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의 술 문화에는 ‘향음주례(鄕飮酒禮)’라는 주도가 있었으며, 향음주례의 기본정신은 지금의 술 예절에도 여전히 존재
○ 향음주례는 조선시대 향촌의 선비와 유생들이 주연을 즐기는 의례로, 예절바른 주연을 통해 예법 등의 풍속을 지키려는 것
향음주례의 정신
▷ 단정한 의복으로 끝까지 자세를 흩트리지 않고, 술을 흘리지 않으며, 언행이 일치해야 하며, 술자리에서 일어날 때 몸가짐을 바르게 해야 함
▷ 건배는 술잔을 부딪치지 않고 가슴 부분에 살짝 올리며, 술은 3잔 정도가 좋고 어른과 함께 할 때는 고개를 45° 옆으로 돌리고 술을 마심
□ 시인 조지훈 선생은 술을 마시는 데에도 연륜, 격조, 풍류가 있어야함을 강조하며 술을 즐기는 등급으로 주도유단을 제시
<주도유단(酒道有段)>
등 급 | 명 칭 | 의 미 |
9급 | 부주(不酒) | 술을 아주 못 먹진 않으나, 안 먹는 사람 |
8급 | 외주(畏酒) | 술을 마시긴 마시나, 술을 겁내는 사람 |
7급 | 민주(憫酒) | 취하는 것을 민망하게 여기는 사람 |
6급 | 은주(隱酒) | 돈이 아쉬워서 혼자 숨어 마시는 사람 |
5급 | 상주(商酒) | 무슨 잇속이 있을 때만 술을 내는 사람 |
4급 | 색주(色酒) | 성생활을 위하여 술을 마시는 사람 |
3급 | 수주(睡酒) | 잠이 안 와서 술을 마시는 사람 |
2급 | 반주(飯酒) | 밥맛을 돕기 위해서 술을 마시는 사람 |
1급 | 학주(學酒) | 술의 진경(眞境)을 배우는 사람 |
초단 | 애주(愛酒) | 술의 취미를 맛보고 술에 대하여 새롭게 눈을 뜬 사람 |
2단 | 기주(嗜酒) | 술의 진미(眞味)에 반한 사람 |
3단 | 탐주(耽酒) | 술의 진경(眞境)을 탐닉하는 사람 |
4단 | 폭주(暴酒) | 주도(酒道)를 맹렬하게 수련(修鍊)하는 사람 |
5단 | 장주(長酒) | 주도 삼매(三昧)에 든 사람 |
6단 | 석주(惜酒) | 술과 인정을 너무 참아 술을 못 마시는 사람 |
7단 | 낙주(樂酒) | 마셔도 안 마셔도 술과 더불어 유유자적하는 사람 |
8단 | 관주(觀酒) | 술을 보고 즐거워하되 이미 마실 수 없는 사람 |
9단 | 폐주(廢酒) | 술로 말미암아 다른 술 세상으로 떠나게 된 사람 |
* 자료 : 조지훈(1956) 주도유단 (‘신태양’에 기고)
** 혹자는 척주(斥酒)라 하여 술을 아예 못마시는 사람을 처음에 추가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