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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pter 3. 정성껏 차곡차곡 쌓은 불천위 제사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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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mark 실학의 정신이 깃든 서계 가문 불천위 제사상 「반남 박씨 서계 박세당 가문」

♣ 제사음식은 15가지를 넘지 마라

실학의 정신이 깃든 서계 가문 불천위 제사상 「반남 박씨 서계 박세당 가문」

서계 선생의 실학정신은 상차림에도 이어진다. 서계 선생은 만년에 남긴「계자손문(戒子孫文)」에서 늘 앞에 나서지 말고 근신하라고 당부했다.

또 자신이 죽은 후 상례도 간소화해 무늬가 있는 비단을 쓰지 말고, 3년 상식(上食)은 예가 아니므로 졸곡(삼우제를 지낸 뒤의 제사) 후에는 그칠 것을 강조했다. 제사음식도 15가지 이상 차리지 말라고 하셨다. 그래서인지 이 댁의 음식은 소박하고 정갈하다.

탕을 끓여낸 국물과 건더기로 국과 면을 준비한다. 일상식으로 먹는 잡채가 제사음식에 오르는 것도 특이하다. 제수로는 칠과, 삼포, 삼적, 삼전, 생간납, 삼탕, 삼색나물, 편(떡), 잡채, 혜(식혜), 메(밥), 면(국수), 갱(국), 물김치, 간장, 초간장, 청을 올린다.

① 칠과

종가음식 칠과

과(菓)는 일곱 가지를 준비한다. 대추, 생율(밤), 배, 감, 사과의 다섯 가지 목과(木果)와 약과와 산자의 두 가지 조과(造菓)를 쓴다. 과는 20cm 정도로 높이를 맞춰 괸다. 대추는 깨끗하게 닦아서 준비한다. 제기는 깨끗한 한지로 싸서 준비한다.

제기 가장자리에 빙 둘러 담고, 복지(동그랗게 오린 한 지)를 한 장 덮고 다시 대추를 돌려 담는다. 대추는 움직이지 않도록, 되게 쑨 밀가루 풀로 고정한다. 높이가 20cm가 되도록 반복해서 쌓고, 맨 위는 가운데까지 채워서 쌓는다.

밤은 쌓기 좋도록 편평하게 친다. 한지로 싼 제기에 대추와 마찬가지로 괸다. 배와 사과는 꼭지 부분이 위를 향하도록 하고, 한 줄에 4개씩 꼬치로 고정해 쌓는다. 맨 위는 가운데 한 개를 올린다. 감도 같은 모양으로 쌓는다. 약과와 산자도 다른 과와 높이를 맞춰 제기에 쌓는다.

② 삼포 ④ 삼전 ⑤ 초간장

종가음식 삼포, 삼전, 초간장

포는 쇠고기육포, 염장한 대구포, 북어포 등 삼포를 차례로 한 제기에 쌓는다. 삼전은 육전, 어전과 간납을 쓴다. 육전은 다진 돼지고기, 어전은 동태, 간납은 소간과 처녑으로 부친 전이다. 육전, 간납, 어전의 순으로 쌓는다. 흐트러지지 않도록 꼬치로 고정한다. 삼전 앞에 초간장을 놓는다. 서계가문에서는 어적과 어포의 머리가 서쪽을 향하도록 놓는다.

⑦ 삼탕 ⑫ 면 ⑬ 메(밥) ⑭ 갱(국)

종가음식 삼탕, 면, 메(밥), 갱(국)

탕과 갱은 한꺼번에 끓여서 탕은 건더기로 갱은 국물 위주로 담는다. 탕은 소탕, 육탕, 어탕을 올린다. 무와 쇠고기, 다시마를 넣어 끓인다. 삶아진 무는 굵게 깍둑 썰어 세 개의 탕기에 담고 팔각으로 손질한 다시마를 덮는다.

각각 두부, 쇠고기, 북어를 얹는다. 국수는 삶은 면에 마름모로 썬 황백지단과 쇠고기를 고명으로 얹는다. 갱은 탕을 삶을 때 끓인 육수에 남은 무, 쇠고기, 두부, 북어를 넣어 끓인다.

