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의 여왕 - 백합 여름 제철 수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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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 여름 제철 수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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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의 여왕 - 백합

♣ 숙취 해소에 최적인 갯벌의 보석, 황진이도 반한 개운한 국물맛 일품

진판새목 백합과 조개인 백합을 흔히 ‘대합’이라 부른다. 백합류 가운데 우리나라에 많이 서식하는 종은 백합과 말백합 등이 있다. 두 종이 거의 비슷해 일반인들은 모두를 백합이라고 한다.

백합(白蛤)은 한강, 금강, 섬진강, 낙동강 등 큰 강의 하구지역 바다 조간대 아래 수심 20m 이내의 염분이 비교적 낮은 깨끗하고 고운 모래나 뻘에 산다.

백합은 지난 1965년 이후부터 주로 서해안 지역에서 생산, 1970년대에는 일본으로 수출된 귀족 패류였으나, 1990년대 들어 거의 자취를 감췄다. 당시 백합은 수산물 수출 가운데 단일 품목으로 외화 획득 1위의 효자 상품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갯벌 매립, 생태계 오염 등으로 생산량이 갈수록 급감하고 있다. 특히 서해안에서 많이 어획되는 이매패류인 백합은 전북 부안의 특산물로 이 지역을 ‘백합의 종가’로 부른다.

바지락 등 대부분의 패류가 얕은 갯벌에 사는 것과 달리 ‘조개의 여왕’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포구로부터 멀리 떨어진 수심이 깊고 깨끗한 곳에 서로가 떨어져 서식한다.

<백합탕>

♣ 대합.생합이라 부르는 귀족조개 - 벡합

백합은 ‘대합’ 또는 ‘생합’이라 부르기도 하며, 수요가 적고 귀해 흔히 말백합을 백합이라고 한다. 말백합과 모양이 비슷해 식별이 어려우나 패각에 밤색 나이테가 선명하고 폭이 약간 긴 타원형이다.

패주는 작지만 그리 질기지 않고 속껍질은 더욱 순백하면서 우아한 모습이 꼭 백합꽃을 보는 느낌을 준다. 껍질의 테로 나이를 알 수 있는데, 보통 5~6년산 백합이 가장 맛이 뛰어나며, 패각을 이용해 약품용기나 바둑돌을 만들기도 한다.

껍질 무늬는 같은 것이 거의 없으며, 100가지의 조개들이 각양 각색의 모두 다른 무늬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백합이라 부르게 됐다. 일본에서는 여성을 상징한다고 해서 결혼식이나 축제 등에 빠져서는 안될 정도로 중요하게 여기며 즐겨 먹는다.

<백합>

■ 학명 : Meretrix lusoria

■ 분류 : 진판새목 백합과

■ 영명 : Common oriental clam

■ 일명 : 하마구리

■ 방언 : 대합(인천, 화성, 서산, 태안, 당진, 군산, 목포, 영광, 함평), 생합(군산, 부안, 김제, 서산, 당진, 태안), 상합(인천, 강화, 화성), 참조개(보령, 서천, 홍성), 대비(고성, 영일, 죽변, 울진), 피합(고창), 재복(삼척), 약백합(방어진)

♣ 광택 없는‘백합의 사촌’ - 말백합

백합과 함께 서해안에서 양식하고 있는 것이나 시중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은 사실 말백합이다. 백합과 많이 닮아 식별하기 어려우나 기름을 발라 놓은 것과 같은 광택이 없는 것으로 간단히 구별된다.

그리고 패각에 톱니 모양의 무늬가 있고 배선(복록) 부위가 백합보다 둥근듯한 삼각형이다. 전문가들은 색채와 형태에서 지방적인 변이가 아주 심한 점 등을 미뤄볼때 백합과 말백합의 명백한 식별은 어렵다고 한다.

과거에는 자연산에 의존해 왔으나 지난 1965년부터 서해안에서 주로 양식하고 있다. 껍데기가 크고 조갯살이 넉넉한 말백합은 서식환경에 매우 민감해 아무데서나 자라지 못한다. 말백합 종패 주산지로는 부안을 비롯해 김제, 군산, 옥구, 영광, 강진, 하동, 태안 등이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