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산물 먹고 예뻐지고 늘씬해지는 법
지난 1월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사계절 해물 비빔밥>이라는 책을 발간했다. 영양가 높고 칼로리 낮은 제철 수산물을 활용한 쉽고 간단한 비빔밥을 소개한 책이다. 이 안에는 쉽게 만들 수 있는 비빔밥 레시피와 수산물이 지닌 영양,
함께 먹으면 좋은 식품 등을 소개하며 젊은 여성들의 다이어트 식단 제안까지 담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의 <사계절 해물 비빔밥> 연구팀 윤호동 과장이 전하는 수산물로 예뻐지고 날씬해지는 법을 공개한다.
□ “날씬하기만 한 미인은 가고 건강하게 늘씬한 미인이 새롭게 뜨고 있어요.”
미인의 조건은 시대마다 사상과 문화, 관습에 따라 변해왔어요. 고대에는 벽화나 불화에서 볼 수 있듯이 아이를 많이 낳는 것이 중요해 풍만한 몸매를 소유한 여성이 미인이었죠. 고려시대에는 궁중 문화가 발달해 품위를 중요시 여겼기 때문에 우아함이 미의 기준이었고요.
조선시대 초기에는 청순한 여인이 미인이었으나 후기에는 유흥과 향락 문화가 발달하여 요염한 교태가 아름다움의 기준이었죠. 이렇게 여성들의 미의 기준은 변화하고 있어요. 비단 과거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랍니다. 현대사회에도 계속 변화하고 있어요. 빠른 속도로요.
올해 초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국내 한 성형외과 의사가 국제 학술지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국가별 미인상도 다르다고 합니다. 그러니 ‘진짜’ 미인을 정의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죠. 하지만 요즘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는 미의 기준이 하나 있어요.
‘건강미’가 바로 그것이죠. 여전히 작은 얼굴, 큰 눈, 날씬한 몸매를 원하기는 하지만 그보다 건강을 겸비한 여성을 더 ‘미인’이라고 인정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어요. 바람직한 변화라고 생각해요. 먹을거리에 대한 생각도 한 차원 높아졌다고 할 수 있어요.
단순히 칼로리가 낮은 음식이 아닌 자신에게 부족한 영양성분을 먼저 고려한 후 칼로리를 낮추는 거죠. 그러면서 각광받는 식재료가 수산물이죠. 칼로리는 낮고 영양은 풍부하니까요. <사계절 해물 비빔밥>이 탄생하게 된 것도 바로 그런 이유고요.
□ “사계절 해물 비빔밥이요? 그야말로 건강한 다이어트식이죠.”
국립수산과학원은 올 초 <사계절 해물 비빔밥>이라는 책자를 출간했어요. 사계절 대표 수산물과 각각 음식궁합이 맞는 제철 채소 등을 첨가해 레시피를 개발해낸 작업이었어요. 사계절 대표 수산물 총 20종이 주재료가 된 셈이죠.
맛과 건강은 물론 다이어트까지 챙길 수 있는 ‘웰빙 식품 레시피 북’이라고 할 수 있어요. 봄이 제철인 실치, 소라, 주꾸미, 숭어 등과 여름이 제철인 멍게, 우럭, 재첩, 민물장어 등, 가을이 제철인 토하젓, 참게장, 전어 등, 겨울이 제철인 굴, 문어, 꼬막 등이 소개되어 있어요.
이 책에 소개된 해물비빔밥은 DHA 등 건강에 좋은 물질과 단백질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을 뿐 아니라 제철 수산물이 30% 들어 있고 한 그릇의 열량이 348㎉로 낮아 그야말로 건강한 다이어트식이라고 할 수 있죠.
♣ 국립수산과학원 윤호동 과장에게 듣는 수산물 Q & A
Q. 2035 여성들에게 ‘수산물’은 어떤 점이 좋은가?
A. 수산물 중 생선은 인체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각종 영양소가 골고루 포함되어 있고 소화 흡수가 잘된다. 뿐만 아니라 단백질을 구성하는 유리아미노산의 일종인 타우린(Taurine)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콜레스테롤을 상쇄시키는 효과가 있다.
특히 음식을 통해 섭취되는 불포화지방산(ω 지방산)으로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전 예방에 효과가 큰 EPA(eicosapentaenoic acid)와 두뇌의 지능 개발과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는 DHA(Docosahexaenoic acid)가 많이 함유되어 있다.
EPA와 DHA가 많이 함유된 대표적인 수산물은 등푸른생선(참치, 고등어, 꽁치 등)이다. 참치는 100g당 2.88g의 DHA가 함유되어 있다. 또한 생선에는 노화 방지에 효과적인 비타민 E 성분도 풍부하다.
