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어(春魚)로 불리는 ‘바다의 풍운아’, 건강에 좋은 불포화지방산 다량 함유
가격이 저렴한데다 건강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삼치는 동맥경화, 심장병 등 성인병 예방에 탁월하다. 다른 어류와는 달리 계절에 따라 함유된 지방의 농도 변화가 심해 지방이 많이 축적된 늦겨울과 봄철에 가장 맛이 뛰어나다.
특히 이 시기에는 지방에 특유의 단맛을 내는 글리세리드(Glyceride)가 함유돼 농어목 고등어과 어류 가운데 유일하게 비린내가 거의 나지 않는다.
농어목 고등어과 삼치속인 삼치류는 전 세계(온대, 열대) 해역에 약 17~18종이 서식하며, 우리나라 연근해에는 5종 정도가 있다. 현재 참치는 양식 및 축양을 하고 있으나, 삼치는 워낙 성질이 급해 양식이 되지 않고 있다.
삼치는 잿방어, 가다랑어, 꽁치 등과 같이 시속 수십 km의 초고속으로 움직이는 잠수정처럼 바다의 표층을질주하며, 때로는 2~3m까지 비상,‘ 바다의 풍운아’로 불리기도 한다.
♣ 혀로 즐기는 살살 녹는 진미 - 삼치
전형적인 내만 및 연안의 표층 회유성 어류로, 보통 크기가 1m 이상 되는 대형종이며, 날카로운 이빨을 지니고 있다. 삼치류 가운데 우리가 가장 즐겨 먹는 생선인데다 어획량도 제일 많다.
특히 다른 어종에 비해 살이 매우 연해 숙련된 사람이 아니면 회 뜨기가 어려워 살짝 얼려서 회를 뜬 다음 와사비(고추냉이) 간장에 주로 찍어 먹는다.
흔히 삼치를 껍질채 생선회를 뜨는 이유는 껍질과 육질 사이에 향이 나는데다 껍질채로 씹어야 특유의 쫄깃쫄깃한 맛이 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육질이 연하고 지방질이 많아 부드러운 대신 기존 생선에 비해 부패 속도가 빨라 저장 방법에 유의해야 한다.
■ 학명 : Scomberomorus niphonius
■ 분류 : 농어목 고등어과
■ 분포 : 우리나라 서·남해, 동중국해, 일본 홋카이도, 러시아, 하와이, 호주 등
■ 특징 : 몸 옆구리에 작은 회색반점 7~8줄 흩어짐
■ 서식 : 연근해 표층과 중층(10~80m)의 난류에 주로 활동
■ 크기 : 최대 몸 길이 1m, 무게 7.1kg
■ 체색 : 등쪽은 회색을 띤 청색, 배쪽은 은백색으로 금속성 광택이 남
■ 영명 : Spanish mackerel
■ 일명 : 사와라
■ 방언 : 고시 및 야내기(여수, 고흥, 장흥, 보성), 마어(서해), 망어(동해), 망에(통영), 사라 등
♣ 삼치와 생김새 비슷 - 평삼치
삼치와 매우 비슷하게 생긴데다 같이 어획되는 평삼치는 체고가 삼치보다 높고 연안의 해수면 바로 아래 주로 서식하며, 6~7월경 서해 연안에서 산란한다. 특히 옆줄 주위로 등쪽과 배쪽에 가느다란 보조 가지가 빽빽하게 나있는 것으로 삼치와 구별한다
■ 학명 : Scomberomorus koreanus
■ 분류 : 농어목 고등어과
■ 분포 : 우리나라, 일본 남부, 중국, 싱가포르, 베트남, 서부 태평양과 인도양의 온대 및 열대해역
■ 특징 : 옆줄 주위로 눈지름 크기의 짙은 푸른색 무늬 분포
■ 서식 : 연안성 어종으로 표층수역
■ 크기 : 최대 몸 길이 1.5m, 무게 15kg
■ 체색 : 등쪽은 짙은 푸른색, 중앙과 배쪽은 은백색
■ 영명 : Korean seerfish
■ 일명 : 히라사와라
■ 방언 : 엽치기
♣ 삼치에 뒤지지 않는 담백한 맛 - 동갈삼치
어미일미(魚尾一味, 머리보다 꼬리가 맛있는 생선)의 대표어종이다. 살은 희고 부드러우며, 지방 함량이 약간 많은 연한 육질로 삼치의 맛에 뒤지지 않는다.
