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막걸리 본색(本色)
막걸리는 단순한 술이 아니라 산업, 문화, 시대 상황과 관련이 깊은 상품으로 곡류(찹쌀, 멥쌀, 보리, 밀)를 쪄서 누룩과 물을 섞어 발효시킨 한국 고유의 술이다.
하지만, 일제시대, 근대화를 거치면서 집집마다의 비법과 누룩이 없어져 현재는 일본식의 흩임누룩을 쓰고 재료인 쌀도 생산가격을 낮추기 위해 수입쌀, 정부비축미 등을 이용하고 제조법도 획일화되어 막걸리 전통 원형이 다소 훼손 되었다.
곡류를 자연 발효한 막걸리는 영양 성분이 많고 다른 술에 비해 열량이 낮아 건강식품 으로도 인식되고 있다. 예로부터 막걸리는 신장과 방광 등의 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고 누룩은 소화와 염증 치료에 효능이 있다고 전해 내려오고 있으며, 최근 들어 암, 심장질환, 고혈압, 다이어트 및 피부 재생 효과 등에 대한 연구 결과들도 속속 발표 되고 있다.
2. 파란만장 막걸리
삼국시대 이전 탄생한 막걸리는 조선시대 가양주 문화가 자리를 잡으면서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으나 일제강점기에 그 맥이 끊기게 되는 암흑기를 거쳤다.
해방 이후 노동주로서의 인기를 누렸으나, 산업화시대 맥주와 소주에 밀려 쇠퇴기를 걷다가 최근에 한류 문화와 웰빙 트렌드로 막걸리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국민주로서 중흥의 시기를 맞고 있다.
막걸리는 식문화에 있어 영양이 많은 발효 음식으로 식사의 대용이자 노동주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국가 의례나 마을 동제, 그리고 혼례나 상례 등의 일상 의례에도 이용되어 공동체문화 형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있다.
최근에는 막걸리 전문점 탄생, 다양한 종류의 막걸리 개발과 품질 개선, 술잔과 용기 디자인의 변신 등으로 새로운 소비문화 탄생에도 기여하여 등산객들의 피로회복, 도시민들의 낭만, 젊은 여성의 다이어트 등 용도가 확대되고 있다.
3. 시사점
막걸리는 상품으로만 보면 주류에 해당하나 역사와 우리 민족의 애환이 담긴 문화상품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며, 이는 우리 고유의 스토리텔링 재료이자 한식세계화를 위한 다양성 확보와 가격 차별화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술 자체의 재료, 맛, 누룩 등에 대한 연구개발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가치를 발굴하고 남아 있는 역사나 이야기를 보존하는 연구도 병행되어야 한다.
또한, 세계화와 국내 시장의 확대 등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 시장 활성화와 수출 촉진을 위한 규제개선, 지자체의 특화상품 개발 지원을 위한 투자 등 핵심을 정확히 짚는 이원화 정책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