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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pter 14. 채움, 정성으로 빚은 주안상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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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mark 선비의 마음으로 올리는 주안상 「의성 김씨 청계공 김진 종가」

내앞 사람들은 유림이 임금께 상소를 올릴 때 세 차례에 걸쳐서 맨 앞에 이름을 올렸다. 사안에 따라 목을 내놓을 각오로 올리는 상소였다. 그 곧은 내력이 이어져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운동가를 많이 배출했다. 종손의 증조부 김병식 선생은 파리장서 33인 중 한 분이다.

♣ 술잔을 기울이며 시대를 논하고 실천을 도모하고

내앞마을에 종가가 셋이다. 청계 종가, 운천 종가, 제산 종가다. 그 중 청계 김진 선생의 종가를 내앞큰종가라 부른다. 내앞종가 사랑채 앞에 있는 보호수는 금부도사가 말을 세 번 맸다는 소나무다.

내앞 사람들은 유림이 임금께 상소를 올릴 때 세 차례에 걸쳐서 맨 앞에 이름을 올렸다. 사안에 따라 목을 내놓을 각오로 올리는 상소였다. 그, 곧은 내력이 이어져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운동가를 많이 배출했다. 종손의 증조부 김병식 선생은 파리장서 33인 중 한 분이다.

『온주법』으로 차린 주안상차림 「의성 김씨 청계공 김진 종가」

안동 협동학교 교장으로 독립에 힘쓰다 수차례 어려움을 겪었다. 백하 김대락 선생은 독립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집까지 팔고 만주로 갔다. 그때 내앞마을 사람 3분의 2가 백하 선생을 따라 만주로 이주했다.

300가구 넘던 큰 마을이 반으로 준 큰 사건이다. 강릉, 영덕 축산, 안성, 경기도 등지까지 전지가 있었는데, 이 시기를 거치며 거의 사라졌다. 독립자금으로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선비들이 드나드는 집이니 주안상이 빠질 수 없다. 이 댁에 전하는 『온주법』에는 황금주, 정향극렬주, 적선소주를 비롯해 쉰 가지가 넘는 술 담그는 법이 실려 있다. 선비들은 술잔을 기울이며 시대를 논하고, 실천을 도모했을 것이다.

선비의 마음으로 올리는 주안상 「의성 김씨 청계공 김진 종가」

♣ 『온주법』으로 차린 주안상차림

황금주는 고운 빛깔만큼 향도 좋다. 정향극렬주는 더위를 이긴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원래 떠먹는 술로 어르신들 기력회복에 도움을 주는 술이었다. 적선소주는 도수를 느낄 수 없을 만큼 부드럽다. 『온주법』에 수록된 황금주, 정향극렬주, 적선소주와 열구자탕, 제육, 그리고 가문에서 내려오는 육말, 백김치,로 주안상을 차렸다.

▪ 황금주

종가음식 황금주

멥쌀 아홉 되를 깨끗하게 씻어 가루를 내어 끓는 물 서말 아홉 되에 반죽을 개어 누룩가루 서 되, 밀가루 칠 홉을 섞는다. 사흘 만에 깨끗하게 씻은 찹쌀 서 말을 쪄서 식힌 후 (밑술에) 뒤섞는다. 잘 익은 술은 선명한 황금색을 띤다.

▪ 열구자탕

종가음식 열구자탕

제육은 편육 거리로 준비해 핏물을 제거한 후 육수를 우리고, 고기는 신선로 크기에 맞춰 편으로 썬다. 손질한 쇠간, 조기는 한 치 길이로 포 떠 전을 지지고, 미나리와 쪽파는 밀가루와 달걀을 입혀 푸른색이 나게 지진다. 석이버섯은 곱게 다져 달걀흰자와 섞어 전을 부친다.

새송이버섯, 고사리, 고비, 도라지는 깨끗이 손질한 후 밑간하여 열구자탕 틀의 크기에 맞춰서 썰어 놓는다. 손질한 전복과 대하, 석이버섯전, 미나리전, 쪽파전도 같은 크기로 썬다. 쇠고기 닭고기는 적당한 크기로 자른 뒤 고기 양념에 재워 열구자탕 틀에 깔고, 썰어 놓은 재료들을 색을 맞추어 돌려 담는다. 육수를 붓고 끓여낸다.