다시마, 미역, 김 등 해조류는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변비 예방에 좋고, 칼슘 성분이 풍부한 고등어, 꽁치, 정어리, 연어, 새우, 멸치, 바지락 등은 골연화증이나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여성의 경우 비타민 B1이나 칼슘과 철분이 풍부한 명란, 가자미, 도미와 굴 등을 섭취하면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빈혈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수산물에는 강장 효과가 있고 간장 기능을 강화하는 칼슘, 인, 셀레늄 등 무기질과 타우린 등이 있어 두뇌 개발, 질병 예방 등에 좋으므로 여러 가지 생선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
Q. 피부에 좋은 대표적인 수산물은 무엇이며 어떤 성분들이 들어 있나?
A.
■ 장어, 연어알 : 비타민 A가 풍부해 피부가 거칠어지고 각질화되며 모공에 반점이 생기는 현상에 효과적이다.
■ 가자미 비타민 : A, 콜라겐이 풍부해 주름진 피부를 팽팽하게 하는 데 효과적이다.
■ 아귀 : 콜라겐 성분이 풍부하여 주름 예방 및 피부 개선에 도움을 준다.
■ 전복, 굴 :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해 피부 미용에 좋다.
■ 홍합 : 비타민(프로비타민 D), 미네랄, 타우린 등이 풍부해 노화 방지와 피부 미용에 효과적이다.
■ 문어 : 비타민 E, 나이아신을 함유해 노화 억제 및 세포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
■ 해삼 : 해삼의 연골에는 콘드로이틴(Chondroitin) 성분이 풍부해 피부 노화를 예방하고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해 기미, 주근깨를 예방한다.
■ 김 : 단백질, 비타민 A, 식이섬유가 풍부해 피부 미용에 좋다.
Q. 수산물을 활용한 다이어트는 어떤 장점이 있나?
A. 수산물은 고단백질, 저지방, 저칼로리 식품으로 단백질, 지방, 칼슘, 비타민, 미네랄 등 여러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지방의 대부분은 불포화지방산으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감소시켜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특히 바다의 파인애플이라 불리는 멍게는 지방이 거의 없어 해삼, 해파리와 함께 3대 저칼로리 수산물로 손꼽히며 영양도 풍부하다. 주로 수산물은 회와 같이 날것 으로 먹는 것이 좋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해물비빔밥이나 해물전, 해물구이, 해물죽 등으로 요리하면 풍미를 더할 수 있다.
해조류(미역, 다시마 등)는 칼로리가 거의 없고 알긴산이라는 식이섬유와 비타민 C가 풍부해 오랫동안 포만감을 느낄 수 있고, 배설 작용을 촉진하여 다이어트에 적격이다. 취향에 따라 조리법을 달리해 섭취하면 먹기에도 좋고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Q. 해산물과 함께 먹으면 좋은 식재료들은 어떤 것이 있나?
A. 해산물과 함께 먹으면 좋은 식재료(잘 맞는 음식궁합)
■ 낙지와 표고버섯 : 표고버섯을 함께 먹으면 낙지에 부족한 식이섬유와 비타민 D가 보충된다.
■ 해삼과 레몬 : 무기질이 풍부한 해삼을 레몬과 함께 먹으면 비타민 C가 철분 흡수를 돕는다.
■ 굴과 레몬 : 굴에 레몬즙을 떨어뜨리면 레몬의 구연산이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의 번식을 억제하는 살균 효과가 있다.
■ 낙지와 생강, 식초 : 낙지와 생강, 식초를 배합하면 기운을 북돋우는 익기 작용과 혈을 보하는 보혈 작용이 한층 상승된다.
■ 오징어와 피망, 셀러리 : 오징어는 칼슘보다 인산 함량이 많은 강한 산성식품인데 알칼리성인 피망과 셀러리를 곁들이면 중화된다.
■ 장어와 부추 : <본초휘언>에 장어를 ‘파, 생강, 후추, 부추로 요리해 먹으면 신장을 보하고 허약한 것이 튼튼해진다’고 나올 정도로 보양에 좋다.
■ 전복과 쇠고기 : 전복과 쇠고기를 배합하면 칼슘과 인이 조화를 이루면서 자양강장 효능이 배가된다.
■ 갈치와 목이버섯 : 혈액을 맑게 하고 피부 트러블을 막아준다.
■ 해삼과 인삼 : 소화력이 좋아지고 정력 증진에 좋다.
■ 홍합과 무청 : 빈혈 치료에 효과가 있다.
A. 해산물과 잘 맞지 않는 식재료(맞지 않는 음식궁합)
■ 게와 감 : 복통과 설사를 일으킨다.
■ 멸치와 시금치 : 시금치의 수산 성분이 멸치의 칼슘 성분 흡수를 방해한다.
■ 미역과 파 : 미역의 칼슘 흡수를 방해한다.
■ 장어와 복숭아 : 설사를 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