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 이종기 |
연락처 | 054-572-0601 |
홈페이지 | http://www.omynara.com |
주소 | 경북 문경시 문경읍 새재로 6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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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술 새역사 쓰는 경남 문경 제이엘오미자가 많이 난다고 다 와인을 만든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또 와인을 만든다고 다 완성도 높은 와인을 생산해내는 것도 아니다. 맛있는 와인을 생산했어도 모두 본고장 유럽에 수출하는 것은 더욱 아니다.
이런 불가능을 가능의 역사로 만든 사람이 문경에 자리한 오미나라의 이종기 대표이다. 이 대표의 이력은 우리나라의 위스키의 살아있는 역사이기도 하다. 오비맥주에 입사에 오비씨그램에서 위스키를 생산한 그는 윈저 시리즈를 기획 관리한 36년 경력의 마스터 브렌더이다.
위스키 시장점유율 1위인 디아지오 코리아의 부사장을 끝으로 다른 사람의 술빚기를 끝내고, 문경에 자리한 이 대표는 자신만의 술 빚기에 들어가, 세계 최초로 오미자 와인을 생산해낸다. 오미자의 당도는 12브릭스 정도이다. 보통 우리가 먹는 국내산 포도가 14~15브릭스 정도이니 당도는 포도보다도 못한 과실이다.
특히 와인을 만들려면 24브릭스 정도는 되어야 보당(설탕을 추가하는) 과정 없이 술을 빚을 수 있는데, 오미자는 절반 정도 밖에 안 되는 당도를 가지고 있으니 당연히 보당절차를 거쳐야 한다. 더군다나 오미자의 쓴맛과 짠맛, 그리고 신맛은 발효에 도움을 주기는 커녕 장애물이라고 한다.
흔히 사용하는 천연방부제가 짠 소금이거나 신 맛의 식초, 쓴 맛을 내는 식물이라는 점을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통상 포도 와인의 발효 숙성과정은 6개월 정도면 된다고 한다. 즉 4주 정도면 포도주 발효가 완료되고 5개월 정도 숙성을 거치면 마시기에 부족함이 없는 포도주로 완성이 되는 것이다.
그 이후의 저온보관 과정은 더 맛있는 술맛을 내기 위한 숙성의 과정일 뿐이다. 그런데 오미자는 40일은 커녕 3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발효조에서 1년 6개월을, 그리고 다시 병입되어 1년6개월을 숙성시켜야 오미로제 와인이 완성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종기 대표가 당도도 떨어지고 심지어 천연방부제 성분까지 들어 있어 발효까지 더딘 오미자로 술을 빚은 까닭은 무엇일까? 이유는 단 한가지다. 우리만의 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술을 우리나라에서 나는 재료를 가지고 만드는 것이었다고 한다.
오미자는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과실이다. 문경에서 전략적으로 집중생산하고 있어 원재료가 지천인 상황이다. 그래서 도전한 것이 오미자 와인이었다.지금 오미나라에서 생산하는 와인은 스파클링와인과 로제와인이다.
여기에 사과발효주를 증류시킨 사과브랜디(알코올 도수 40도, 문경바람)와 로제와인을 증류한 브랜디(52도, 고운달)를 도 생산하고 있다. 위스키에 대한 노하우를 브랜디로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 대표는 맛좋은 브랜디를 만들기 위해 포르투갈에서 만든 동증류기를 수입해 두 번의 증류 과정을 거쳐 브랜디 원액을 추출하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원액은 위스키처럼 오크통이나 중국의 바이주처럼 항아리에서 다시 3년의 숙성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막 증류한 술은 알코올향이 강하고 맛도 사납다. 하지만 천사의 몫을 각오하고 숙성시킨 술은 들어간 시간만큼 부드러워진다. 그렇게 태어난 술이 이 대표가 올해 출시한 고운달이다. 500밀리리터 한 병에 27만원하는 술이니 시음주에 포함되지 않아, 한잔에 5000원의 별도 시음료를 내고 15밀리리터 한잔을 마셨다.
52도의 알코올 도수가 무색할 정도로 부드러운 목넘김을 가진 이 술의 장점은 브랜디 특유의 쌉쌀함이 덜하고 입안에 은은하게 남는 과일향에 있다. 항아리 숙성의 고운달은 충분히 바이주와 경쟁할 수 있고 오크통에서 숙성된 고운달은 위스키와 브랜디 등과 어깨를 겨를 수 있을 정도의 맛을 가지고 있다.
스파클링 와인인 오미로제의 맛은 경쾌하다.오미자의 산미가 부드럽게 완화되어 느껴지고 은은한 신맛으로 다가온다. 여기에 오미자가 가진 약간의 단맛이 술맛을 올려줘 밸런스가 꽉 잡힌 느낌이다. 게다가 샴페인 방식으로 2번의 발효를 거치면서 형성된 탄산은 와인의 바디감을 경쾌한 스텝을 밟는 무용수처럼 느끼게 해준다.
오미로제 스틸와인도 장미빛 색깔에 우선 매혹 당한다. 스파클링 와인처럼 부드러운 산미와 단맛, 그리고 과일향에 오크통에서 배어나온 스파이시한 맛까지 맛의 충실도가 매우 높다.
사족으로 보태는 이야기가 되겠지만, 오미나라의 공장자리는 과거 새재를 넘어 기호와 한양 지방으로 길 떠나던 과객들이 유숙했던 주막터라고 한다. 주막에선 자신들의 가양주가 있게 마련이다. 그런 스토리를 이 대표는 자신의 오미자와인 스토리에 연결시켜 나간다가고 하니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