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이용정보

♣ 입안 가득 퍼지는 달짝지근한 뒷맛, 글리코겐 함량 많은 바다의 건강식품

척색동물(脊索動物)의 미색류(尾索類)에 속하는 우렁쉥이(멍게)류는 우리나라에 56종 정도가 알려져 있다. 멍게는 울퉁불퉁한 젖꼭지 모양의 돌기가 많이 붙어 있는 데다 성장하면서 형태가 파인애플과 비슷해 ‘바다의 파인애플’ 또는 ‘바다의 물총’, ‘바다의 꽃’이라고 불린다.

멍게류에는 우렁쉥이, 붉은멍게, 끈멍게, 사보텐멍게 등과 같이 크고 단일 개체로 돼 있는 단체멍게와 흰덩이멍게, 만두멍게, 보라판멍게와 같이 여러마리 작은 개충(個蟲)이 모여 하나의 군체를 이루는 군체멍게의 2종류가 있다.

이 가운데 우리가 주로 식용하는 단체멍게(우렁쉥이류)는 멍게, 붉은멍게, 끈멍게, 미더덕, 주름미더덕 등이 있다. 최근 우렁쉥이에 함유된 콘드로이틴황산(탄수화물의 일종)을 추출하는데 성공, 제약이나 화장품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이 콘드로이틴황산은 끈적거리는 액체 형태로 피부미용, 노화방지, 동맥경화 및 세균감염 억제, 뼈 형성작용 등에 뛰어난 기능성 물질이기 때문이다. 바다의 암초, 해초, 조개 표면 등에 붙어 사는 우렁쉥이는 우리나라 전 연안에 서식하지만, 특히 남해와 동해에서 많이 생산된다.

♣ 멍게로 널리 알려진 바다의 맛과 향 - 우렁쉥이

멍게 특유의 향긋한 향은 불포화알콜인 신티아놀(cynthianol), 옥타놀(octanol) 등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며, 숙취해소에 도움을 준다. 여기에다 엑스 성분인 타우린과 글루탐산 그리고 글리신, 플로린 등도 어우러져 독특한 단맛을 낸다.

특히 멍게는 제철인 5~8월 중 여름철에 맛이 가장 좋은데, 다른 계절에 비해 여름철에 글리코겐 함량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홍콩, 프랑스 등에서도 식용하고 있는 우렁쉥이는 몸 크기에 따라 독립된 개체이나 서로 이어져 군체를 이루기도 한다.

■ 학명 : Halocynthia roretzi

■ 분류 : 측성해초목 멍게과

■ 분포 : 국내 전 연안( 특히 동·남해에 많음), 일본, 중국

■ 서식 : 수심 6~20m 정도의 연안지역 암초 및 해초, 조개 표면 등에 붙어 생활

■ 크기 : 몸 길이 10~18cm(둘레 26cm 정도)

■ 산란 : 10월 중순

■ 체색 : 아름다운 등황색이나 갈색

■ 수명 : 약 5~6년

■ 사용어법 : 잠수기, 나잠어업, 천해양식 등

■ 영명 : Sea squirt

■ 일명 : 마호야

■ 방언 : 멍기(울산)

♣ 모양이 예쁜 ‘바다의 복숭아’ - 붉은우렁쉥이

‘바다의 복숭아’로 불리는 붉은우렁쉥이는 한대성(寒帶性)으로 우렁쉥이처럼 유두상(乳頭狀) 돌기(突起)가 없고 표면은 까칠까칠 하며, 붉은 오렌지색을 띠어 모양이 아름다운 편이다. 출수공과 입수공은 정상에 위치해 형태가 마치 귀같이 보이며, 멍게에 비해 수심이 깊은 곳에 서식한다.

멍게보다 맛이 탁월한 붉은멍게는 동해안 특산품종으로 자연산에 의존해 왔으나, 최근 동해수산연구소에 의해 인공종묘 생산에 성공, 우렁쉥이의 대체 품종으로 각광받고 있다.

