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에서 흑우의 출현은 정확히 언제인지는 알 수 없으나 출토되는 가축의 뼈를 통해 기원전부터였던 것으로 판단
○ 정확히 흑우라는 기록은 없으나, 옛날부터 제주에서 소가 사육 되었다는 기록은 여러 문헌과 전설에 전함
- 영주지, 고려사의 삼성신화, 삼국지위지 동이전, 동국여지승람 제38권에도 선사시대부터 야생우마를 길렀다는 기록이 존재
* 탐라국의 형성 초기에서부터 이미 소와 말이 사육되었음을 뒷받침
○ ’05년 제주대학교 오문유 교수팀의 연구 결과, 제주에서 흑우가 사육된 것은 기원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결론
- 고내유적지(AD 700~800)와 곽지유적지(AD 0~900)에서 발굴된 유골을 분석한 결과 한우보다 제주 흑우와 흡사한 것으로 조사
□ 원나라의 지배를 받게 되는 시기는 제주에서의 소 사육 문화를 그 이전과 이후로 나눌 만큼 충격이 컸던 일대 사건
○ 삼국시대와 고려시대 원나라의 지배이전에는 주로 농경과 자급자족을 목적으로 소가 사육되었을 것으로 추정(‘06, 제주도)
* 일본서기에 의하면, 661년 말린 고기를 교역했으며, 고려 문종 7년(1053년) 탐라의 왕자 수운나(殊雲那)가 우황, 소뿔, 소가죽 등을 바쳤다는 기록도 전함(‘01, 국립제주박물관)
제주에만 있는 소 키우기 문화, ‘둔쇠’, ‘맴쇠’?!
▷ 제주의 전통적인 ‘수눌음’의 문화는 소를 키우는데도 적용되어 ‘둔쇠’가 되었고 가난을 함께 나누고자 했던 마음은 ‘맴쇠’로 나타나 제주만의 목축문화를 형성
- 둔쇠란 봄부터 가을까지의 방목기간 동안 친족 또는 마을단위로 몇몇 농가가 당번을 정해서 돌아가면서 공동으로 소를 방목하는 것
* 바쁜 농사철에 각자의 소를 들로 끌고 가야하는 번거로움을 해결
- 맴쇠(갈름쇠, 병작쇠)는 소가 없는 가난한 농가에서 소를 많이 가지고 있는 농가의 암소를 빌려 사육하여 낳은 송아지를 소의 주인과 반반 나누던 풍습
* 소를 빌린 농가입장에서는 일소를 확보하고 자기 소유의 소도 얻는 기회가 되며, 빌려준 농가에서는 많은 소를 키우는 번거로움을 더는 계기가 됨
○ 원(몽고)의 지배가 시작되면서, 원나라는 제주에 말목장과 함께 소를 들여와 소목장을 따로 만들어 운영(‘07, 제주대학교)
- 들여온 소가 어떤 종류의 소인지에 대한 기록은 없으나 당시 제주 소의 유전자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