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리의 기본요소인 육수 재료의 대명사, 기능성 성분 듬뿍 함유한 ‘바다의 야채’
갈조식물 다시마목 다시마과에 속하는 다시마류는 태평양 연안에 20여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주요 종으로는 참다시마, 긴다시마, 오호츠크다시마, 애기다시마 등이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캄차카반도, 사할린섬 등의 태평양 연안에 분포하는 다시마속 식물은 한해성(寒海性)이며, 암갈색을 띠고 뿌리와 줄기, 잎 3부분으로 된 대형의 다년생 해조류이다.
특히 ‘지구상 최초의 풀’이라고 해서 ‘초초(初草)’라고도 불리며, 일본의 사기(史記)에는 진시황제가 봉래섬에 신하를 보내 구해온 불로초가 바로 다시마라는 기록이 있다.
지난 1986년 소련(현재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유출사고 때 영향권에 든 유럽 각국에서 요오드 성분이 함유된 다시마 등의 해조류가 품귀현상을 빚은 바 있다.
이는 방사선 누출이나 농작물을 통한 간접오염에 가장 민감한 인체의 부위가 갑상선이며, 이 오염을 예방하고 해독하는데 요오드 성분이 다량 들어있는 다시마가 탁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다의 야채’로 불리는 다시마는 식이섬유, 요오드, 칼슘, 셀레늄 등 다양한 기능성 성분을 지니고 있어 다이어트, 각종 성인병과 대장암 그리고 갑상선 등 질환을 사전에 예방, 수명을 연장시키는 묘약으로 알려져 있다.
다시마 양식은 주로 완도 등 전남 해역에서 많이 하고 있는데, 이 지역은 국내 최대 전복 양식단지로, 전복의 먹이가 바로 다시마인 영향이 크다.
♣ 맛의 예찬
진나라의 제31대 왕이며, 중국 최초의 황제인 진시항제가 서복이라는 신하를 시켜 동래의 봉래섬에서 불로장생하는 불로초를 구해왔는데, 그 불로초가 바로 다시마였다고 한다.
한식 등의 기본으로 시원한 감칠맛을 내는 육수의 원재료에서 부터 몸에 뛰어난 각종 영양소가 듬뿍 들어있는 ‘바다의 채소’ 다시마는 알칼리식품 중 최고의 식품이다.
청정해역에서 성장하는 다시마는 무려 80여종의 유.무기질을 함유하고 있어 각종 성인병에 고통을 받는 현대인들의 건강에 필수적인 자연식품이다. 저칼로리 식품으로 여성들의 다이어트는 물론 변비, 피부미용에 최적의 해조류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잘 건조된 다시마는 표면에 흰가루가 묻어 있는데, 이는 소금(염분)이 마르면서 생긴 것으로, 조금 짠맛이 나며, 씹을수록 단맛이 배어나는 게 최상품이다.
이같이 씹을수록 깊고 구수한 바다의 향기 그대로의 풍미를 전해주는 천연조미료 다시마는 맛의 보고인 자연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바다가 인간에게 선사한 원초의 맛을 지닌 다시마는 밥을 지을 때 넣으면 밥이 찰지고 맛이 좋아진다.
♣ 성분 및 효능
○ 식이섬유(알긴산) : 성인병 예방, 다이어트, 변비 및 대장암 등 예방
○ 요오드 : 갑상선 질환과 방사선 그리고 오염 예방
○ 칼슘 : 어린이 성장촉진, 골다공증 예방, 뼈와 이 강화
○ 아미노산(라미닌) : 혈압 및 콜레스테롤 저하, 고혈압 예방
○ 비타민 C, E : 피부트러블 예방 및 노화방지
♣ 영양 함유량(가식부 100g당)
수분(12.3g), 단백질(7.4%), 지방(1.1%), 회분(34.0%), 칼슘(710mg), 인(190mg), 철(6.3mg), 식이섬유(35.8%), 요오드(190mg)
♣ 좋은 다시마 선택법
○ 건조
ㆍ질 좋은 다시마는 진한 갈색이며, 많이 검거나 황색 또는 윤기가 없는 것은 하품.
ㆍ몸체가 두껍고 바다내음이 나는 완전 건조된 것이 좋다.
ㆍ잘 건조된 다시마의 표면에는 하얀 가루(염분)가 묻어 있으며, 약간 단맛이 나는 게 상품.
○ 생것
ㆍ몸체 부분이 두꺼우며, 모양이 반듯하고 흑갈색이나 황갈색을 띠는 것이 좋다.
○ 보관법
ㆍ통풍이 잘 되는 장소에 보관하며, 직사광선이나 습기가 있는 곳은 멀리한다.
ㆍ밀폐된 용기에 넣어 미역과 같이 작게 절단해 서늘한 곳 또는 냉장고에 보관하면 좋다.
○ 음식 효능
ㆍ다시마 수제비 : 중금속 배출
ㆍ다시마채 볶음 : 대장암 예방
ㆍ북어다시마찜 : 골다공증 예방
♣ 고서와 속담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다시마(곤포(昆布))’는 성질이 차고 맛이 짜며, 독이 없다. 12가지 수종을 치료하는데, 오줌을 잘 누게 하고 얼굴이 부은 것을 내리게 한다’고 소개했다. 황필수의 ‘방약합편’은 ‘곤포는 맛이 짜고 성은 차다. 일체의 종기와 누창, 영류, 기결옹을 다스린다’고 적고 있다.
의서인 ‘남해약보’에는 신라인들이 다시마를 채취해 중국에 수출한 기록이 있다. 이는 당시 신라에서 생산된 해산물 가운데 다시마가 대표적인 것이었고, 중국에까지 그 명성이 높았음을 짐작케 하는 것이다.
당나라 개원(713~741년)때 진장기의 ‘본초습유’에 의하면 ‘신라인은 허리에 새끼줄을 매고 바닷속에 잠수해 심해의 대엽조(大葉藻)를 채취한다’는 기록이 있다. ‘대엽조’가 어떤 해조류인지는 불분명하나 다시마와 같은 해조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