■ 학명 : Halocynthia aurantium

■ 분류 : 측성해초목 멍게과

■ 분포 : 동해안(주로 강원도), 일본 북해도 등

■ 서식 : 수심 20~60m의 암반에서 생활

■ 크기 : 약 10cm(최대 20cm)

■ 산란 : 9월~다음해 1월

■ 체색 : 표면 꺼칠꺼칠하나 모양 아름다운 붉은 오랜지색

■ 사용어법 : 잠수기, 나잠어업

■ 영명 : sea peach

■ 일명 : 아까호야

■ 기타 별칭 : 비단멍게, 참멍게

♣ ‘돌멍게’로 불리는 미식가의 동반자 - 끈멍게

껍질이 두껍고 돌출된 작은 돌처럼 보이는 모양을 가져 돌멍게라 고도 부른다. 짭짤하면서도 단맛이 배어나고 시원함과 개운함이 접목된 독특한 향으로 미식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이한 생김새와는 달리 우렁쉥이의 대체품종으로 인기가 높을 뿐만 아니라 가격도 2~5배 정도 비싸며, 맛도 가장 뛰어나다. 특히 속살을 꺼내 먹은 후 빈 껍질에 소주를 부어 마시면 바다의 향이 그대로 듬뿍 배인 소주향은 가히 일품이다.

리테르개멍게로 불리는 돌멍게는 수심 3m 이상의 암반 구조지역에 서식하는데, 남해안의 부산, 거제, 여수, 제주 등에서 제한적으로 어획 하고 있다. 지난 2006년 남해해양수산사무소가 돌멍게 종묘생산에 성공했으나, 긴 양성기간과 초기 투자자금 부담 등으로 양식을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 학명 : Pyura vittata

■ 분류 : 측성해초목 멍게과

■ 분포 : 남해안 일부지역(부산, 거제, 여수, 제주 등), 일본, 북아메리카 등

■ 서식 : 수심 20m 정도의 조간대 바위에 붙어 생활

■ 크기 : 최대 몸 길이 37mm

■ 체색 : 대부분 짙은 황갈색이나 암황색, 드물게 회백색을 띠는 개체도 있음

■ 사용어법 : 잠수기, 나잠어업

■ 영명 : False sea squirt

■ 일명 : 카라수보야

■ 기타 별칭 : 돌멍게

♣ 맛의 예찬

예로부터 일본에서는 많은 소설가와 시인들이 글과 시로 ‘일본 제일의 풍미’라고 극찬한 수산물이 바로 멍게(우렁쉥이)이다. 가식부(可食部)의 90%가 수분인 멍게는 정미(呈味) 성분인 글리신, 베타인 등이 많이 들어 있어 단맛을 내며, 글리코겐도 함유돼 맛을 좋게 한다.

따라서 우렁쉥이는 육질이 상큼하고 먹은 후에도 달콤한 맛이 입안을 감도는 향긋한 향미를 가진 미색류의 수산물이다. 특히 수산물 가운데 해삼, 해파리와 함께 3대 저칼로리 식품에 속하며, 해삼 및 해파리와는 달리 다량의 글리코겐을 함유, 아미노산의 균형이 뛰어나다.

여기에다 멍게는 수산물 중에서 희귀하게도 인체에 필수 불가결한 미량 금속인 바나듐(Vanadium) 성분도 들어 있어 신진대사는 물론 당뇨병 개선에 최고의 효과를 발휘한다.

3~4년생이 맛과 향이 가장 뛰어난 멍게는 영양이나 기능면에서 탁월한 식품이면서도 양식이 쉽고 대량 생산됨으로써 가격이 저렴해 횟집 등 음식점에서 서비스 음식 가운데 첫 번째 일 만큼 인심이 후 한 수산물이다.

♣ 성분 및 효능

○ 바나듐 : 포도당 섭취 및 산화증가, 노인성 치매예방, 신진대사 원활, 당뇨병 개선

○ 글리코겐 : 성장 강화, 강장효과, 감기, 기침, 천식 등에 도움

○ 철분과 아연 : 미각장애 개선 및 빈혈 예방

○ 비타민 B12. E, 엽산 : 조혈작용에 의한 빈혈 및 노화방지

♣ 고서와 속담

민간의 속설에 지날지 모르지만‘멍게’란 말의 어원이 참 재미있다. 우리말에 ‘우멍거지’란 것이 있다. 우멍거지는 끝에 가죽이 덮인 어른의 성기를 말한다. 포경의 순수 우리말이다.

멍게가 ‘우멍거지’에서 온 말이라 한다. 멍게의 생김새가 꼭 우멍거지와 비슷한데 차마 그대로 쓸수가 없어 가운데 두자를 떼어 ‘멍게’로 불렀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