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국의 증류주, 전통 소주!
우리나라의 증류주인 소주는 고려 충렬왕(1227년)때 몽고에서 들어왔다. 몽골은 국호를 원(元)으로 바꾸고, 남송까지 복속시킨 후 일본에 대한 원정을 시도하는데 이 과정에서 소주가 전래되었다. 원나라의 대본당(大本堂)이 있던 개성, 전초기지가 있던 안동, 전진기지가 있던 제주도 등에서 소주를 많이 빚기 시작하였다.
고려 후기부터 조선 초까지는 거의 약용으로 쓰였으나, 성종 이후에 이르러 대중에 보급되기 시작하였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약 48종의 소주가 전래되고 있다. 일제 강점기에는 전통 누룩이 아닌 일본에서 온 흑국(黑麴)을 사용하였고, 이후 1919년부터 희석식 소주가 등장하게 되었다.
이후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식량난까지 겹쳐 곡류를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누룩 소주는 자취를 감추고 희석식 소주만 생존하게 되었다. 1990년 쌀 사용이 허용되면서 증류식 소주가 다시 만들어지기 시작하였으나, 수입 주류와의 피할 수 없는 경쟁에 직면하게 되었다.
최근 전통 소주는 또 다른 부활을 꿈꾸고 있다. 조선의 3대 명주로 알려지는 평양의 감홍로, 전주의 이강주, 전라도의 죽력고가 다시 재현되고 있으며, 안동소주, 진도홍주, 문배주, 고소리 술 등 지역의 소주를 무형문화재로 지정하여 지역의 대표 브랜드로 활용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화요, 황금보리, 일품진로 등 전통의 소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백의민족, 고소리 콕, 풍류랑, 광복 등 전통소주를 베이스로 하는 칵테일 또한 인기를 끌고 있다.
2. 소주와 위스키가 형제라고?
우리의 전통 소주와 중국의 백주(白酒), 영국의 위스키 등을 만들게 된 기술은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유래한다. 기원전 2000년경에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살던 바빌로니아인들은 이미 증류(蒸溜)의 원리를 알고 원시적인 증류장치를 사용했다.
이 기술은 기원적 5세기 경에는 인도에까지 진출했으며, 십자군 전쟁을 통해 유럽으로도 전해졌다. 상업적인 목적의 술 생산에 증류기술이 사용된 것은 15세기 무렵으로 보고 있다. 현대적인 모습의 위스키가 탄생한 것은 12세기경 아일랜드로 보고 있다.
로마의 수도사들에 의해 증류기술이 5~6세기경 아일랜드로 전파되었고, 이후 영국의 헨리2세가 아일랜드를 정복하면서 스코틀랜드에 전해져 스카치 위스키가 탄생한다. 위스키가 곡물을 이용하여 만드는 술이라면, 브랜디는 과일을 발효시켜 증류한다.
가장 유명한 포도 브랜디로는 프랑스의 ‘꼬냑’과 ‘아르마냑’이 있다. 보통 브랜디라고 하면 포도를 증류한 것이나, 사과, 버찌, 자두 브랜디 등 종류가 다양하다. 사과로 만든 칼바도스, 버찌로 만든 키르쉬바서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외에도 걸작으로 평가받는 나라마다의 증류주는 많다. 수수를 원료로 만드는 중국 고량주, 사탕수수나 당밀로 만든 서인도제도의 럼, 노간주 열매를 넣어 만드는 네덜란드의 진, 러시아의 보드카 등도 모두 우리의 소주와 같은 증류주이다.
3. 시사점 전통 소주가 지속성장하기 위해서는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수입산 증류주 수준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기술과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원료 농산물의 품질과 제조방법을 엄격히 적용하는 등 품질향상에 힘쓰고, 포장비를 포함하는 출고가의 기준으로 부과되는 현행의 주세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 아울러 관련 인력의 양성과 기관간 협업도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