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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pter 6. 종가음식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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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 저편에 살아 있는 종가음식

음식은 기억이며, 음식은 추억이며 음식은 삶이라 했다. 때문에 현대인에게 종가 음식은 따사로운 고향을 느끼게 하고 켜켜이 쌓인 추억을 떠 올려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 준다. 종가 음식이 솟을대문 밖으로 나와야 할 이유는 또 있다.

우리음식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는 이 시점에 그 요리마다 규범(規範)과 용기(容器)와 관념(觀念)문화가 어우러져 있어 한국 음식의 정체성을 정립할 수 있는 단단한 밑그림이 되기 때문이다.

13년째 전국에 산재한 종가 130여 집을 찾아 그 집마다의 독특한 음식을 취재하면서 꿈꿔왔던 종가 음식 전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농촌진흥청에서 펼치게 돼 마치 제 일인 양 기쁘고 반갑다.

몇 년 전만해도“선비집안에 무슨 음식이냐, 삼첩반상이면 족한 것을”이라며 발길을 돌리게 했던 종가에서도 이제는 사명감과 자긍심으로 수백 년 대이어온 음식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일에 흔쾌히 응해 주어 감사하다.

종가문화연구소 소장 이연자

이번 전시의 특징은 팔도종가의 생활문화를 상차림을 통해 좀 더 구체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종부가 될 맏며느리가 아니면 행할 수 없는 사당차례와 큰상차림에서 종갓집 혼례문화를 엿볼 수 있다.

시부모 장수를 위한 죽상에서 진정성 있는 효심을 느낄 수 있으며, 지극한 정성으로 차린 주안상과 다과상이 많아 전통생활에서 접빈문화의 비중이 얼마나 큰 일인 지를 살필 수 있다. 특히 아이들 건강을 위한 상차림은 신세대 주부들에게 더없이 고마운 정보가 될 것이다.

이들 상차림은 보는 이의 눈을 사로잡는 화려함보다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소박한 음식들이어서 더욱 친근하다. 아무쪼록 이번 전시가 각 종가의 자존심으로 지켜온 음식의 우수성을 세계만방에 알리는 데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

* 종가문화연구소 소장 이 연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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