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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pter 8. 섬김 조상과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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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mark 종가의 새 사람을 고하는 사당폐백상과 큰상 「광주 안씨 감찰공 안종생 종가」

광주 안씨 감찰공 안종생 종가에서는 예부터 집에 새 식구를 들이면 종손은 조상께 차례를 드리고 새 식구가 들어왔음을 고해왔다. 집안의 제주인 종손(감찰공 19대 손 안갑환)과 종부(권명자)가 향을 피우고 술을 올려 차례의 시작을 알린다.

종손은 두 번, 종부는 네 번 절을 올린다. 이어 집안 남자 어른들이 배례를 올린 후, 4대에 걸친 조상과 불천위께 술을 올린다. 술을 다 올리고 나면 시아버지가 다시 두 번 절하며 새 식구를 인사시킨다.

새로 들어온 며느리는 명주실로 곱게 묶은 푸른 미나리 한 단을 정성스레 상에 올린다. ‘잘 살게 해주십사’하는 의미다. 이어 신랑과 신부가 각각 두 번, 네 번씩 조상께 큰절을 올린다. 조상들이 음식을 드시도록 숟가락과 젓가락을 올린 뒤, 모두 함께 절을 올려 차례를 마친다. 이 댁에서는 사당폐백상을 사당차례상으로 부른다.

새 식구가 인사 올리는 사당폐백 상차림 「광주 안씨 감찰공 안종생 종가」

♣ 새 식구가 인사 올리는 사당폐백 상차림

차례 음식은 맨 앞줄 왼편부터 북어, 대추, 밤, 배, 곶감, 사과, 수박, 참외, 약과, 식혜를 진설한다. 두 번째 줄에는 삼 탕, 삼 적, 삼 나물을 진설하고 오른편에 떡을 놓는다. 물김치, 간장, 설탕을 올리고 밥과 국 대신 오색 고명을 얹은 국수를 올린다.

국수는 4대 조상과 불천위 조상께 열 그릇을 모두 올린다. 삼 탕은 탕국에 두부를 한 장 깔고, 그 위에 쇠고기, 달걀, 북어를 올린다. 삼 나물로는 고사리, 숙주와 함께 묵나물인 굴싸리 순을 무쳐냈다. 적은 녹두빈대떡과 간납을 올린다.

종가의 새 사람을 고하는 사당폐백상과 큰상 「광주 안씨 감찰공 안종생 종가」

♣ 신랑 신부를 축하하는 다과상, 큰상과 임매상

혼례식이 끝나면 신랑과 신부에게 혼인을 축하하는 의미로 차려주는 것이 큰상이다. ‘높이 고인다’하여 고배상 또는 망상이라고도 하였다. 큰상에는 엿강정, 유밀과, 숙실과, 다식, 편, 편육, 전유어, 적, 포, 정과 등을 고루 차렸다.

신랑, 신부 앞에는 임매상이라 하여 국수장국상을 차려주고, 부모와 손님들 모두 국수장국을 먹었다. 국수는 오색으로 고명을 얹어 오행에 순응하는 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임매상 「광주 안씨 감찰공 안종생 종가」
▲ 임매상

예전에야 격식을 갖춰 호화롭게 큰상차림을 했을 것이지만, 지금은 먹기 좋은 음식들로 보기 좋게 다과상을 준비한다. 상차림이야 간단하지만 하나하나 여간한 정성이 아니면 만들기 어려운 것들이다.

▪ 생 미나리 묶음

종가음식 생 미나리 묶음

광주 안씨 광양군 종가에서는 사당차례상에 생 미나리 묶음을 올린다. 한방에서 미나리는 수근(水根)이라고 불린다. 여러해살이풀로, 맛이 달고 평해, 간장(肝臟)의 열을 내리고 염증을 없애 준다. 제사 공간을 정화하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미나리는 실제로 우리 몸속의 독소를 빨아들여 해독작용을 하는 것이다.

▪ 엿강정

종가음식 엿강정

검은깨, 참깨, 들깨는 볶고, 검은콩은 튀겨서 물엿에 버무린 다음 편평하게 펴서 굳힌다. 적당히 굳으면 마름모꼴로 모양내어 칼로 자른다.

▪ 약과

종가음식 약과

반죽을 할 때 들기름과 청주를 넣어 만들면 딱딱하지 않고 잡내가 없다. 반죽을 편평하게 펼친 후 마름모꼴로 자른다. 한번 튀겨 집청액을 묻힌다.

