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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pter 2. 전통 음식관(飮食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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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mark 식치의 사상

♣ 조선시대 식료, 식치의 사상적 근원 및 철학적 인식 강화

조선시대 이후 성리학적 정신을 실제 삶에 실천하고자 했던 노력은 식생활에서 더욱 강화되어 나타난다. 예법질서의 강조로 인한 봉제사 접빈객, 양생의 방법으로 식치, 그리고 치인(治人)의 목적으로 구황작물에 대해 널리 이해하고 있어야 했다. 특히 대부분의 조선인들이 의료혜택을 제대로 받을 수 없었으며, 의약품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시대적인 특성상 병이 발발하기 전에 사전 예방은 더 큰 의미가 있었다.

병의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지 못하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의약학이 미분화된 사회일수록 식물(食物)로써 병의 예방과 치료를 믿는 믿음은 더 강할 수밖에 없다. 조선시대 가장 중요한 덕목이었던 예는 일이 생기기전에 제재하는 것, 법이란 사후에 제재하는 것을 의미하므로 예치(禮治)는 덕치(德治)를 의미하며 이는 병이 생기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식치(食治)와 통하는 말이다

따라서 유학에서는 완전한 인간이 되기 위해 선한 본성을 잘 다스려 거스르지 않도록 극기를 요구하였고, 이를 위해 음식을 통한 예방차원의 식치(食治)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질병에 노출되었던 전근대 사회에서는 질병이 발병하기 전에 미리 조섭하는 일을 양생의 최고 비법으로 여기고 있었다.

전통적으로 동의학에서도 가장 훌륭한 의사는 병이 나기 전에 예방하는 사람이었다. 이러한 생각은 조선시대 사람들에게도 널리 유포되어 권구(權矩)는 자신의 문집에서, “의(醫)에는 삼품(三品)이 있으니, 상(上)의 의자(醫者)는 병이 나기 전에 미리 치료하는 자요, 중(中)의 의자(醫者)는 병이 나타나서 치유하는 것이요 하(下)의 의자(醫者)는 조급히 시술하여도 진실로 정밀하지 못하고, 또, 지식을 망령되이 사용하여, 사람을 죽이지 않는 자 드문 것이다”라고 하였다

조선시대에 조섭에 실패하여 병들었다는 것은 도덕적 완전함이 훼손되었음을 의미하는 증거였다. 관료들이 건강을 이유로 사직하는 것은 건강자체가 나빠졌다는 표면적 이유 이면에 자신의 도덕적 결함과 부족함을 드러내는 함의가 깔려있다. 약식동원이 강조되던 조선 유학자에게는 사회적 가치가 부여된 말이다.

이는 마치 비만한 사람이 자기 통제에 실패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 현대와 비슷한 기재이다. 즉, 병나기 전 미리 조섭하기 위해 양생의 중요 원리로서 식료나 식치(食治)가 약치(藥治)보다 우선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세조의 식의론에서 더욱 강화되어 나타난다.

“식의는 입으로 달게 음식을 먹게 하는 것이니 입이 달면 기운이 편안하고 입이 쓰면 몸이 괴로워지는 것이다. 음식에도 차고 더운 것이 있어서 치료할 수가 있는데 어찌 쓰고 시다거나 마른 풀이나 썩은 뿌리라고 핑계하겠는가? 지나치게 먹는 것을 금지하지 않는 자가 있는데, 이것은 식의가 아니다. 약의는 다만 약방문을 따라 약을 쓸 줄만 알고 비록 위급하고 곤란한 때에도 복약만을 권하는 자이다.”

라고 하여 식의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강조하였다. 조선시대를 지배했던 중요한 철학인 도덕을 중시하는 성리학적 심성론에 자신을 다스리는 수양론적 사고가 중요하였으며 병의 예방차원에서 식생활을 중시하는 양생론이 중요한 근간을 이루었다. 이는 더 나아가 식으로 만병을 다스리는 식치 사상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렇게 식치를 의약보다 우선에 둔 근저에는 기본적으로 조선시대의 자연관이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고 보인다. 즉 기본적으로 서양의 자연관이 기계론적이라면 동양의 자연관은 도덕적이며 유기적이라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전통사상은 우주 만물이 어떤 한 가지에 근거하여 생성 분화되어 다양한 형태를 띠게 되며 순리대로 서로 상호 작용하고 협력하여 균형을 이루는 본체론으로 요약된다.

본체론에 입각한 자연관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 즉 자연을 인간생활의 모범이나 정형으로 파악하는 자연중심의 철학관이라고 볼 수 있다. 자연중심의 철학관에서 본 다면 음식이란 자연에서 생산되는 식재료로서 만들어지는 가장 자연과 닮아 있다.

그래서 병이 생기는 것도 일종의 자연의 질서를 깨뜨리는 것이며 이를 다스릴 때 가장 좋은 것은 자연 속에서 생성되고 만들어지는 음식으로 치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았다. 그래서 한국 전통 음식문화의 철학적 가치관 중 대표적인 것이 ‘친환경적 자연관’이다. 그러나 최근의 한국인들의 식생활을 살펴보면 이러한 과거의 자연적 식생활관은 이미 많이 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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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출처 •농촌진흥청 •호서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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