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하를 거슬러 용이 되어 승천하는 민물고기의 왕
우리나라와 증국, 일본 등, 동먕화에 자주 등장하는 길(吉)한 등물 가운데 하나가 잉어이다. 멋진 외모에다 거센 물살을 거슬러 헤엄치는 강한 힘을 갖고 있어 예로부터 잉어는 ‘민물고기의 왕’으로 꼽혀 왔고, 이 때문인지 잉어 꿈은 태몽으로 통했다.
은은한 황금빛의 광채와 중후하게 생겼으면서도 기지와 패기가 넘치는 기상에 동양적인 신비감이 더해져 귀한 인물이라는 인상을 주었기 때문이다.
증국인들은 잉어를 복스럽고 경사스런 생선으로 여겨 연말연시에 요리를 만들어 먹는 풍습이 있으며 ‘리위어왕(鯉爲魚王)’이라 하여 물고기 중의 으뜸으로 치고 있다.
또 ‘잉어가 황하(黃河) 상류의 룽먼(龍門)의 거샌 물길을 뚫고 오르면 용이 된다.’는 전설에서 ‘등용문(登龍門)’이라는 말도 생겼다, 일본에서도 아이의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기 위해 장대에 종이 잉어를 걸어두는 풍습이 있다.
잉어라는 이름의 유래는 증국명인 리어(鯉魚)에서 비룻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설이다. 정약용의「아언각비」에 따르면 리어를 우리나라에서는 “‘이용어라고 말한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것이 잉어로 변했다.”는 것이다.
잉어는 3천여 년 건부터 먹었으며 특히 단백질과 비타민 B1(0.35mg), E(1.5lmg), D(85IU)를 많이 함유한 자양식품으로 임신 중이나 병을 앓은 뒤 체력 회복에 좋다. 입덧에도 효과가 있으며 수유중의 여성에게는 젖이 잘 나오게 하고 출산 후의 빈혈 에도 좋다.
또 잉어에는 정자의 구성 성분인 아르기닌과 히스티딘 등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남자가 먹으면 정력이 세지고 정자수가 많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설화에 “90세가 되어서도 정력이 왕성한 노인이 있었는뎨 부인이 세상을 띠난 뒤 20세 처녀와 결혼해 아들을 낳았는데 그 노인이 평소에 즐겨먹은 음식이 잉어에다 구기차를 넣은 잉어구기자탕이었다.”고 한다.
빙허각 이씨의 「규합총서(閔閤叢書)」에는 “잉어는 겨울의 얼음이 언 후에는 좋지만, 봄에 먹으면 풍병(動風)을 일으킨다. 잉어의 비늘을 세로로 세어보면 서른여섯 개인뎨, 그 중에 거꾸로 붙은 비늘이 하나라도 있으면 이것은 용종이니 먹지 말아야 한다.
‘당나라 때는 잉어를 먹으면 그 벌이 곤장이 예순 대였다.’고 하는데 이것은 임금의 성(李, 리)과 잉어(鯉, 리)의 이름이 비슷하였기 때문으로 그때 사람들은 감히 잉어라고 부르지 못하고 적휘공(赤輝公)이라 했다.”고 전한다.
일본 사람들은 잉어를 개량해 관상용으로 개발하였는뎨 비단잉어 1마리에 1천만 엔을 넘는 것도 있어 그야말로 ‘헤엄치는 보석’인 셈이다. 잉어는 온대성 담수 어류로 아시아가 원산지이지만 지금은 남아메리카와 오스트레일리아, 마다가스카르섬, 아프리카 서북부를 졔외한 전 세계에 고루 분포하고 있다.
잉어는 인류가 가장 오래 전부터 양식한 물고기로 기원전 약 5백년 경부터 증국문헌「양어경(養魚經)」에 양식방법이 기록돼 있다. 제철은 겨울부터 초봄까지(12~3월)이다.
재료 잉어 1마리, 닭(영계) 150g(1/2마리), 건표고버섯 15g(5개), 대추 25g(10개), 밤 160g(10개), 달걀 50g(1개), 물 적량, 마늘 30g(1통), 실고추 약간
[닭고기 양념] 다진 파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참기름 1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Step.
① 닭은 영계로 준비하여 머리와 발을 잘라 내고 내장을 꺼내서 깨끗이 손질하여 놓는다.
② 잉어는 살아 있는 것을 준비하여 꼬리를 잘라 피를 빼고 비늘을 긁어 낸 다음 토막을 내어 깨끗이 손질한다.
③ 건표고버섯은 물에 불려 꼭지를 떼고, 대추는 씨를 빼고, 밤은 껍질을 벗겨 놓는다.
④ 달걀은 황백지단을 부친 후 곱게 채 썬다(5×0.1×0.1cm).
⑤ 냄비에 물을 붓고 끓기 시작하면 닭, 표고버섯, 밤, 대추, 마늘을 넣어 푹 끓인다.
⑥ 닭이 완전히 익으면 건져 내어 살을 발라 찢어서 양념하여 무친다.
⑦ 닭 삶은 물에 잉어 토막을 넣고 다시 한 번 푹 끓인다.
⑧ 용봉탕의 깊은 맛이 우러나면 그릇에 담고 양념한 닭고기와 황백지단, 실고추를 얹어 낸다.
Point.
* ‘용봉탕’은 조선시대 궁중요리로서 물의 용을 상징하는 잉어와 하늘의 봉황을 의미하는 오골계를 푹 고아 낸 귀한 음식으로 지역에 따라 사용하는 재료가 조금씩 다르다. 진천지방에서는 잉어와 오골계 대신 자라와 토종닭을 이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