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소하고 달콤함이 어우러진 감칠맛 일품, 어획량 적은 어종… 지역 특산품으로 각광
농어목 하스돔과에 속하는 하스돔류는 세계적으로 20종 정도가 있다. 우리나라 연근해에는 벤자리, 군평선이, 어름돔, 청황돔, 동갈돗돔, 꼽새돔, 하스돔 등 8종이 알려져 있다.
온대성 연안어종으로 주로 해조류나 산호초가 많고 깊은 암초지역 등에 서식하나 동갈돗돔과 어름돔은 담수역(淡水域)에서도 생활한다. 특히 민어과 물고기처럼 ‘구~구’소리를 내는 벤자리는 여름철이 가장 맛이 좋아 하절기 대표 어종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스돔류는 특유의 맛과 육질을 지닌 횟감으로 정평나 있어 미식가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생산량 자체가 적어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자원증식을 위한 종묘개발의 필요성을 느낀 서해수산연구소가 지난 2004년 동갈돗돔의 축제식 양식기술 개발에 성공, 생존율이 85.7% 로 높게 나타나 양식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이어 2005년에는 수산과학원 어류연구센터에서 동갈돗돔의 대량 인공종묘 생산에 성공했으며, 전남도 해양바이오연구원은 국내 최초로 지난 2008년 군평선이(딱돔) 인공 수정란 생산에 성공해 대량 양식의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하스돔류는 국내 생산량도 매우 적어 수입산에 소비를 의존하고 있다.
♣ 이신순 장군이 지어준 이름 - 군평선이
얼마나 맛이 좋았든지 남편에게는 아까워서 못 주고 기둥서방에게만 몰래 차려준다는 호사가(好事家)들의 우수개 소리가 있을 정도이다. 특히 여수 지방에서는 굴비보다 더 알아주며, 군평선이만 잘 먹어도 제대로 대접받은 느낌이 든다고 말한다.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때 좌수영(여수)에서 먹어보고 너무 맛이 좋아 지은 이름이 바로 군평선이다. 독특한 이름만큼 우락부락한 생김새가 말 그대로 개성이 넘치는 물고기로, 심해에서 서식하는 탓에 뼈가 세고 강하지만 살코기는 많지 않아 내장은 물론 머리까지 먹어야 제맛을 느낀다고 한다.
지난 2008년 전남도 해양바이오연구원이 국내 최초로 인공 수정란 생산에 성공, 대량 양식의 길을 열어놓고 있다.
■ 학명 : Hapalogenys mucronatus
■ 분류 : 농어목 하스돔과
■ 분포 : 우리나라 서.남해, 일본 남부해, 동중국해, 황해, 발해
■ 서식 : 온대성 어류로 수심(60~70m 전후) 깊은 곳
■ 체색 : 회갈색 바탕에 머리서 꼬리까지 6개의 폭 넓은 가로 띠, 가장자리가 검은 게 특징
■ 산란 : 4~8월
■ 크기 : 25~30cm
■ 영명 : Belted beard grunt
■ 일명 : 세토다이
■ 방언 : 꾸돔(경남), 쌕쌕이(전남), 꽃돔(여수), 얼게빗등어리, 챈빗등어리, 딱대기, 딱돔, 샛서방 고기, 금풍생이
♣ 돔도 부럽지 않은 어종 - 벤자리
제주의 특산 어종으로 난해성(暖海性)이며,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여름철 대표 어종이다. 살은 담홍색으로 탄력성이 뛰어나고 6~7월에 기름기가 많이 올라 맛이 제일 좋아 돔에 버금 간다고 한다.
제주지역 등에서 여름철 별미로 회나 물회로 즐겨 먹는다. 작은 농어와 형태가 비슷한 벤자리는 유어기(幼魚期)에는 체측(體側)에 3줄의 폭이 넓은 암갈색 가로띠가 있는 게 특징이며, 이는 성장과 함께 없어진다.
