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의 4대 원료인 맥아, 홉, 효모, 물 중 어느 것이 더 강조되느냐에 따라 재료의 종류와 양이 달라지며 이것이 곧 스타일이다.
맥주 평가를 위한 맥주 스타일 기준을 만드는 BJCP (Beer judge certification program)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100여 종 이상이 소개되어 있다. 우리가 마트나 핍, 양조장에 갔을 때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맥주 스타일을 소개하고자 한다.
▸ 페일 라거 Pale Lager
우리가 흔히 마시는 맥주는 대부분 라거 스타일로 세계 맥주의 90%를 차지 하고, 그 중에서도 깔끔한 청량감과 옅은 황금색이 특징인 페일 라거가 가장 대중적이다. 아마도 물처럼 질리지 않고 계속 마실 수가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 이어서가 아닐까.
▸ 필스너 Pilsner
체코의 플젠 지방에서 유래된 체코식 라거로 연수로 만들어져 투명한 황금빛이 특징이다. 체코에서 재배되는사츠 홉을 보다 많이 사용하여 다른 라거에 비하여 홉의 쌉싸름한 맛과 풍미가 강조된다. 세계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맥주 중하나이다.
▸ 비엔나라거 Vienna larger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만들어져 1800년대 중반에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다. 부드러운 맥아의 특성과 적당한 홉의 쓴맛을 가지며 깔끔한 마무리로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의 맥주이다.
▸ 세종 Saison
농가 맥주(Farmhouse ale)라고도 불리는 세종은 영어 ‘season(계절)’에서 유래하였다. 과거 벨기에 농부들이 수확기 인 가을에 맥주를 담근 후 이듬해 여름에 마셨다. 도수가 낮고 부담 없이 마시기 편하다.
▸ 람빅 Lambic
벨기에 일부 지역에서 전통방식으로 만드는 맥주로 에일도 라거도 아니다. 밀폐된 환경에서 제조되는 일반적인 맥주와 달리 개방된 공간에서 제조하기 때문에 공기 중 야생효모와 야생 유산균이 함께 발효되어 일반 맥주보다 독특한 신맛이 난다. 람빅 원액에 체리를 넣은 것은 크릭(Kriek), 숙성기간이 긴 람빅과 짧은 람빅을 섞은(blending) 것은 괴즈(Gueze) 이다.
▸ 사워 에일 Sour ale
보통 맥주는 효모에 의한 알콜 발효로만 이루어지는데, 사워 에일은 유산균에 의한 젖산 발효도 함께 이루어져 신맛(sour)이 난다. 이 러한 신맛과 잘 조화를 이루기 위하여 숙성 과정에서 크린베리, 라즈베리 등 과일과 함께 숙성시킨다.
▸ 발리 와인 Barley Wine
보리(barley)로 만든 와인이란 뜻으로 와인이 아니고 맥주이다. 8~12%의 높은 도수와 짙은 색으로 와인과 닮아 붙여진 이름이고, 실제로 와인처럼 최소 6개월 이상 오크통에서 숙성된다.
▸ 베를리너 바이세 Berliner Weisse
독일 베를린에서 양조되는 맥주로 나폴레옹이 ‘북쪽의 샴페인’이라 별명을 지었다고 한다. 도수가 3%로 낮고, 밀맥아가 들어가 색이 밝으며 산미와 탄산감, 과일 시럽의 달콤함이 조화로워 여름에 마시기 좋다.
▸ 고제 Gose
독일 북서부 고슬라 지역의 소금기 많은 고제(Gose) 강물로 만든 독특한 맥주이다. 밀맥아와 보리맥아가 함께 들어가며 람빅처럼 유산균의 젖산 발효로 레몬과 같은 산미가 있고, 현지 물의 특징 때문에 짭짤한 맛이 난다. 우리나라 백김치의 맛이 연상되기도 한다.
▸ 트라피스트 맥주 Trappist beerf 애 비 맥주 Abbey beer
트라피스트 맥주(Trappist beer)는 베네딕도회 수도원 수도사 감독 하에 양조 된 맥주로 주로 벨기에에 많다. 애비 맥주(Abbey beer)는 일반 맥주 회사가 수도원으로부터 양조 허가권을 부여받아 수도원 양조 방식으로 만든 맥주이다.
♣ 알아두면 유용한 맥주 용어
보통 양조장에 가면 메뉴판에 영어와 숫자로 맥주의 정보가 적혀있으며,병에 표기되어 있기도 하다. 평소 본인이 좋아하는 맥주 스타일을 잘 기억해 두었다가 새로운 맥주를 만났을 때 ABV나 IBU를 보고 어떤 맥주인지 예상해 볼 수 있다.
ABV Alcohol by volume, 알콜 도수
맥주에 함유되어 있는 알콜 농도를 의미하며 %로 표시한다. 즉 ABV가 높을수록 도수가 높은 술이다.
IBU lnternational Bitterness Unit, 국제 쓴맛 지수
리터당 들어있는 iso ⍺-acid의 함량을 농도로 표현한 것으로 IBU가 높을수록 쓴 맥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