염분도가 낮고 탁도가 높은 곳에서 볼 수 있으며, 주로 연안의 표층 부위를 무리지어 계절에 따라 이동한다. 담백한 맛을 지닌 동갈삼치의 비늘은 매우 작아서 몸에는 비늘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 학명 : Scomberomorus commerson
■ 분류 : 농어목 고등어과
■ 분포 : 우리나라 남해안, 일본 동중국해, 필리핀, 호주, 서부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 해역 등
■ 특징 : 체측에 40여개의 가는 물결무늬 분포
■ 서식 : 수심 10~70m의 대륙사면 가장자리 근처부터 얕은 연안수역까지
■ 크기 : 보통 몸 길이 0.9~1m(최대 몸 길이 2.4m, 무게 70kg)
■ 체색 : 몸 등쪽은 청록색, 배쪽은 은회색을 띰
■ 영명 : Spanish mackerel
■ 일명 : 요꼬시사와라
♣ 맛의 예찬
‘씹지 않고 혀로만 음미하는 살살녹는 진미’라고 미식가들은 삼치의 맛을 표현한다. 삼치는 기름기가 많이 함유돼 고소하면서 부드러운 감칠맛을 내포하고 있다. 특히 생선회도 일품이지만 구이로 조리때 다른 고기와는 달리 영양가가 증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 어류는 작거나 너무 크면 육질의 맛과 향이 떨어지며, 중간 크기의 고기가 맛이 좋은 편에 속한다. 그러나 삼치는 클수록 단백질, 지방 등의 영양소가 다량 축적돼 맛이 훨씬 좋다. 대부분 생선은 머리 부분이 맛이 좋은데 반해 삼치는 꼬리쪽의 맛이 뛰어나다.
어체중 3~5kg 정도가 가장 맛이 탁월한 삼치회는 뱃살의 맛이 최고이며, 다음은 꼬리살, 등살은 하급품으로 치고 아가미살(가마살)은 없는 게 특징이다. 삼치구이는 육질이 매우 부드러우면서 담백한 맛을 지녀 남녀노소가 선호하는 음식이며, 주로 체장 30cm, 체중 800g 정도가 좋다.
일본에서는 제사상과 정월초하루(설날)에 꼭 올리는 필수품으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영양성분이 다랑어(참치)와 비슷한데다 단백질 함량이 20%에 달하는 뛰어난 건강식품이다.
♣ 성분 및 효능
○ DHA와 EPA(고도 불포화지방산) : 동맥경화, 뇌졸중 등 순환기계통 성인병 예방, 치매, 당뇨병, 고혈압, 심장마비 등 예방, 암 발생억제 효과 및 학습능력 향상
○ 비타민 B2와 나이아신 : 성장촉진 및 세포 활성화 기여, 설염, 구내염, 피부염 예방
○ 삼치 알(신선 및 건조) : 임신촉진과 산후 회복에 탁월한 효과, 산후 복통에 최고 효능
♣ 고서와 속담
서유구의‘난호어목지’에는 삼치에 대해 ‘북인은 마어(麻魚)라 하고, 남인은 망어(亡魚)라 하는데, 어민들은 이를 즐겨 먹으나 사대부는 그 이름을 싫어해 좋아하지 아니한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삼치 한 배면 평양감사도 조카 같다.’ 이는 지방함량이 많아 입에서 살살 녹으며, 기름기가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인 삼치의 높은 가치를 일컫는 말.
일본 오카야마 지역에서는 겨울철 삼치 회에 대해 ‘마누라는 양보해도 삼치 사시미 한 점은 양보할 수 없다’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겨울과 봄철 생선회의 황제로 꼽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