벤자리의 영어 명칭인 ‘Grunt’는 무리를 짓거나 잡을 경우 민어과 물고기처럼 부레로 ‘구~구’소리를 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 학명 : Parapristipoma trilineatum
■ 분류 : 농어목 하스돔과
■ 분포 : 우리나라 남해, 일본 중부 이남, 동중국해
■ 서식 : 연안의 깊은 곳이나 해조류가 많은 해역
■ 체색 : 겨울은 등쪽 회흑색, 배쪽 연한 빛, 봄과 여름은 갈색 바탕에 3줄의 폭 넓은 황갈색 세로줄
■ 산란 : 6~8월
■ 크기 : 최대 40~50cm
■ 영명 : Chicken grunt
■ 일명 : 이사키
♣ 맛 뛰어나나 생산량 적은 희귀어 - 동갈돗돔
어름돔, 군평선이와 체형이 유사하나 아래턱 배쪽에 수염이 있는 게 특징. 연안성 어종으로 강물이 유입되는 강 하구에 많이 서식하는 기수성 물고기이다. 맛이 뛰어난 고가의 어종이나 생산량이 얼마되지 않아 거의 중국에서 수입되고 있다.
■ 학명 : Hapalogenys nitens
■ 분류 : 농어목 하스돔과
■ 분포 : 우리나라 서.남해, 일본남부, 동중국해 등
■ 서식 : 보통 수심 90m 이내이나 수심 30m 이내 강 하구 연안에서도 생활
■ 체색 : 연두색 또는 갈색바탕에 체측에 2줄 선명한 폭 넓은 흑갈색 무늬
■ 산란 : 5~6월
■ 크기 : 30~40cm 정도
■ 영명 : Skewband grunt
■ 일명 : 히게다이
♣ 맛의 예찬
하스돔류는 자원량이 매우 적어 흔하게 잡히는 어종이 아니며, 육질이 단단하면서 감칠듯한 특유의 맛은 돔류에 필적한다. 특히 여름에 가장 맛이 뛰어난 제주 특산품인 벤자리는 육질이 담홍색으로 탄력이 좋은 데다 담백하면서 고소하고 달콤함이 어우러진 맛이 일품이다.
깊은 곳에 서식, 뼈가 세고 굵지만 감칠맛이 특별해 내장은 물론 머리까지 먹는 것이 보통이다. 여수 지역에서는 삼삼하고 담백한 일미로 굴비보다 더 값지게 여겨 밥상에 군평선이가 오르면 제대로 대접받았다고 평할 정도이다.
또한 최고급 어종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동갈돗돔은 육질이 단단하며, 쫄깃쫄깃한 맛이 뛰어나 비싼 가격에 거래되나 어획량이 적어 거의 중국산을 수입, 소비하고 있다. 저서성 어류로 상업적 가치가 높은 어름돔도 인기를 끌고 있으나 동갈돗돔 다음으로 중국에서 많이 수입된다.
♣ 성분 및 효능
○ 고도 불포화 지방산(DHA, EPA) : 뇌졸중, 동맥경화 등 순환기 계통의 성인병 예방
○ 비타민 D : 칼슘 흡수율 향상
○ 나이아신 : 세포 활성화 효과
♣ 고서와 속담
임진왜란 때 이신순 장군이 좌수영(여수)에 내려가 먹은 후 너무 맛이 좋아 고기의 이름을 물어보니 이름이 아직 없다는 것이었다.
이에 장군이 이 고기를 구워먹을 때 가장 맛이 있으니‘군’자를 넣고 식사 시중을 들던 여자의 이름인 ‘평선이’를 합쳐 ‘군평선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게 해 현재까지 전해 오게 됐다고 한다.
‘먹어도 한 접시, 안 먹어도 한 접시’(뼈가 세고 굵은 데다 살코기마저 적으나 먹어보면 맛이 너무 좋은 뼈 많은 군평선이를 두고 한 말) ‘샛서방 고기’(군평선이가 어찌나 맛이 좋았든지 본 남편에게는 아까워서 못 주고 샛서방(남편 있는 여자가 새치기로 관계하는 남자의 호칭)에게만 몰래 차려준다는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