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식간에 체색을 바꾸는 문어의 변신은 무죄?
문어(文魚)는 이름에 ‘글월 문(文)’자가 들어갈 정도로 똑똑하다고 소문난 연체동물이다. 무척추 동물 중 가장 고등한 뇌를 가진 문어는 시행착오를 통해 문제 해결을 익힐 수 있는 지적 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를 들면, 한번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비슷한 문제가 생겼을 때 쉽게 해결한다. 그래서인지 문어가 뿜어내는 먹물이 글깨나 읽은 지식인의 상징으로 간주되기도 하며,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문어를 ‘양반고기’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문어가 똑똑한 물고기로 알려진 또 다른 이유는 아마도 큰 머리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머리로 알고 있는 그 둥근 부위는 사실 머리가 아니라 몸통이며, 머리는 몸통과 다리를 연결하는 중간 부위에 있고 뇌도 당연히 머리 부위에 있다. 문어의 뇌는 동전의 반 정도 크기이며, 무게는 동전보다 조금 가볍다
문어는 오징어나 낙지와 더불어 연체동물 두족류에 속하며, 낙지류와 마찬가지로 4쌍 8개의 다리를 가지며 다리에는 빨판이 배열되어 있다. 물을 분사하는 제트식 운동으로 매우 빠른 속도로 헤엄칠 수 있다.
문어의 이빨은 매우 날카로워서 소라 같이 단단한 먹이도 깨먹을 수 있을 정도이므로, 물리면 심한 상처가 날 수 있다. 특히 푸른점문어 같은 열대 문어는 이빨에 맹독 성분인 테트로도톡신이 있어 물리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몸 색깔은 대체적으로 자갈색 또는 회색인데, 감정의 변화나 주변 환경에 따라 몸 색을 바꿀 수 있다. 문어는 단순한 신경 자극만으로도 피부세포에 들어 있는 적, 흑, 황 색소를 적절히 배합해 주변 색으로 위장할 수 있다.
문어는 한해성 동물로 우리나라·일본·알래스카·북아메리카·캘리포니아 등 태평양 북부에 널리 분포한다. 문어는 그 종류만 수백 종이 넘으며, 즐겨 먹는 나라도 있고, 전혀 먹지 않는 나라도 있다.
문어의 주 소비국은 일본으로, 세계의 총 어획고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14만 톤 가량을 일본이 소비하고 있고 그 다음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이 주로 소비한다.
우리나라에서 잡히는 문어는 대문어와 참문어 2종이다. 대문어는 동해에서 잡히며, 말리면 겉이 붉어져 피문어라고도 부른다. 남해에서 주로 잡히는 참문어는 대문어에 비해 크기가 작고, 바위틈에 살아 돌문어라고도 한다.
대문어의 수명은 1~5년으로, 크기는 최대 50kg에 달하며, 식감이 부드럽고 연하다. 참문어의 수명은 1년이며 크기가 최대 3.5kg 정도로 대문어에 비해 작고, 육질이 단단하고 단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고단백, 저열량, 저지방이 특징인 문어는 담백한 맛을 낸다. 따라서 성장기 어린이나 노인, 환자를 위한 식자재로 널리 사용된다. 타우린이 많아 혈중 콜레스테롤의 증가를 억제하며 동맥경화, 심장마비를 예방하고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켜 당뇨병에 효과적이다.
피로회복과 간 해독작용에 효과가 있다. 술과 함께 먹으면 알코올 분해를 촉진시켜 숙취를 없애는 데 도움을 준다. DHA와 EPA가 풍부하여 두뇌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비타민 E와 나이아신이 들어 있어 노화방지나 피부건강에도 효과가 있다.
오징어, 낙지와 달리 문어는 날로 먹지 않고 주로 삶아서 회나 조림으로 조리하거나 말려서 먹는다. 그 외 말리거나 훈제품, 초밥 재료, 찌개나 볶음으로도 조리된다. 문어는 예로부터 피를 맑게 해주고 피를 멈추게 해준다고 하여 산모가 먹기 좋은 음식으로 꼽혔으며, 제사상에도 올라가는 수산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비늘이 없는 생선은 제사상에 올리지 않지만 먹물이 있는 문어는 특별히 허락했다는 설이 전해진다. 문어를 구입할 때에는 다리의 흡반이 크고 뚜렷하며 적자색인 것을 고른다. 국산 문어의 몸이 적자색인데 반해 수입산은 회백색이나 회갈색이므로 구분이 가능하다.
손질할 때에는 칼을 이용해 문어의 몸통부분에 있는 껍질을 벗겨준 다음 물로 문어의 다리를 잘 씻고 나서 몸통과 다리를 분리한 다음 내장을 제거한다. 내장을 제거한 문어는 물로 깨끗이 씻은 후 물기를 빼고 냉동 보관한다.
재료 문어 1마리, 쌀 180g(1컵), 대추 10g(4개), 물 1.4L(7컵), 참기름 4큰술, 소금 1큰술
Step.
① 문어의 머리를 뒤집어 내장을 제거하고 소금으로 비벼 씻는다.
② 문어를 끓는 물에 데친 후 찬물에 깨끗이 씻은 다음 다시 물에 삶아 건져 다지고, 삶은 물은 따로 받아 둔다.
③ 쌀은 깨끗이 씻어 물에 불린 뒤 물기를 빼고 성글게 빻는다.
④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불린 쌀을 넣어 볶다가 문어 삶은 물을 넉넉히 붓고 대추를 함께 넣어 푹 끓인다.
⑤ 다진 문어를 ④에 넣어 끓이다가 쌀알이 퍼지면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⑥ 마무리하여 그릇에 예쁘게 담아낸다.
Tip.
* 문어는 피를 맑게 해 주는 임산부 보양식으로 출산 뒤 젖이 부족할 때 활용해도 유용한 식품이다. 문어죽을 만들 때 생물을 이용해도 좋지만, 마른 문어가 색깔도 더 곱고 조리에 편리하며 감칠 맛을 제대로 간직하고 있다.
Point.
* 문어는 타우린이 풍부해 혈액 중의 중성지질과 콜레스테롤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간의 해독작용을 도와 피로회복에 효과적이다. 제주도에서는 돌문어를 문게라고 하는데 몸이 허하거나 식욕이 없을 때에 먹으면 식욕을 북돋워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