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료찬요에 나타난 『채소류』의 효능과 조리법
(1) 무의 효능
심복졸통(心腹卒痛: 가슴과 배가 갑자기 아픈 것)을 치료하려면 무(萊菔)를 통째로 굽거나 삶아 먹는다.
폐위(肺痿: 폐위는 피위(皮痿)와 폐열(肺熱)로 진액이 소모되어 생긴 만성쇠약병증.)로 인 한 토혈(吐血)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무(萊菔)를 통째로 굽거나 삶고 혹은 국으로 끊여 먹는다. 무는 담(痰)을 사라지게 하며 기침을 멎게 한다.
반위(反胃: 음식을 먹은 후 일정시간이 지난 다음 토하는 증상)를 효과적으로 치료하려면 무(蘿蔔)를 꿀에 넣고 달여 조금씩 씹어서 복용한다.
크게 하기(下氣: 기를 아래로 내려 보내는 작용)하고 음식을 소화시키며 담벽(痰癖 : 수음(水)이 오래되어 생긴 담(痰)이 옆구리로 가서 때때로 옆구리가 아픈 증상)을 제거하고 오장(五臟)의 악기 (惡氣: 나쁜 기운)를 몰아내며 밀가루 독(麪毒)을 제거하려면 무(蘿蔔)를 통째로 굽거나 삶고 혹은 국을 끓여 먹으면 된다. 사람들이 과식을 하였을 때 무를 날로 씹어 삼키면 금방 소화가 된다.
(2) 파의 효능
중풍에 걸려 얼굴이 부은 것을 치료하려 및 파를 잘게 잘라 달여 먹거나 국이나 죽을 만들어 먹는다.
상한(傷寒: 감기)에 걸려 한열(寒熱: 오한과 발열)이 나고 골절(骨節)이 부서지도록 아픈 것을 치료하려면 파를 잘게 썰어 탕으로 끊여 먹거나 혹은 국이나 죽으로 만들어 먹는다.
(3) 부추의 효능
중풍실음(中風失音: 중풍으로 말을 하지 못하는 증상)을 치료하려면 부추(韭)를 갈아 즙을 내어 복용한다.
심통(心痛: 가승과 명치가 아픈 증상)과 비통(將痛: 명치 밑에 기혈이 맺혀 생기는 것으로 비심통(脾心痛)이라 한다.) 그리고 골통(骨痛)을 치료하려면 부추(韭)를 날로 갈아 복용한다. 또한 부추 싹(韭苗)을 날마다 3~5냥씩 볶거나 국으로 만들어 먹되 소금을 넣지 않으면 효과가 매우 좋다. 10근을 먹었더니 좋았으며 간장(醬)을 넣어도 무방하다. 이틀이 지난 것은 먹지 말아야 한다.
졸하리(卒下痢 : 갑작스런 이질)를 치료하려면 부추잎(韭葉)과 붕어젓갈(鯽魚鮓))을 같이 삶아 먹는다.
수곡리 (水穀痢: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 찌꺼기가 나오는 이질)를 치료하려 면 부추(韭)로 국이나 죽을 만들어 먹거나 데치거나 볶아 임의로 먹는다.
(4) 죽순의 효능
번열(煩熱: 가슴이 답답하고 열이 나는 증상)을 치료하려면 죽순(竹筍)을 임의대로 먹는다.
(5) 배추의 효능
가슴의 번갈을 제거하고 갈증을 그치게 하려면 배추(菘菜)2근을 삶아 국으로 마신다. 또한 제수(虀水) 김치를 만들어 먹는다.
주갈(酒渴: 술을 마시고 난 뒤의 갈증)을 풀어주려면 배추(菘菜) 2근을 삶아 국을 만들어 마신다.
장위(腸胃)가 막힌 것을 통리(通利)시키며 가슴의 번열(煩熱: 가슴이 답답하고 열이 나는 증상)을 제거하려면 배추(菘菜) 2근을 삶아 국을 만들어 마신다.
등에 종기가 나는 것을 치료하려면 배추(菘菜)즙 1되를 하루에 2번 복용한다. 차도가 있을 때까지 복용한다
(6) 인삼의 효능
비위(脾胃)의 기(氣)가 약하여 음식을 많이 내려 보내지 못하는 것을 치료하려면 돼지의 위(胃) 1개를 깨끗이 씻고 인삼가루 귤피(橘皮: 귤껍질)가루 각각 4푼과 고두밥(饙飯) 반되와 돼지비장(猪脾) 1개를 깨끗이 씻어 잘게 자른다. 밥에 인삼 귤피(橘皮) 등을 섞어 돼지의 위(猪肚)에 넣고 꿰매고 찌서 익힌 다음 공복에 먹는다. 소금(鹽)과 간장을 적당량(多少) 임의대로 넣어도 된다.
(7) 동아의 효능
수병(水病) 초기에 위급해진 경우를 치료하려면 동아(冬瓜)를 적당량(多少) 임의대로 요리하여 먹으면 신통한데, 견줄 만한 것이 없을 정도이다. 소갈을 치료하려면 동아(冬瓜)를 임의대로 먹는다.
소변이 잘나가지 않으면서 아픈 것(小便濾痛)을 치료하려면 동아(冬瓜) 1근을 보통 요리하는 방법과 같이 준비하고 총백(葱白: 파의 밑동) 한 움큼을 자르고 동마인(冬麻仁: 삼씨) 1근을 물에 갈아 즙을 낸 다음 삶아 죽을 만들고 공복에 먹는다.
(8) 깻잎의 효능
상한(傷寒)에 걸린 후에 흰 멥쌀(白粳米)을 삶아 묽은 죽을 만들고 소엽(蘇葉: 차조기) 28잎과 동전크기 정도로 자른 생강 14조각을 같이 넣고 삶아 뜨겁게 먹는다. 땀이 약간이라도 나면 낫는데, 상한(傷寒)의 음증(陰證 :태음병 소음병 궐음병의 3가지 음병으로 傷寒三陰病이라 한다.)과 양증(陽證 : 태양병 양명병 소양병의 3가지 양병으로 傷寒三陽病 이라 한다.)을 불문하고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부종(浮腫)과 창만(脹滿 : 배가 불러오며 속이 그득한 증상)이 있으면서 음식을 내려 보내지 못하고 가슴이 답답한 것을 치료하려면 자소자(紫蘇子: 소엽(차조기)의 씨) 반근을 찧어 부수고 물에 걸러서 취한 즙에 멥쌀(粳米) 2홉을 넣어 죽을 만들고 공복에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