▪ 제육

종가음식 제육

다진 돼지고기에 메밀가루, 간장, 다진 파, 다진 마늘, 다진 생강, 소금, 참기름, 후춧가루를 넣고, 잡냄새 제거를 위해 된장을 약간 넣어 한데 섞어 치댄다. 홍두깨같이 길게 만들어 김이 오른 찜통에 종이에 참기름을 발라 15분 이상 쪄낸다. 한입 크기로 잘라 초장과 함께 곁들여 낸다.

▪ 육말

종가음식 육말

팬에 참기름을 두르고 다진 생강을 먼저 볶다가 마늘을 볶는다. 다진 쇠고기를 넣고 후추와 청주를 넣어 볶는다. 고추장을 넣고 볶다가 끓으면 불을 줄이고 꿀이나 매실액을 넣는다. 다진 잣과 땅콩을 넣어 섞는다. 고명으로 다진 잣과 땅콩을 올린다.

♣ 『온주법』에 담긴 종가의 맛을 잇는다 신현숙 종부

「의성 김씨 청계공 김진 종가」신현숙 종부

“어머니는 외내 후조당에서 시집오셨습니다. 18살에 시집오셨으니 70년이 흘렀네요. 돌아가신 아버님께서 술을 좋아하셨던 데다 손님이 많으셨으니, 주안상을 자주 차리셨다고 합니다.” 노종부 김효증(87) 여사는 음식 솜씨가 정갈하셨다.

나물이나 집장, 명태 보푸름, 편강 같이 술안주로 올릴 반찬이 늘 준비되어 있었다. 손님이 오면 먼저 수란채로 속부터 보하게 하고 주안상을 올렸다. 간장을 나눌 때 만드는 햇장, 가지에 쇠고기를 채워 된장으로 자작하게 끓인 가지장 같은 음식은 별미였다.

동아, 박, 무말랭이를 많이 넣어 만든 집장은 색이 밝고 고왔다. 노종부는 17년 전 중풍으로 쓰러지셔서 거동이 불편하신 데도, 4년 전까지 종택에 머물며 음식을 가르쳐주셨다.

고관절 골절로 거동이 더욱 불편해지셔서 어쩔 수 없이 병원에 모셨는데, 이제는 병원이 더 편하시다며 오히려 자손들을 걱정하신다.

신현숙 종부는 종손이 퇴직하면, 종택에 들어와서 어머니 계실 때처럼 집안을 윤기 있게 가꾸려고 한다. 더불어 『온주법』 재현에도 힘쓸 생각이다. 어머니처럼 주안상 보느라 하루해가 다 갈지도 모를 일이다.

♣ 향념 깊은 내앞마을, 내앞 종가

「의성 김씨 청계공 김진 종가」종가

내앞 종가는 청계 김진 선생으로부터다. 의성 김씨 청계 김진 선생은 일찍이 성균관에 유학하다 돌아와 후진양성에 힘썼다. 자손교육에 특히 힘썼는데, 문장답과 문장검을 만들어서 뛰어난 인재를 후원했다.

종택 건너 부암에 서당을 열어 인재를 양성하고, 다섯 아들을 퇴계 선생께 유학 보냈다. 도산서원이 생기기 이전의 이야기다. 다섯 아들은 모두 과거에 합격했고, 이후로 오자등과댁이라 불리게 되었다.

의성 김씨 가문이 내앞에 터를 잡은 것은 청계 선생의 조부이신 김만근 어른 때부터지만, 청계 선생으로부터 가문이 번성하자 선생을 유불천위로 모시게 된 것이다. 종택은 청계 선생이 태어나기 전에 지어졌던 것이 1587년 화재로 소실되어 1588년 학봉 선생의 주도 하에 재건한 집이다.

박공판이 높은 독특한 구조로 보물 450호로 지정되었다. 지금의 사랑채는 제청으로 쓰던 공간이었다. 그래서 마루가 넓고, 건물 안쪽에 있다. 원래는 99칸 큰 집이었던 것이 여러 이유로 규모가 줄어 지금은 55칸 정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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