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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pter 14. 채움, 정성으로 빚은 주안상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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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mark 3년 가뭄, 임금께 올린 연엽주 주안상 「예안 이씨 문정공 이간 종가」

연엽주는 피를 맑게 하고 양기를 보호해주는 약주로 5대 전통 명약주로 이름나 있다. 귀한 손님이 찾아오면 연엽주와 함께 오랜 시간과 정성으로 준비한 음식을 대접한다. 연엽주 주안상이다.

♣ 정신을 맑게 해주는 차 같은 술, 연엽주

예안 이씨 참판댁에서는 제사를 지낼 때면 연엽주를 올린다. 종손의 5대 할아버지 이원집이 궁중의 비서감승으로 있을 당시 3년 동안 나라에 가뭄이 들었다. 백성의 원성이 높아지자 임금께 진언을 올려야 했다. 자리를 마련하고 상소를 전했는데, 그때 올려진 것이 연엽주다.

금주령을 내리고 임금도 수라에 잡곡밥을 드시고, 5첩 이상을 금하였으며 식혜, 약과, 술을 안 드셨다. 쌀로 빚는 술을 금하였는데, 연엽주는 차(茶) 같은 술로 임금께 진상될 수 있었다. 임금께 올리던 술이라 집안의 오롯한 존재, 조상께도 올린다.

결같은 정성으로 차리는 연엽주 주안상차림 「예안 이씨 문정공 이간 종가」

만드는 법은 종부에게만 대물림되었다. 연엽주는 피를 맑게 하고 양기를 보호해주는 약주로 5대 전통 명약주로 이름나 있다. 귀한 손님이 찾아오면 연엽주와 함께 오랜 시간과 정성으로 준비한 음식을 대접한다. 연엽주 주안상이다.

이 댁에서는 꿩고기로 김치를 담갔다고 한다. 꿩고기를 구하기 힘들어지자 조기젓으로 김치를 담그게 된다. 얼마 전 조기젓을 구하러 강경에 갔는데 구하질 못했다.

비싸서 안 팔리니 아예 들여놓지 않는 것. 지금은 세월이 변하고 물가가 비싸져서 구하기 어려운 재료도 많지만, 종부의 손길은 맵다. 준비하는 정성이 한결같은 까닭이다

3년 가뭄, 임금께 올린 연엽주 주안상 「예안 이씨 문정공 이간 종가」

♣ 한결같은 정성으로 차리는 연엽주 주안상차림

연엽주 주안상에는 연엽주에 족편, 부각, 오징어오림, 곶감말이를 안주로 준비 한다.

▪ 연엽주

종가음식 연엽주

연엽주는 솔잎, 찹쌀, 감초, 연잎으로 만든다. 제주로만 빚었기 때문에 금기사항도 많고 정성을 다해 만든다.

▪ 족편

종가음식 족편

족편은 암소 앞다리의 핏물을 빼고, 엉기도록 푹 고아서 만든 묵이다. 처음에는 센 불로 팔팔 끓이다가 보통 불로 조리며 푹 곤다. 다 고아지면 뼈를 건져낸다. 뼈에 붙은 고기를 발라내서 찢어 넣고, 고명으로 석이버섯, 실고추, 황백지단을 넣어 색을 낸 다음에 굳혀서 썰어낸다.

꿩고기를 넣기도 했다. 초간장을 곁들여서 먹는다. 씹을 것이 없으니, 노인들이 드시기에 좋다. 겨울, 봄, 가을에 잔치음식으로 많이 썼다. 예전에는 가마솥에 불을 때서 이틀은 삶아야 했다. 이렇게 만든 족편은 아주 귀한 음식이라서 나이 드신 어른들이나 귀한 손님상에만 올렸다.

▪ 오징어오림과 곶감말이

종가음식 오징어오림과 곶감말이

오징어오림은 원래 문어로 오리던 것이다. 말랑말랑하게 마른 문어를 구해야 하는데, 요즘에는 좋은 문어 구하기도 쉽지 않다. 작은 칼이나 가위로 오려서 모양을 낸다. 몸통 하나를 토막 내지 않고 오려서 매화 28송이를 만들었다.

문어는 두툼하고 넓어서 새, 매화, 이파리같이 더 다양한 모양을 낼 수 있다. 잔치나 혼례 같은 큰상차림을 할 때는 문어 한 마리를 통째로 써서 오림을 하기도 했다. 곶감말이는 씨를 뺀 곶감을 잘 펼쳐서 호두를 넣어 말아서 썬 것이다.

