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의 기(氣)를 돋우는 생선, 제수.선물용으로 최고의 수산물
경골어류 농어목 민어과인 조기류는 온대, 열대의 비교적 깊은 바다에 널리 분포하며, 전 세계적으로 180여종이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80여종은 미국 연해, 20여종은 유럽 연해, 37종은 자바 등의 열대 해역, 아시아(한국, 일본, 중국) 해역에는 14종이 서식한다.
특히 우리나라 근해(서·남해)에는 민어, 민태, 참조기, 부세, 보구치, 수조기, 흑조기, 꽃조기, 강달어 등 11여종이 분포하고 있다.
국민의 생선으로 제수용이나 선물용 등에 널리 애용되고 있는 조기류는 연근해산 뿐만 아니라 수입산(중국, 인도네시아, 일본, 원양산 등) 등 많은 종류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 맛 좋고 몸에 이로운 대표 어종 - 참조기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이 즐겨 먹던 생선으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 물고기이다. 참조기는 황해의 대표 어종으로, 황해에 접해 있는 우리나라와 중국이 최대 생산국이다.
조기류 가운데 가장 맛이 뛰어나며, 머리 상단부에 돌(다이아몬드형 유상돌기)이 있는 고기라해서 ‘석수어(石首魚)’라고 불린다. 참조기를 천일염으로 간해서 말린 것을 ‘굴비’라 한다.
참조기는 우리나라와 중국 그리고 일본 등에서 볼 수 있는데, 일본인들은 조기류를 거의 먹지 않는다. 한국과 중국 사람들의 경우 취향이 달라 우리 국민은 참조기를 제일 좋아하는 반면, 중국인은 부세를 더 선호한다.
지난 2004~2005년 수산과학원에서 서해특산 어종인 참조기의 인공종묘생산 기술에 성공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참조기도 양식할 수 있는 여건 조성과 함께 최근 들어 양은 적지만 치어 방류사업도 이뤄지고 있다.
◆ 연근해산(서해산)
ㆍ머리 : 상단부에 돌모양의 무늬가 있음
ㆍ입술 : 붉은색을 띠며, 눈 주위는 노란색
ㆍ배쪽 : 선명한 황금색, 꼬리자루 짧고 두툼
◆ 인도네시아산
ㆍ머리 : 상단부에 돌무늬 없음
ㆍ눈 : 주위가 붉음
ㆍ배쪽 : 황금색 현저히 떨어짐
■ 학명 : Scomberomorus commerson
■ 분류 : 농어목 고등어과
■ 분포 : 우리나라 남해안, 일본 동중국해, 필리핀, 호주, 서부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 해역 등
■ 특징 : 체측에 40여개의 가는 물결무늬 분포
■ 서식 : 수심 10~70m의 대륙사면 가장자리 근처부터 얕은 연안수역까지
■ 크기 : 보통 몸 길이 0.9~1m(최대 몸길이 2.4m, 무게 70kg)
■ 체색 : 몸 등쪽은 청록색, 배쪽은 은회색을 띰
■ 영명 : Spanish mackerel
■ 일명 : 요꼬시사와라
♣ 중국인이 선호하는 어종중 하나 - 부세
참조기와 유사하지만 꼬리자루가 가늘고 긴 삼각형이 특징이며, 조기류 가운데 대형종이다. 중국인은 참조기보다 부세를 더 선호하며 즐겨 먹는다.
이는 우리 국민의 식성과는 달리 중국인들은 찜 등을 좋아해 참조기보다 큰 데다 육질의 탄력성이 뛰어난 부세를 최고로 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부세를 대량 양식할 뿐만 아니라 종 보존 및 자원증대를 위해 대대적인 치어 방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더구나 중국에서는 한국 수출을 겨냥해 부세를 대량 양식하고 있으며, 현재 국내에 유통되는 부세는 거의 중국산이다.
◆ 연근해산(서.남해안산)
ㆍ등쪽은 황갈색, 배쪽은 황금색
ㆍ입은 바깥쪽이 노랗고 안쪽은 홍색
ㆍ몸 형태는 꼬리쪽 가늘고 긴 삼각형
◆ 중국산(양식산)
ㆍ체고 높고 자연산에 비해 크고 비만도 높음
ㆍ배쪽은 유난히 선명한 황금색
ㆍ가슴, 배, 뒷지느러미도 황금색
■ 학명 : Larimichthys crocea
■ 분류 : 농어목 민어과
■ 분포 : 우리나라 서·남해, 남중국해, 동지나해 등으로 조기보다 남쪽에 분포
■ 서식 : 서.남해안의 해저가 뻘이나 모래질인 지역
■ 크기 : 최대 몸 길이 75cm 정도
■ 산란 : 봄, 가을(2회)
■ 체색 : 등쪽은 회색을 띤 노란색, 배쪽은 황금색
■ 영명 : large yellow croaker
♣ 맛의 예찬
흔히 명태가 동해안을 대표하는 생선이면 조기는 서해안에서 첫 손꼽히는 수산물. 특히 선물용이나 관혼상제에 빠지지 않는데, 조기가 상에 오르는 것은 그 만큼 맛이 뛰어나며, 몸에 이롭기 때문이다.
다른 생선에 비해 비린내가 거의 없는 데다 지방이 적고 단백질 함량이 높아 영양식이나 원기회복에 최적의 식품이다. 따라서 건강에 좋으며, 기운을 북돋워주는 흰살 생선의 대표 어종인 조기는 살이 부드럽고 맛이 담백해 고려시대부터 궁중의 수라상에 진상되기 시작했다.
더구나 주자학의 ‘이기설’에서 기가 만물의 요소로 등장하는데, 지구상의 수많은 어류 가운데 기(氣)와 관계되는 식품은 거의 없으나 유독 조기만은 기를 돋우는 생선이라고 전한다.
♣ 성분 및 효능
○ 칼슘과 철 : 골다공증 예방
○ 단백질 : 소화 및 어린이 성장촉진, 신장 및 방광염에 효과, 피로회복
♣ 고서와 속담
‘난호어묵지’에 조기는 가염(加鹽)해 염건품을 만들고 젓갈도 담아 전국에 널리 유통된다고 적고 있다. ‘증보산림경제’는 끓이거나 구워도 좋고 가염해 완건(完乾)하면 맛이 염건(鹽乾)한 것보다 낫다고 했다.
‘조기만도 못한 놈’(약속을 못 지키는 사람을 빗대어 이르는 말) ‘조기 배에는 못 가리라’(쓸데없이 말이 많거나 수다 떠는 사람을 두고 하는 표현) ‘강경장에 조깃배 들어왔나’(몹시 분주하고 소란스러움을 뜻하는 말) ‘사월 초파일 날 조기 대가리 짓마듯’(어떤 한 가지 일을 저마다 다한다는 뜻으로 쓰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