 5년째 6cm 정도로 성장하는데, 보통 3cm 크기면 성체라고 한다. 생식소의 색깔은 적황색의 중간으로, 서식환경에 따라 변화가 심해 내만산은 밝은 반면, 외해산은 혼탁해 상품의 가치가 떨어진다.
■ 학명 : Anthocidaris crassispina
■ 분류 : 극피동물 만두성게과
■ 분포 : 우리나라, 일본, 중국, 대만, 홍콩 등
■ 서식 : 바다 밑바닥(빛이 없는 바위 틈, 수심 4~6m 정도)
■ 생식 : 유성생식(난생)
■ 크기 : 껍데기 지름 2.5~6cm, 높이 1~3cm
■ 산란 : 5~8월
■ 체색 : 검은 보라색
■ 영명 : Purple sea urchin
■ 일명 : 무라사키 우니
■ 방언 : 준기(강원), 구살(제주)
♣ 말똥 모양의 독특한 생김새 - 말똥성게
보라성게보다 가시가 짧고 얇은데다 촘촘이 분포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모양이 말똥같이 생겼다고 해서 이같이 불리며, 보통 성게라 함은 이를 일컫는다.
남방계 성게 3종 가운데 가장 천해성 종인 말똥성게는 수심 20m까지 분포하지만 주로 4m 이내의 얕은 곳에 서식한다. 껍데기가 거의 원형이고 비교적 소형에 속하며, 성숙한 난소는 적색에 가깝고 정소는 백색이다.
수정후 1년에 직경 1.5cm, 2년 2.5cm, 3년 3cm, 4년 4cm로 성장하는데, 보통 2cm 정도 크기면 성체로 구분된다. 말똥성게는 먹이인 해조류의 종류에 따라 생식소의 색이 다르며, 보라성게보다 맛이 진한 편이다.
■ 학명 : Hemicentrotus pulcherrimus
■ 분류 : 공치목 둥근성게과
■ 분포 : 우리나라, 일본, 중국 등
■ 서식 : 바다 밑(물이 맑은 연안의 바위 부근, 수심 4m 이내)
■ 생식 : 유성생식(난생)
■ 크기 : 껍데기 지름 2~5.5cm, 높이 1~2cm
■ 산란 : 3~4월
■ 체색 : 연한 녹색
■ 영명 : Elegant sea urchin
■ 일명 : 바훈 우니
■ 방언 : 안장구
♣ 맛과 크기면에서 단연 최고 - 분홍성게
분홍성게는 가장 따뜻한 지역인 제주도를 비롯해 남해안 일대에 주로 분포한다. 일반 성게보다 알집이 2배나 크고 맛도 뛰어나지만 생산량이 많지 않아 지난 1999년 제주도에서 종묘생산에 성공, 방류사업을 시도한 바 있다.
일본으로 비싼 가격에 수출되는 고부가가치 종이며, 양이 적어 보라성게를 주로 채취하면서 일부 혼획되는 정도이다. 보라성게나 말똥성게보다 수심이 깊은 곳에 서식하며, 높이가 낮고 입쪽이 넓적해 ‘넓적성게’라고도 불린다. 가시는 짧고 둥글며, 등과 배가 편평한 분홍성게는 연간 1.5cm 정도 성장한다.
■ 학명 : Pseudocentrotus depressus
■ 분류 : 공치목 말똥성게과
■ 분포 : 우리나라(제주도, 남해), 일본 등
■ 서식 : 조간대 부근 바위와 자갈 사이
■ 생식 : 유성생식(난생)
■ 크기 : 껍데기 지름 6~7cm, 높이 2~3cm
■ 산란 : 11~12월경
■ 체색 : 몸통과 가시 모두 붉은색
■ 영명 : Depressed sea
■ 일명 : 아까우니
♣ 맛의 예찬
성게는 일본을 비롯 유럽, 북미지역 등 세계인들이 즐겨 찾는 웰빙식품이다. 이처럼 성게가 천연 건강식품으로 인정받는 이유는 청정해역에서 채취한 살아 있는 피성게 1kg에서 채집되는 성게알이 80~100g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아주 귀한 식품이기 때문이다.
특히 단백질 등이 다량 함유돼 있어 ‘바다의 호르몬’으로 불리며, 강장제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여기에다 제주도에서는 예로부터 성게가 산모의 산후조리나 알코올 해독 등 술병을 치유하는 소중한 음식으로 여겨져 왔다.
바다에서 생산되는 수산물 가운데 영영요소가 제일 뛰어난 생물로 꼽히고 있다. 달콤하면서 사르르 녹는 감칠맛을 지닌 성게알젓은 술안주는 물론 쌀밥과도 최상의 궁합이다. 성게알은 날 것을 간장에 찍어 먹어야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 성분 및 효능
○ 비타민 A : 야맹증 예방과 시력 향상
○ 비타민 B₁, B₂ : 신경세포의 기능 향상
○ 단백질 : 강장효과와 환자의 회복기에 최고
○ 아연 : 미각장애 및 불임 개선, 스태미너 증강
○ 철분 : 조혈작용 탁월 및 빈혈 방지
○ 사포닌 : 결핵이나 가래 제거효과
○ 효소성분 : 알코올 해독
○ 약리효과 : 체온이 낮은 사람을 정상 체온으로 회복시켜 주는데 최적의 식품
♣ 고서와 속담
‘자산어보’에는 보라성게를 한자어로‘율구합(栗毬蛤)’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성게를‘해구(海毬)’,‘ 해위(海蝟)’라 했고 우리말로는 ‘밤송이 조개’라고 불렀다.
한의학에서는 성게를 ‘해담(海膽)’이라 일컫는다. ‘제주도 인심은 성게국에서 난다’(제주도에선 성게를 귀한 음식으로 여겨 특별한 손님이 오면 별미로 성게 생식선을 넣고 끓인 국을 대접한다는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