한쪽을 통으로 다 말면 크게 된다. 반쪽으로 만 것이 더 예쁘다. 이 댁에서는 직접 말린 곶감과 집에서 난 호두로 곶감말이를 만들었다. 곶감은 적당히 마른 것을 쓴다. 너무 말랑하거나 딱딱하면 모양이 안 난다.

▪ 가죽부각과 김부각

종가음식 가죽부각과 김부각

참죽나무의 어린잎(순)을 가죽이라고 한다. 가죽부각은 봄에 잎이 연할 때 따서 말린 가죽잎에, 소금 간한 찹쌀풀을 한 번 발라 바싹 말려서 기름에 튀긴 것이다. 마당의 오래된 참죽나무에서 봄에 따서 말린 잎으로 만들었다. 김부각은 김에 찹쌀풀을 발라서 바싹 말렸다가 튀긴 것이다.

♣ 술 익는 방 아궁이 앞에서 불 지키던 새색시 최황규 종부

「예안 이씨 문정공 이간 종가」최황규 종부

종부는 조선 말기 항일 독립운동의 선구자인 면암 최익현 선생의 손녀다. 22살에 참판댁에 시집와 50여 년이 훌쩍 지났다. “시집왔을 때 힘들었지. 문밖출입은 전혀 못 했으니께.” 1964년에 시집와서 올해 일흔둘이 되었다. 시집오자마자 시어머니는 연엽주 빚는 법부터 가르치셨다.

제사에 올리는 제주(祭酒)로 빚어지는 술이라 만드는 과정부터 엄격했다. 일 년에 제사가 열두 번이 넘으니 허리 펼 날도 없이 살았다. 갓 시집와서부터 술익는 방 아궁이 앞에서 밤새 불을 지펴야 했다. 종부는 1990년 연엽주 계승자로 충남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처음 연엽주를 세상에 선보인 것은 25년 쯤 전이다. 막내 대학 자금이 필요해서였다. 조상이 물려주신 논을 팔 수는 없고 궁여지책 끝에 택한 것이었다.

조상에게 올리던 술을 파는 것이 송구스러워 지금도 집에서만 만들어, 소문을 듣고 찾는 이들에게 한두 병씩 팔고 있다. 연엽주를 만들기 위해 1,000평 연 농사도 짓고 있다. 종부가 시집온 며느리에게 맨 처음 가르친 것도 연엽주 빚는 법이다.

♣ 예안 이씨 집성촌과 참판댁

「예안 이씨 문정공 이간 종가」종가

충남 아산시 송악면에 중요 민속자료 제236호로 지정된 외암민속마을이 있다. 500년 유서 깊은 마을은 돌담길을 따라 충청도 반가와 초가가 자리하고 있다. 외암마을은 예안 이씨 집성촌으로 알려졌지만, 원래는 평택 진씨 마을이었다.

그러던 것이 외암 이간(1677~1727) 선생의 5대조인 이사종 선생이 평택 진씨 참봉댁에 사위로 들어와 살면서 외암마을에 터를 잡게 되었다. 외암은 송시열의 학맥을 이은 조선 후기 학자로 학문에만 전념했다. 후에 여러 벼슬에 천거되었으나 나가지 않았다.

사후 정조1년에 이조참판, 성균관 좨주에 추증되었으며, 순조 때 이조판서로 추증되었다. 외암의 호를 따서 마을이름도 외암으로 불렸다. 외암리 88번지, 참판댁은 조선 말기 고종 때 이조참판을 지낸 퇴호 이정렬이 살던 집이다.

퇴호는 이사종의 11세손이자 외암의 6대손이다. 할머니가 명성황후의 이모로 명성황후의 총애를 받았다. 참판댁은 고종황제가 퇴호에게 하사하신 집으로 큰 집과 작은 집 두 채가 붙어 있다. 낙선재를 규모만 조금 줄여 지은 것이라는 참판댁은 조선 말기의 건축양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1984년 중요민속자료 195호로 지정되었다. 저서로 1954년 간행한 『퇴호유고』가 있다. 명성황후 시해사건과 갑오경장을 전후한 여러 상황, 망국의 한을 담은 글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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