⑪ 삼적

종가음식 삼적

적은 소적, 육적, 어적을 순서대로 쌓는다. 두부적, 쇠고기적을 차례로 쌓고, 맨 위에 적사지를 입에 물린 조기를 올린다. 예전에는 어적으로 숭어를 썼다. 적사지는 적을 드신 후 조상께서 손을 닦으라는 의미이며, 생선에서 나오는 즙이 제상에 흐르는 것을 방지 하는 효과도 있다.

⑮ 생간납

종가음식 생간납

생간과 처녑을 포 떠, 굵게 썬 무나 배를 가운데 끼워 말아서 제기에 돌려 담는다. 복지를 올리고 가운데 굵은 소금을 함께 올린다. 생간납은 사당 차례나 시제 같은 큰 제사에만 올리는 음식이다.

⑥ 삼색나물 ⑧ 물김치 ⑨ 혜(식혜) ⑩ 잡채

종가음식 삼색나물, 물김치, 혜(식혜), 잡채

고사리, 도라지, 시금치 삼색나물은 한 제기에 담고 황백지단을 고명으로 올린다. 물김치는 배추와 무를 넣은 백김치를 쓰는데, 나박김치를 놓기도 한다. 식혜는 밥알만 건져 담고, 잘게 썬 북어포 세 쪽을 고명으로 얹는다.

당면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일제 강점기로 알려졌으니, 잡채가 상에 올라간 것이 언제부터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나물이나 다른 음식을 대체해서 올라간 것이 아닌지 추측한다. 목이버섯, 석이버섯, 쇠고기, 당근을 넣어 만든다.

⑯ 편(떡) ⑰ 청

편(떡), 청

껍질을 벗긴 녹두와 멥쌀가루를 층층이 쌓고 시루에 찐 녹두편과 웃기떡을 준비한다. 웃기떡은 찹쌀화전에 대추와 국화잎으로 고명을 얹고 설탕시럽을 바른다. 녹두편을 놓고 웃기를 얹는다. 편은 석이버섯, 대추, 밤을 고물로 쓴 갖은 편을 쓰기도 한다.

보통 제물로 올라가는 떡은 쌀 한 말 이상을 쓰는 데, 서계 선생은 넉 되 이상을 쓰지 말라고 하셨다. 질시루에 쪄낸 녹두편이 정갈하고 소담하다. 청(설탕)을 함께 놓는다. 청은 꿀이나 조청을 올려도 된다.

♣ 종가의 구심점에서 마을 구심점으로, 제사음식을 나누는 김인순 종부

「반남 박씨 서계 박세당 가문」김인순 종부

제수를 준비하는 아침, 약속이나 한 듯 마을 사람들이 하나 둘 문을 열고 들어선다. 6개월만 하면 된다던‘시집살이’가 오늘까지 이어졌다. 시집오니 일 중에 농사일이 으뜸이었다. 예전에는 오곡을 비롯한 갖은 곡식을 2천 평 땅에 농사지었다.

고추농사며 포도농사며 안 지은 게 없다. 마당에 은행을 주워서 경동시장에 팔러 간적도 있다. 차분한 성격의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배움에 적극적인걸 좋아하셨다. 그래서 배운 것들이 차, 그림, 서예다. 거실에 그 흔적이 소소히 걸려 있다.

서계 선생의 불천위제사는 양력 10월 3일 개천절에 지낸다. 많은 자손들이 제사에 참석해, 집안일도 의논하고 음복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2004년 서계문화재단을 설립해, 앞으로 선친의 뜻이 숨 쉬는 서계마을을 만들려고 한다.

그가 생각하는 종가는 하나의 구심점이다. 그 생각처럼 자연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객지에서 살다가도 언제나‘나 돌아가 편히 쉴 곳’으로 위안을 삼는 곳이 종가다. 사람이 없어도 동네 어른들이 찾아, 텔레비전도 보고 낮잠도 슬쩍 청하고 가신다. 서계 종택은 오늘, 마을 사랑방이다.

♣ 서계 박세당 선생과 종택

「반남 박씨 서계 박세당 가문」종가

경기도 의정부시 장암동 197번지, 수락산을 병풍 삼아 도봉산이 한눈에 보이는 자리에 조선 후기 실학의 선구자였던 서계 박세당(朴世堂, 1629~1703)의 고택이 있다. 선생이 심었다는 300년 넘은 은행나무가 종가의 역사를 말해준다. 서계는 당쟁에 염증을 느껴 스스로 벼슬을 버리고 이곳에 은거하며 학문을 연구하고 후학을 길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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