▪ 이색 약식

연한 갈색이 도는 약식과 하얀 약식 두가지로 만들면 보기 좋아 선물용으로도 좋다. 색이 있는 약식은 만들 때 간장을 넣는다. 하얀 약식은 간장 대신 소금과 흰 설탕으로 간해 만든다. 다 만들어지면 잣, 대추, 밤으로 화려하게 고명을 얹는다.

▪ 송편

종가음식 송편

거피(푸른)팥을 볶아서 넣고 한입 크기로 빚는다. 밀가루 떡에 색을 입혀 찐 꽃으로 화려하게 장식한다.

▪ 다식

종가음식 다식

속푸른콩, 메주콩, 색을 들인 메주콩, 송화, 검은깨를 볶아서 가루 내어 꿀에 버무려 다식판으로 눌러 다식을 찍는다.

▪ 청포묵

종가음식 청포묵

녹두를 갈아서 체로 걸러 가라앉은 앙금을 모아서 쑨 묵이다. 거피한 녹두에 물을 넣고 곱게 갈아서 고운 체에 걸러낸 다음, 가라앉은 앙금 한 컵에 물을 넣고 저어가며 끓인다. 되직해지면 소금 간을 하여 더 끓인 후 틀에 부어 굳힌다.

▪ 호박 식혜

종가음식 호박 식혜

식혜를 만드는 과정에서 마지막 끓이기 전에 단호박을 갈아 곱게 체에 걸러 넣으면 노란색이 고운 호박식혜가 된다.

♣ 한여름 네 번의 제사, 이열치열하며 불 앞을 지켜온 권명자 종부

「광주 안씨 감찰공 안종생 종가」권명자 종부

권명자 종부는 막 시집와서부터 두부며 조청이며 음식은 빠짐없이 다 만들어야 했다. 그때는 아궁이 앞에서 한시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불조절을 잘 하지 못하면 부르르 끓어 넘쳐버리니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었던 것이다. 이제는 힘들어서 다 만들어 먹지는 못한다.

다과상 차림 솜씨가 예사스럽지 않은데도 솜씨자랑은 슬쩍 뒤로 하고, 그저 살아가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 한다. 일 년이면 제사와 차례가 열세 번이니 평균 한 달에 한 번이 넘는 횟수다.

여름에는 시할머니, 시어머니, 불천위 할아버지, 할머니 제사가 연이어 있어서 더위에도 불 앞을 피할 도리가 없다. 사당차례를 올린 신랑(안재방)과 신부(안나영, 죽산 안씨니 본관이 다르다)는 서른 둘, 스물 여섯 꽃다운 나이다.

신랑은 광주 안씨 집성촌에서 자라오면서, 자연스레 종가의 대를 이어야하는 자신을 받아들이게 되었단다. 사당차례가 마냥 신기한 신부는, 종가에 시집온 것에 대해“제가 선택한 삶인걸요”하며 활짝 웃는다.

두 사람은 머지않아 다시 종택에 들어와야 하겠지만 결혼하고 얼마간은 직장 근처에서 신혼을 보낼 계획이다. ‘신부가 무척 복스럽다’, ‘신랑이랑 잘 어울린다’……, 사당 차례를 도우러 찾아온 일가붙이들이 던지는 덕담이 훈훈하다.

♣ 불천위 광양군 안황선생으로 부터 순암 안정복선생까지

「광주 안씨 감찰공 안종생 종가」종가

광주 안씨가 경기도 광주시 중대동 터골에 자리 잡은 것은 600여 년 전이다. 감찰공파는 조선 시대 최초의 청백리(淸白吏)인 사간공(思簡公) 안성(安省)의 넷째 아들인 감찰공 안종생에서 이어져 온 가문이다. 불천위로 모셔진 분은 감찰공의 5대손인 안황이다.

안황은 선조와 처남매부지간으로, 가장 가까이에서 왕을 모셨다. 임진왜란에는 의주까지 모셨고, 돌아오는 길에 병사하였다. 선조 37년(1604년) 호성공신 2등에 책록되고 광양군(廣陽君)에 추봉되었다. 옛 사당은 너무 낡아 허물어지고, 지금의 사당은 30여 년 전에 새로 지었다.

순암 안정복 선생은 성호 이익의 제자로 실학의 대가였으며, 『동사강목』『임관정요』『천학고』같은 수백 편의 저술을 남겼다. 이택재(麗澤齋)는 선생의 강학당으로“두 개의 연못이 연결돼 서로를 적셔주듯 제자들이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며 학문과 덕행을 갈고 닦는다”는 뜻이다.

300여 년 세월을 이겨낸 이택재에서는 순암의 학문을 연구하는 모임이 열리곤 한다. 이택재에는 선생이 계실 때부터 자리를 지켜오던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여러 그루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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