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한돈 이야기

우리나라 양돈 산업을 형성하는 경쟁 주체는 ① 규모화·계열화를 추구하는 양돈농가를 중심으로 ② 양돈관련 투입재 업계, ③ 한국 시장 진입을 노리는 외국 양돈농가, ④ 대체 가능한 상품을 생산하는 다른 축산물 농가, ⑤ 맛있고, 안전한 돼지를 원하는 소비자의 다섯으로서 서로간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시장 변화를 이끌어 낸다.

양돈사업은 과거의 저급한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점차 진화하고 있는데,

①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한국형 씨돼지와 토종 돼지의 육성과 활용, 저지방 부위의 이용 확대 등으로 맛있는 돼지를 개발하고,

② HACCP 도입과 항생제 절감 및 질병 예방 등을 통해 안전한 청정 농산물로서의 지위를 확보하고자 노력 중이며,

③ 생산성 제고 일변도에서 벗어나 동물복지와 자연순환의 개념을 도입하여 양질의 고기와 생태계 보전을 한 번에 얻으려는 작업이 진행 중이고,

④ 첨단기술 접목을 통해 생명산업으로서의 가치를 증폭시키려는 연구가 다각도로 수행되고 있으며,

⑤ 친숙한 이미지를 활용하여 사랑스런 캐릭터, 애완동물로서의 새로운 위상을 구현해보고자 힘쓰고 있다.

이와 같이 진화 중인 우리 양돈산업의 발전에는 먼저 시장 경쟁력과 종자 주권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스테레오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1) 우리 상황에 맞는 씨돼지 개발과 재래돼지 유전자원의 수집으로 종자주권을 확보하며,

(2) 양돈 사업의 영역을 식품 뿐 아니라 환경, 문화, 관광 등으로 넓혀 새로운 가치사슬을 구성해야 한다. 한편, 우리 돼지고기에 대한 소비자의 안심과 농가 소득 향상을 동시에 확보하는 1석2조의 청정산업으로 진화할 필요가 있는데,

(3)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심하고 찾는 우리 돼지고기의 인식에 부응하여 안전과 건강을 더한 생산 및 유통체계를 조기 확립하고,

(4) 고품질 돼지고기의 차별화를 위한 동물복지나 유기축산 인증제 및 친환경 직접지불제의 활성화로 농가의 경쟁력을 증대시켜야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